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리면 출국과정의 모든 것이 역순으로 이루어진다. 내려서 휴대폰을 켜면 수 많은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주로 통신사에서 오는 요금정보이지만 영사관 전화번호 등은 혹시 필요할 지 모르니 잘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신사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면 주로 Softbank나 NTT Docomo 라는 단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감한다. 아 일본이군하.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부근은 아까와 같이 사진촬영이 안 된다는 점을 좀 이해해달라. 첨 보이는 곳은 식물 구제역 센터. 반갑게도 그 외의 것들에도 모두 일어, 영어, 그리고 한글이 적혀있다. 과정은 말 그대로 역순으로 입국허가를 여권에 발급받고, 입국심사를 하는데, 마지막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매우 무섭게 생긴 여자분이 매우 촌스런 청색 복장을 입고 심사를 하는데 일본어로 묻길래 대답하려고 하자 다시 영어로 물어온다. 굳이 일본어로 대답할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난 영어로 대답했다. 그런데, 발음이 너무 웃기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가 몇 번이나 다시 물었고(Pardon도 못 알아듣고 one more time, please 라고 해야 다시 말해주더라) 원하는 답변을 들은 후에야 날 놓아주더라.
문을 열고 나가면 일본어로 お帰りなさい와 Welcome to Japan이라고 적혀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본관광이 시작하는 것이다.
나의 목적은 일단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 나리타 공항에 내리면 살 수 있는 카드는 스이카(Suica, 수박이란 뜻으로 녹색에 팽귄 그림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쪽에서 이상할 만큼 추천하는 카드), 스이카+NeX, 파스모(Pasmo, 분홍색 글씨로 적혀있는, 스이카보다 훨 예쁜 카드. 실제로는 정기권 발행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가 있다. 스이카는 JR쪽에서 판매하고 사철 쪽에서 파스모를 판매한다. 스이카는 역에서 충전기계가 훨씬 많이 보이는 대신 파스모는 자판기에 사용가능 로고가 많이 붙어 있었다. 도쿄와 근교에서는 모두 동일한 기능을 하므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스이카의 경우 판매금액이 2,000엔으로 카드 값이 500엔, 충전된 금액이 1,500엔이다. 파스모도 보증금 500엔으로 가격은 같다. 카드 값이 생각보다 비싼 편. 그래서 일부러 카드를 끊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일본도 거리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시스템이라 지도에 익숙하지 않다면 계산하기 정말 귀찮다. 그리고 티켓 발매 창구는 주로 붐볐다. 그에 비해 교통카드는 찍기만 하면 되고 현금소지도 줄일 수 있으니 좋다.
카드 유효기간은 마지막 사용일로부터 10년으로 다시는 쓸 일이 없으면 환불하면 된다. 다만 잔액이 있으면 수수료 210엔을 떼고 환불해주고, 210엔 이하의 경우 잔액은 버리고 500엔을 환불해 준다. 즉 카드 안에 잔액이 없을 경우가 본전이다.
그렇다고 카드가 있으면 우리나라처럼 환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본에는 환승의 개념이 없다. 같은 회사끼리는 구간간 가격을 적용하여 새로 타는 것 보다는 조금 싸게 먹힐 뿐이지 사철과 지하철 JR사이에는 환승이 없고 내려서 카드를 다시 찍고 새로 요금체계가 정해지는 것이다.
나는 일단 나와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이카를 구매하려고 창구를 찾았는데(緑の入り口. 카드 판매소라고 적혀있다.) 없더라. 그래서 안내소에 '일어로' 물어보니 아래층에 있다고 한다. 퍼온 첫 번째 사진이 지하로 내려가는 곳인데, 카드는 일단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구입한다.
(모두 구글 블로그 펌)
첫 번째 사진은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 곳.
두 번째 사진은 나리타공항 역의 열차정보 안내전광판. 분 단위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일본전철이다.
세 번째 사진은 NeX의 사진. 최근에 열차가 모두 이걸로 바뀌어서 간지가 넘친다. (실내도 슬쩍 봤는데 정말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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