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면허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vs 따봤자 돈도 없고 차도 없고 뭐하러 따나
수능을 친 이후로 계속해서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주변에 면허를 다 따긴 하는데 정작 쓸 데는 없고, 게다가 면허 따봤자 차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고.. 최근에는 면허시험이 아주 쉬워졌다고하고 또 올해 말부터 어려워진다고하니 그냥 따버릴까 해서 따러갔습니다. 남자라면 1종 보통은 기본!(이라지만 현실은 차 살때는 오토ㅡㅡ)
10월 초에 학원에 등록하러갔는데 대학교의 방학기간과 수능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뭔 사람이 그렇게 많은건지...일단 등록을 하고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무려 11월 중순이 되어야 하나도 막힘없이 통과했을 때 면허증을 손에 넣을 수 있더군요. 절대로 틀리지 않겠다며 각오하며 등록했습니다.
1. 필기시험
학원에서는 5시간의 필기교육이 있습니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그냥 시험지 하나 내주는 것을 풀어보니 90점이 나왔습니다. 자신만만해서 필기시험 치러가기 전날까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시험장에 갈 때 차량정비 관련문제들을 훑어본 것이 전부입니다(오토미션 오일을 시동걸고 점검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면허시험장도 주5일제 근무라면서 토요일은 월 1회 운영. 토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중 무려 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면허시험을 치러 몰려들었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갔던지라 급당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초에 학원에 등록하러갔는데 대학교의 방학기간과 수능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뭔 사람이 그렇게 많은건지...일단 등록을 하고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무려 11월 중순이 되어야 하나도 막힘없이 통과했을 때 면허증을 손에 넣을 수 있더군요. 절대로 틀리지 않겠다며 각오하며 등록했습니다.
1. 필기시험
학원에서는 5시간의 필기교육이 있습니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그냥 시험지 하나 내주는 것을 풀어보니 90점이 나왔습니다. 자신만만해서 필기시험 치러가기 전날까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시험장에 갈 때 차량정비 관련문제들을 훑어본 것이 전부입니다(오토미션 오일을 시동걸고 점검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면허시험장도 주5일제 근무라면서 토요일은 월 1회 운영. 토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중 무려 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면허시험을 치러 몰려들었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갔던지라 급당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서작성 → 신체검사 (비용 4천원) → 응시료지불 (6천원) → (학원수강이 아닐경우 안전교육 1시간)
→ 번호표 뽑고 창구에서 접수 → 응시번호받고 시험응시 → 결과확인
면허따기가 쉬워졌다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존에는 극악의 S, T, 주차 등을 포함한, 흔히 생각하는 장내시험이 지금은 아주,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간소화되었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를 알려드리죠.
시동 → 기어조작 → 방향지시등 조작 → 전조등조작 → 와이퍼조작 → 출발 → 정지후 비상등 → 재출발 →
끝
끝
??? 이게 시험입니까? 실제로 장내연습 2시간동안 저런 시퀀스는 진짜 장님도 할 수 있기때문에 전 그저 예전 시험코스를 돌았습니다. 다 돌지는 못했지만 언덕길이라던지 s자, t자 등 기존의 코스를 2시간동안 마스터했습니다.
시험당일. 아침일찍이라 하품을 하며 졸면서 시험을 쳤습니다. 그래도 만점.
이 시험이 얼마나 쉬운가하면 한 분은 기어 변속 실패, 방향지시등 방향을 거꾸로 켰음, 3단 넣고 출발하다 시동이 3번 꺼짐. 마지막에는 풀엑셀을 밟았는지 차가 갑자기 30km로 가속(어이! 장내라고!) 그런데도 합격입니다. 난이도를 아시겠죠?
3. 도로주행
대충 실기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마의 구간이라는 도로주행. 실제로 저런 실기를 통과한 사람들을 도로위에 올리려고 하는 정부도 이해가 안될뿐더러 실제로 올리는 학원도 이해가 안됩니다. 핸들조차 잘 못돌리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로에 올린다는건지...참고로 전 아닙니다.
제가 도로주행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경고가 바로 "방향지시등 넣고 차선 변경하면 좀 꺼라", 그리고 "과속하지마라" 였습니다. 기어변속과 핸들조작, 차선유지와 코스준수 등은 잘 되는데 그 외의 것들이 잘 안된다는것. 하지만 총 6시간 중 3시간 쯤 타고나니 차량의 조작이 수월했습니다. 옆에 타시는 분들도 운전 해봤냐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문제는 4시간 때의 일. 편도 4차선의 아주 넓은 도로임에도 토요일 오후라 차가 꽉 막히는 상황. 앞에 12.5톤 트럭이 신호에 서길래 그 뒤에 정차. 강사분과 잡담을 떨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부터 차가 퍽.
'뭐지? 평지라서 뒤로 미끌릴 상황도 아니고 브레이크 잘 밟고있는데? 다른 강습차가 조작미숙으로 박았나'
해서 돌아보니 뒤에는 하늘색 그랜드 카니발이....으잉? 뭐죠? 왜 멀쩡히 잘 서있는 저를 박아대는겁니까? 급브레이크도 아니고 난 잘 서있었다구요! 레알 억울하다는 느낌이 뭔지 잘 알았습니다. 카니발 운전사는 계속 미안하다고하는데 동승한 아줌마는 어쩌고저쩌고 횡설수설. 경찰이 오고 제 임시면허를 확인하고 보험처리까지.. 면허 따기도 전에 사고처리가 이루어졌습니다ㄷㄷㄷ
시험 당일에는 그래도 마의 구간인지라 긴장을 좀 했습니다. 오후 12시부터였는데 식사를 하지 않고 탑승. 저 말고도 다른 시험자들과 동승하여 도로주행을 시행하였습니다.
맨 처음의 운전자는 중국인 유학생. 그런데 정말
운전 못하더라구요..
핸드브레이크를 넣고 출발하는 것은 뭐 긴장하면 그럴 수 있죠. 차가 술취했는지 똑바로 가질 못합니다. 유턴 한번 하고나니 차가 도로에 45도로 정차.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거죠? 그리고 기어변속 미숙에 신호대기 후 출발미숙. 떨어졌습니다. 긴장이 싹 사라지고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두번째는 나보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남자. 역시 불안불안합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인데 시동이 꺼지고 기어가항상 2단 고정입니다. 참다참다 못한 검정원이 "이 차, 오토 아닙니다"라고 불평하기까지... 그래도 합격은 하더랍니다.
그 다음으로 저. 남들은 30km도 무서워서 못 밟는데 저는 도로에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과속......은 아니고 조금 천천히 달렸습니다. U턴할 때 차가 울컥한 것 빼고는 무난한 주행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차들이 많아져서 차들 사이를 20cm 간격을 두고 요리조리 빠져가나는 본의 아니게 실력발휘를ㅎㅎ. 본래 3단 40km 주행이 기본이지만 전 때에 따라서 4단까지 올려 넉넉히 주행했습니다. 역시 합격. 검정원도 제 운전실력을 보고 꽤 잘한다고 칭찬을ㅎㅎ
마지막은 여성분이셨는데 운전을 아슬아슬하지만 무난하게 잘 하십니다. 그런데 거의 다와서 경사 12도 언덕길에서 시동이 꺼졌습니다.. ㄷㄷㄷ 이거 당황하면 큰일납니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뒤에 차를 박아버릴수도 있는 상황. 참고로 사고나면 바로 실격입니다. 반클러치에서 브레이크를 풀고 바로 엑셀 밟아줘야하는데 브레이크를 풀고 생각보다 차가 많이 밀려서 이거 박는거 아니야 긴장타고있을때 뒷바퀴에 스핀을 걸면서 탈출.. 우와 정말 사고날 뻔 했습니다. 결국 합격.
시험이 끝나고 감점항목을 봤는데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방향지시등 타이밍을 놓치고, 진로방해하고(언제?) 등등. 여튼 합격을 해서 면허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즉
새로운 사진의 신분증이 하나 발급되었습니다.
- 보다못한 한 직원이 방송으로 정확한 순서를 말해주긴 했지만 때는 늦었다 [본문으로]
'혼잣말 > 혼자서 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했어요 (6) | 2012.09.02 |
---|---|
강남을 투표함 미봉인 사태에 대해서 한 마디. (6) | 2012.04.12 |
새해 다음 날부터 생존신고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모게모게의 사정은? (4) | 2012.01.02 |
바쁘고 지칩니다. (4) | 2011.12.26 |
난감 of 난감.. (4) | 2011.12.14 |
요즘 뭔가 자꾸 모르는 인터넷서점에서 책이 배송됩니다. (5) | 2011.11.11 |
아아.. 결국 화를 내버렸습니다. (1) | 2011.11.08 |
레니아님에게서 온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11) | 2011.11.08 |
'모게모게'라는 닉의 유래 (1) | 2011.09.28 |
앞으로 나의 블로그가 나아갈 길은.....? (5) | 2011.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