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려니 참 힘들다. 일단 캐리어가 있는데 그걸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 하필이면 캐리어를 역 개찰구 반대쪽에 보관해두어 백화점 관통 한번 하고, 캐리어를 찾고, 또 관통을 해서 개찰구로 갔다.

웃긴것은 우리의 목적지는 오다이바의 국제전시장이다. 야마노테센을 타고 오사키(大崎)까지 가서 린카이센으로 갈아타고 국제전시장까지 가기로 한 것. 요금이 470엔이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발권기에는 470엔이라고 적힌 티켓이 없다. JR은 JR만 생각하고 린카이센은 다른 회사니 고려를 하지 않은 것. 나야 교통카드(스이카)가 있으니 문제없지만 나머지 3명은 패닉에 빠졌다.

 

티켓을 어떻게 끊어야 하는건가.

 

 

그들은 일단 오사키까지의 티켓을 끊고 그곳에서 다시 린카이센 티켓을 끊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오사키 역에 도착하지 더욱 황당했다. 우리나라 지하철 환승 시스템과 같이 갈아타는 데 개찰구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 보통은 각 회사마다 개찰구가 있는 것이 보통이자 자연스러운 일본인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다..

당황한 나머지 나머지는 표를 반납하고 나가서 새로 국제전시장까지 표를 끊어오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표 값이 죽 적힌 노선도 앞에서 국제전시장을 알아먹지 못하는 바람에 개찰구 앞에 서서 "아놔, 국제전시장이라고! 코쿠사이텐지죠! kokusai tenjijou!!!!"라고 외치는 나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신키바(종점)까지의 열차가 2대가 있다. 한대는 사람이 많고 하나는 텅텅 비었다. 시간은 텅텅 빈 것은 옆 열차보다 15분 정도 늦게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다리가 아팠던 우리들은 사람이 없는 전철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졌다. 열차가 출발하고, 지상을 얼마 달리자 바로 지하터널로 들어갔다. 유리카모메가 레인보우 브릿지를 관통해 볼거리가 넘처나던 것과 달리 린카이센은 그저 지하터널만 달리다가 국제전시장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