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 http://flymoge.tistory.com/628 ]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케이스랑 같이 배송받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부속품이 없어서 계속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설치하게 된 쿨러입니다.

정품쿨러가 좋으면 그냥 썼겠지만 처음 CPU 박스를 뜯어 쿨러를 보고 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대충 만든 쿨러로 발열처리가 될쏘냐? 예전 코어2 초기의 초코파이 쿨러처럼 구리심이 박힌 것도 아닌 전체 알루미늄에 두께도 1cm 정도 될듯 말듯 참 부실한 녀석이었습니다. 가볍고 장착이 편하긴 했지만 로드를 조금만 걸면 치솟는 온도에 "이래서 여름 나겠냐?" 싶어서 여름이 오기 전에(참 빠르다ㄷㄷ)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버도 안되고 발열도 얼마 안 나는 코어 i3에 사제쿨러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즉 돈 아깝다는 소리죠. 요즘 i5 K버전 오버용으로 많이 쓰는 녀석은 BADA2010 이라는 녀석. 비쌉니다. 잘만의 퍼포마 시리즈. 비쌉니다. 3R 시스템의 ICEAGE. 쿨러 전문회사가 아니니 솔직히 못 믿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 눈에 띈 히트파이프를 쓴 타워형쿨러 중 이름 있고 저렴한 제품. 그것이 Hyper TX3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박스포장은 만족입니다. 크기는 좀 작은 편이지만 92mm 팬이 전면에 있고 히트파이프와 접촉부, 발열부 등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원시원한 포장입니다. 최신규격인 1155까지 지원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보라색 박스 안에 사용설명서와 모든 부속이 들어있습니다.


히트파이프와 접촉면입니다. 쿨러 전원선이 히트파이프 등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종이로 싼 부분은 칭찬해 주겠습니다ㅎㅎ


꺼내보았습니다. 방열판이 촘촘한 대신 조금 얇은 편이라 잘못 건드리면 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CPU와의 접촉면입니다. 예전에는 이 면을 거울같이 매끈하게 하면(쿨러 래핑 작업) 열전달이 더 잘 된다는 유행이 있었는데 요즘은 구리스로 다 해결하라는것인지 대충 표면을 정리한 느낌이 있습니다. 두고보죠.

 
부속물입니다. 맨 왼쪽의 은색 길쭉한 막대는 AMD용 지지대이고 검은색 긴 막대는 추가쿨러용 장착대입니다. 봉지안에는 구리스와 나사 등이 있네요. 

이 쿨러의 특징이 고정방식이 꽤나 대충대충인 것입니다. 좋은 쿨러들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 메인보드 뒷면에 판, 백플레이트를 덧붙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건 정품쿨러와 같이 핀 4개로 고정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이죠. 뭐 이름있는 회사고 하니 그냥 써도 무방하다고 여겨야겠죠?




문제는 여기부터였습니다.
 
 
전 인텔용 CPU를 쓰기 때문에 사진에서 볼 때 왼쪽 끝에 있는 요상하게 생긴 2개의 핀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정에 필요한 부품수는 4개. 어디 흘렸나 싶어서 아무리 찾아봐도 저 부품은 안 보입니다. 사용설명서에도 분명히 4개로 적혀있기 때문에 포장할 때 빠진거죠ㄷㄷㄷㄷ 구입처에 전화를 해서 부품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1주일 뒤.


추가 부품을 받았습니다. 신이 나기도 했고 드디어 사용하겠다는 안도감에 바로 조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습니다.



응?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합니다. 그렇습니다. 부속을 잘못 보낸거죠. 짝이 있는데 그걸 확인하지 않고 보낸 모양입니다. 또 전화를 해서 부속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또 며칠 뒤. 
 
 이젠 사진찍는 것도 귀찮고 해서 걍 바로 달아버렸습니다. 장착할 때 의외로 고정핀의 장력이 세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메인보드를 전부 드러나야 했으니까요... 덕분에 피도 좀 보고ㅠㅠ

 


장착해보고나니 생각보다 쿨러가 큽니다. 그래도 다른 부품들과 아무런 간섭이 없어서 (애초에 있을만한 부품도 없으니) 다행입니다. 케이스도 크기가 큰 탓인지 넉넉하게 들어갔습니다.

 


요런 식으로 장착이 됩니다. 손으로 움직여보니 살짝 불안하긴 한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한 컷.


공기흐름은 CPU 팬이 공기를 컴퓨터 뒷면으로 보내고 멀리 보이는 뒷면팬이 공기를 컴퓨터 밖으로 빼나가는 방식입니다. 아주 일반적인 구조죠. 쿨러 높이도 케이스가 커서 그런지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팬은 보시다시피 아주 간단하게 빼낼 수 있습니다. 핀 2개만 빼면 바로 빠집니다. 청소하기 편하겠군요
.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보드를 큰걸 사서 메모리나 4개 꼽을 걸 그랬습니다..

정상적인 설치 확인 및 발열처리성능 테스트를 위해 바로 풀로드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부팅 후 idle 상태에서는 36~8도 정도를 유지하더군요. 기본 쿨러보다 5도 이상 낮은 온도입니다. 팬 속도도 1000rpm을 넘지 않고 800대 후반부 언저리에서 돌아가더군요. 즉 아무 소리도 안들렸습니다. 기본성능은 아주 만족입니다.

기대 이상의 성능에 팬을 멈춰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팬을 떼고 테스트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쪽에 보시는 온도그래프는 팬을 제거한 상태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AIDA64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사용해 CPU에만 로드를 주기로 했습니다.


온도그래프만 클로즈업해서 봅시다


팬을 제거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온도가 쭉쭉 올라갑니다. 10분쯤 풀로드를 시키니 온도가 75도에 다다릅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쿨러를 달아줬습니다. 그러더니 잠깐 팬이 돌아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가 싶더니 다시 조용해집니다. 온도도 급격하게 내려가더군요. 이 뒤의 그래프는 날려먹었지만 20분간 더 테스트를 해보았는데도 온도는 53도에서 변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즉 풀로드를 시켜도 53도에서 해결가능하다는 것이죠.

성능과 소음은 아주 만족스러웠고 백플레이트 모델보다는 설치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하지만 결국 메인보드를 들어내야했다는 점에서 감점..)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이 정도면 괜찮은 듯 합니다. 제가 현 상횡에서 쿨링성능을 제대로 테스트하려면 콘로 e6400을 국민오버 시켜야하는데 그러기엔 기존 쿨러를 제거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여야해서 [
http://flymoge.tistory.com/234] 패스하겠습니다. 원래 쿨링의 진가는 여름에 되면 나오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