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이 IE40이라는 이어폰을 질러서 공강시간 5분간 잠깐 청음해 보았다. IE40은 트리플파이(트파)와 동일한 유닛에 디자인만 다른 녀석으로 친구 말로는 트파와 IE40의 소리차이는 없다고 한다.

저음

생각보다 강하고 단단한 저음에 놀랐다. 마음이 안정될수록 저음의 세기가 더욱 커지는 듯이 느껴졌다. 낮은 주파수부터 올라오는 꽤나 깊이가 있는 저음으로 타격감도 좋고 단단한 편이지만 헤드폰과 같은 굵은 저음은 아니였다. 250~400Hz대가 살짝 부스팅 되어있어 가상의 공간감 형성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이런 저음을 커널에서 맛봤다간 귀가 무지 나빠질 것 같아 무섭다.

중음

비중이 작지는 않지만 보컬 백킹이 있다. 트파의 가장 큰 단점인 보컬백킹이 그대로 있었다. EQ로 중음대를 끌어올리면 조금 나오긴 하지만 가사전달력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다만 BA 특징인 만큼 중음에 큰 잔향을 남기지 않고 직설적인 표현은 좋았다.

고음

생각 외로 쏘는 강렬한 고음이었다. 그래도 극고음영역대는 살짝 아쉬웠지만 고음영역의 비중이 워낙 높아서 그런 극고음영역을 마스킹하듯이 들려준다. 이 고음은 상당히 까칠해서 치찰음과 약간씩 뭉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중이 높아 전체적으로 음악이 맑은 느낌이다.

해상도

최고다. 가격대가 상당한 트랜듀서 커널형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녀석답게 해상도 하나는 정확했다.

분리도

역시 대단하다. 음 분리도가 상당해 조금 부족한 공간감을 충실히 매꿔주고 있다. 녹음된 음의 위상을 정확히 잡아내고 있다.

공간감

커널형 치고, 그것도 BA 타입 중에서는 상당히 넓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오픈형보다는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타격감

세다. 귀 건강이 먼저 걱정될 정도로 파워풀한 저음의 타격이다.

착용감

쒯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듯 그 큰 유닛을 귀속에 구겨넣기는 쉽지 않다. 자기와 맞는 팁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내 것이 아니였기에 이런 부분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참고로 IE40의 정가는 43만원. 좋은 소리긴 하지만 선뜻 지갑을 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저 친구가 부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