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케이스 구매를 생각중이었는데 우연히 통장 잔고가 여유가 살짝 있었고 베틀필드 3만 하면 하드가 불타오르는 바람에 다른 부품들도 같이 지를 겸 구매를 단행했습니다. 덕분에 통장잔고는 11,111원을 기록했지..




무지 큽니다. 엄청 큽니다. 정말 큽니다.

맨 아래쪽에 새워둔 녀석은 제 스마트폰입니다. 박스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시나요?

뜯어봤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더럽게 못생겼지만 실물은 괜찮네요.
포장은 스티로폼으로 단단하게 포장된 편입니다. 꺼내는데 애먹었습니다.

크기비교. 높이가 엄청 큽니다. 무게는 대략 두배정도 더 나가는 듯 하네요


내부구조. 확실히 전에 쓰던 케이스에 비해서 널널합니다. 기본장착팬이 3개라서 공기순환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철판 두께가 역시 저가형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마감도 잘 되어있고 유격도 적고 튼튼합니다. 역시 비싼 놈은 다르군요. 전에 쓰던 것은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때밀이도 아니고 살을 벗겨내기 일쑤였지만 이건 맨손으로 작업해도 어떤 상처도 없었습니다.
대충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성은 일반적인 보급형(4~6만원대) 케이스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다수의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성이지만 수냉은 불가하네요(딱히 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노킬3은 아래쪽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왼쪽 구석의 CPU4핀 구멍은 주의사항에 "보드 장착 전에 연결할 것"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조립하다가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ㅠㅠ 조립 후 분리 후 조립......

 
전면부. 다른 건 몰라도 버튼 2개의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예전에는 버튼이 쑥 들어가는 구형방식이었는데 지금은 딸깍해서 살짝만 누르면 켜지는 방식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USB 3.0, 헤드폰, 마이크 단자, USB 2.0 2개, 팬 컨트롤러
팬컨트롤러라는 것은 앞, 뒤에 달린 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로 중간에 두면 팬이 꺼지고 L 단자는 무소음 모드로, H 단자는 최대속도로 돌아가게 해주는 녀석입니다. 처음 써봤는데 용도에 따라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합니다.


뒷면은 쿨링팬이랑 USB3.0 연장선이 눈에 띕니다. USB 3.0은 희한하게 메인보드에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컴퓨터 뒷편의 단자를 연장해서 쓰는 방식이 많아 케이스들도 대부분 이렇게 나오는 편입니다. 지저분한 것이 문제이지만 편리합니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케이스들은 파워서플라이를 아래쪽에 배치하더군요. 쿨링에 좋다고는 하는데 별로 차이점은 못 느끼겠습니다 ㅎㅎ

 
기타 부속품들입니다. 깔끔하게 지퍼백에 담아주는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박스를 버리면 이런 거 보관하기가 애매한데 잃어버릴 걱정도 덜고 좋네요. 안에 넉넉하게 넣어 준 케이블타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하노킬, 하드 노이즈 킬러입니다. 하드디스크를 스프링을 사용해 "공중부양"시키는 기술로 나름 특허받은 기술이라고 합니다(예전에 케이블 타이 신공 또는 하드 공중부양 신공을 사용하신 분들에게는 참 평범한 기술이지만요ㅎㅎ). 실제로 저 상태로 하드디스크를 만지면 자동차의 서스팬션처럼 흔들흔들합니다. 살짝 내구성이 걱정되긴 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비용때문인지 6개의 베이 중에서 절반인 3개의 베이만 하노킬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3개가 쓰레기냐? 또 그건 아닙니다. 다른 3개는 범용가이드로 아래쪽에 쿨링팬을 달 수도 있고 하드디스크 같은 경우에는 무나사 조립이 가능해 나름 유용합니다.


하드 5개 + SSD 장착사진. 역시 SSD는 엄청 작습니다


전체 조립사진. 선정리 홀을 쓰긴 썼지만 눈에 띄는 점퍼선들과 흰색의 SATA 케이블이 너무 거슬리네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뭐 조립해두면 볼 일도 없지만요.
확실히 전의 케이스보다 내부공간이 아주 넉넉합니다. 발열처리가 아주 자신있어졌습니다.
맨 밑의 파워는 얼마전에 구입한 AK6-500 녀석입니다. 이 녀석이 팬 달린 놈 중에서 가장 조용합니다. 하지만 고주파음으로 조만간 교환예정입니다... 


본체 뒷면. 여기 선정리는 포기했습니다...

사실 별 감흥은 없습니다. 예상대로랄까요? 온도가 덜 올라가고 하드디스크 공진음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하드디스크가 6개가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웽웽거리는 소리는 하드 안에서 나는것이니 어쩔 수 없이 시끄럽습니다. 하노킬이 역할을 다 해서 아주 조용했지만, 하드 읽는 그륵그륵 소리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또한 놀라운 것이 전면 사운드단자의 노이즈가 사라졌습니다. 기존 케이스의 것은 전자파 소리의 삑 삐익 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이 놈은 아주 신기하게 아무 잡음도 안나고 화이트 노이즈만 백패널에 비해서 살짝 있습니다. 케이스 차이로 사운드 품질까지 바뀌는 아주 신기한 현상입니다.

크기가 좀 큰것 빼고는 아주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앞쪽 쿨링팬에서 나오는 파란색 불빛도 멋집니다. 케이스야 컴퓨터규격이 우주대격변하지 않는이상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몇년간 업글해도 계속 사용하려고합니다.



ps1. 사실은 이 넘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CPU 쿨러입니다. 가성비 최강인 녀석을 골라 장착하려했으나 구성품 누락으로 FAIL. 나중에 다시 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