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보이는 역은 유리카모메 아리아케 역

 

지하에서 올라와 보이는 건물도 건물이지만 벌써 해가 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지시각 3시 45분. 근데 해가 지고 있다고?

사실 저 아리아케 역 방향으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앞으로 쭉 갔더라면 바로 빅사이트로 향할 수 있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왼쪽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지하에서 나오니 GPS는 안 잡히지.. 폰의 GPS를 켜두고 나아가기로 했다.

 

앞에 보이는 큰 도로는 수도고속도로 완간선. 완간 미드나잇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도로 자체가 너무 깔끔한 게 은근히 이질감이 든다. 고속도로에 지나가는 차량들을 처다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와 반대로 움직이는 차들이 이성으로 이해가 되지만 감성으로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 해가 지고 있다.

 

앞에 보이는 저 관람차가 유명한 녀석이다. 비너스 포트에 있는 관람차인데,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도 보이는 무섭게 큰 녀석이다

 

길을 건너서 죽 걸어가보기로 했다.

研究会有明病院라는 도통 이름을 읽을 수 없는 병원이 있다. 병원이 있는 게 조금 의야스럽긴한데, 규모가 엄청 큰 것으로 보아 종합병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 옆에 위치한 넓은 공원. 공원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고 넓은데 비해서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잔디밭에 누워서 하루를 만끽했을껀데...

 

멀리서 보이는 목적지, 도쿄빅사이트(국제전시장). 앞에 조그마하게 붙어있는 동6(6)이라는 것이 동관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말로만 들어봤지 코미케 회장을 눈으로 직접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1개 관에 적어도 폭이 100m는 되어 보이는 관이 6개. 여기에 매년 2번씩 코믹마켓이 열리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다고 생각하니 징그럽기까지 했다. 조금 더 회장 입구로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앞에 보이는 이 고가도로는 차량용이나 사람용이 아니고 유리카모메 선로다. 전시장 쪽으로 선로가 이어진 이유는 차량기지가 빅사이트 뒤에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통로를 통해서 전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날 유명한 AKB48의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라 생각 외로 아주 북적북적했다. 특히 전형적인 일본 청년들이 우리들을 마치 외계인 처다 보듯 바라보다 신경을 끄는 장면이 아주 흔하게 보였다. 아무리 가까운 나라지만 다른 나라 사람은 아무리 봐도 다른 나라사람처럼 보인다.

 

큰 행사장이다 보니 한글도 간간히 보인다. 근데 왜 '동'이라는 단어는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