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은행간 송금수수료 500원을 물기 싫어(망할놈의 대구은행.. 뭘 해도 수수료를 받아-_-) 대구은행에서 영업시간 내에 돈을 찾아 주계좌인 신한은행으로 입금시키려고 했다. 대구은행에서의 거래는 완벽.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까운 신한은행의 ATM기로 가서 금액을 입금하려했다.

ATM기 앞에서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내는 순간, 손이 꼬여서 카드가 내 손에서 날아갔다. 카드는 ATM기 위에서 한번 튕기더니 최악의 상황을 연출해냈다.
 

아놔 ㅅㅂ
 
평소에는 저기에 틈이 있었는지도 모를 공간이었다. ATM기 옆에 빈 공간이 있었던가, 하지만 지금은 저기에 카드가 박혀있다. 틈은 3센치가 안되는 아주 좁은 공간. 하지만 깊이는 또 얼마나 깊어서 18cm의 길이를 자랑하는 내 손도 카드의 끝조차 닿질 않았다. 아무리 내가 말랐다고 하지만 손목의 굵기가 3cm가 안되는 사람일 리가 없다. 아무리 기아라도 뼈만큼은 3cm가 넘으니 말이다.

난감했다. 이런 일로 직원을 부를 수도 없고 직원을 불러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각주:1].  손으로 뺄 수도 없으니 다른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것. 휴대폰도 길이가 짧아서 안되고 그 때 내 머리속을 스친 한 생각










아 갤럭시탭!






가방에서 부랴부랴 탭을 꺼내 벽면을 긁듯이 카드를 빼냈다. 탭이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옆을 보니 ATM기 옆에 붙어있는 봉투들과 리플렛들.  저거 써도 됬었잖아...

그렇게 카드를 꺼내서 입금을 누르고 돈을 준비했다.

그런데 ATM기 현금 도어가 안 열린다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 처럼 도어가 아주 힘들게 열리다가 툭 닫히고, 또 힘들게 열리다가 닫히고. 취소하려고해도 시스템은 다운되었고..
내가 얼마나 불쌍했으면 도어가 닫히기 전에 친절히 끝까지 밀어주고 안 닫기도록 종이를 끼워뒀다. 몇 번 덜덜 거리더니 도어가 열렸다. 그냥 취소 버튼을 누르고 옆 기기로 갔다. 5만원권으로 뽑았더니 들어가는 기기가 한정되어 발생한 참 어이없는 사건...


 

  1. 저번에 ATM기 고장나서 부르는데 그 정도 걸렸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