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에비스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맥주박물관을 가기 위해서였다. 맥주를, 아니 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본인은 그냥 있는 것만 보고 지나가려고 했으나 친구들이 맥주 한번 마셔보자고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박물관 찾기가 힘들었다(이래서 정보 없이 막 돌아다니면 안 된다ㅠ). 위치는 에비스역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내리면 (북서쪽 입구) 왼쪽 미즈코시 백화점 뒷편으로 돌아가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면 찾을 수 있다. 위 삿포로 건물입구에 박물관은 지하 1층의 입구로 내려가라고만 적혀있을 뿐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젝이랄. 술래잡기하듯 친구들이 퍼져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야 했다는 슬픈 사실이...

 

여기가 내려가는 계단. 내 친구도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지만 저 분은 절대 내 친구는 아니다.

 

미즈코시 건물 안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들어갈 수도 있으니 참고.

 

항상 불만인 것이지만 박물관 여는 시간이 너무 짧다. 7시에 문을 닫는다니.. 8시까지만 어떻게 안되나요..

 

동양의 맥주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지만, 모르므로 패스.

 

간지나는 입구(하지만 어두운데다가 폰카의 한계로 사진이...)

 

종류가 좀 많은데 저 중에 금색밖에 본 적이 없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 중간에 있는 것이 증류긴가 뭔가였는데 여기서 직접 맥주를 만들지는 않는다.

 

에비스 맥주박물관 투어가 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가이드가 에비스 맥주의 탄생과정과 역사 등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나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데 공짜는 아닌 것으로 기억. 열댓명이 쭉 앉아서 맥주 서빙하는 것과 맛있게 먹는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갤러리.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도 되고(단 일어밖에 없었다) 그냥 박물관 구경하든 개개인이 둘러봐도 된다. 내가 술 애호가도 아니고 남 맥주역사를 알 필요까진 없겠지만 제삿술 같은 병에서 점점 현대식으로 변하는 술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기에서 가이드가 상당히 신기한 말을 하던데 에비스 맥주의 미디어 등장이었다. 특히 만화의 예가 많았는데 가이드가 말하길 에반게리온에 에비스 맥주가 등장한 이후 매우 유명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설명. 진짜인가? 친구들이 전부 일어를 못 하는지라 설명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일어실력이 꽤 된다면 한번 도전해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입구 기준으로 오른쪽에서는 맥주 코인을 뽑을 수 있는 자판기와 그 코인을 지불하면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는데 맥주는 생각보다 쌌고 안주가 상당히 비쌌다. 사백엔 전후로 300ml로 추정되는 맥주 큰 잔 3잔을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양을 보고 도저히 저건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포기. 친구들도 도전해보기 귀찮다는 어투로 포기했다는 (술 좋아하는 친구가 아키하바라에서 현금탕진을 해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