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아서(10시 55분 출발인데 도착 시간은 8시 10분 ㅠㅠ) 먼저 출국수속부터 밟기로 했다. 나와 같이 A4용지로 된 비행기 티켓을 받은 경우 표 구입창구 말고 짐 맡기는 창구에 가서 바로 제출하면 짐 확인하고 좌석번호가 적힌 진짜 비행기표를 준다. 난 이 경우 모든 소지품을 기내에 들고 간다고 하고(노트북도 있었으니까) 위 사진에 나와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문으로 들어가면 검색대가 나온다. 노트북이랑 외투, 전자기기는 모두 꺼내달라고 한다. 덕분에 고생 좀 했지. 내가 짐이 좀 많은지라 물건 담는 바구니만 5개 썼으니까 ㅋㅋ. 그런데 문제는 검사에서 걸려서 직원이 가방을 열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하니 치약이었다. 치약, 샴푸 등 액체는 100ml이상 기내에 소지할 수 없고 세면도구의 경우 0.5L 이하의 내용물이 보이는 지퍼백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사정사정해서 지퍼백을 하나 받아서 겨우 빠져나왔다.

그 다음은 출국심사. 이 과정은 그다지 오래 걸리진 않는다. 그것을 마치고 나면 비로소 출국장으로 나올 수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상당히 색달랐다. 먼저 저놈의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남자가 가면 살게 거의 없다. 전부 화장품에 핸드백, 향수 같은 여성용물품 위주. 게다가 원래 가격도 세서 면세라 해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가난한 학생에게 뭘 바라냐) 물론 편의점이랑 카페 같은 것도 있어서 식사를 하지 못해도 여기서 대충 때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사진에 촬영날짜가 적힌 것은 K군의 사진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나처럼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잡아 사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의 경우 공항에서 제공하는 네스팟을 사용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실명인증이 필요하여 외국인의 경우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속도는 좀 돼서 웹 서핑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사진에 살짝 나오는 것처럼 콘센트 구멍이 꽤나 있어서 굳이 아까운 배터리를 사용해가며 인터넷 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 시간이 가장 설래는 시간이긴 하지만 시간에 따라서는 정말 지겨운 시간이기도 하다. 출국 전엔 자기가 공항에서 어떻게 나와서 이동하는 것부터 잠자기까지의 모든 계획을 한번쯤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나면 30분 전부터 탑승수속을 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안내방송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가 나오는데, 일본어를 자주 들었던 나는 방송하는 일본어가 정말로 어색하게 들렸다. 내가 해도 저만큼은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몇 시간 후 처참히 깨지게 되지만ㅋㅋㅋㅋ. 각설하고 우리는 대한항공 KE715 A330-300 기종이다. 알다시피 김포에서 출발하여 나리타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다.

나리타가 어디냐고? 아마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 나리타 보다는 하네다공항을 선택할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선택권이 없어서 나리타로 갔지만 하네다가 시간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 도심에 가깝고 가는 비용도 1/3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김포에서는 가는 편이 잘 없고, 주로 인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서 인천까지 KTX타고 갈 바에 나리타에 내려서 JR 소부센 타고 도쿄시내로 들어가는 게 훨씬 빠르고 싸게 먹힌다. 참고하길 바란다.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면 가격만 해결되면 김포-나리타가 인천-하네다 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물론 김포-하네다를 구했으면 최상이겠지만). 수속떄는 돈 많이 쓰는 고급승객부터 먼저 태우고 일반승객이 앞좌석, 뒷좌석 2줄로 구분하여 탑승한다. 내가 앉은 자리는 31번째 G번 좌석으로 H가 끝인 창가자리이다. 31번째 줄은 날개 바로 옆이라는. 엔진소리가 상당히 거슬리는 자리이기도 하나 기류에 날개가 흔들리는 장면을 볼 수도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화장실도 꽤나 가까운 편이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