올릴 게 없으니 영화표 인증이라도ㄷㄷㄷ
금요일 오후에 영화를 보러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미션 임파서블 4였죠. 1, 2는 케이블에서 잠깐씩 보고 3은 영화관에서 봤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무작정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브랜드마케팅, 즉 PPL을 한 영화가 있었나 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눈에 익은 장비들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애플. 노트북이 전부 맥북 에어, 맥북 프로고(소니 바이오도 종종 보였지만) 휴대폰은 모두 아이폰, 심지어 특수장비에 아이패드를 결합하는 그야말로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한 신문기사에서는 이를 삼성의 PPL 패배라고까지 언급하던데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1217232820) 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웃기는 부분은 처음에는 아이패드 가지고 이리저리 조작하더니 후반부 차 안에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찍고 있다는 점.
그 다음으로 보이는 녀석은 BMW. 벤과 싸구려 짚차를 제외하면 타는 차들은 전부 BMW, 그리고 예뻐보이는 컨셉카까지. 에스턴마틴이 007에 죽도록 나왔고 케딜락이 메트릭스에 나왔다면 이번에는 BMW가 영화를 거의 덮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살짝 네타가 될 수 있겠지만 높은 높이에서 추락해도 차 안의 승객은 무사하다는 좋은 이미지까지 새웠으니 말 다했죠. 여기에서 웃기는 부분은 컨셉카 빼고는 전부 못 생겼다는것..
하지만 가장 웃긴 것은 바로 한국기업의 PPL이었습니다. 작전실의 TV에는 LG TV가, 항구에는 대우로고가 찍힌 박스가 한가득. PPL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허름한 창고에 쌓인 촌스러운 폰트로 적힌 한글박스 등 말이죠.
※12.22추가
항구에 나오는 대우 냉장고 박스는 공식 PPL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http://news.zum.com/articles/1229371)
영화는 나름 볼만했습니다. 다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해서 딱 재밌다고는 말 하기가 힘들고 폭파, 추격, 액션 등의 신들이 조금 더 화려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사소한 재미는 많았습니다. 결론은 "그냥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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