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주쿠는 사실상 정해둔 마지막 여행지였다. 실제로는 하라주쿠의 메이지진구가 유일한 목적지였지만 이왕 왔는 김에 유명한 거리들도 돌아보기로 했다.
하라주쿠는 대부분 JR 야마노테센이 깔려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찾아올 수 있다. 또한 도쿄매트로도 JR 하라주쿠 역 바로 옆인 메이지 진구 마에역, 한 블록 떨어진 오모테산도역에 각각 2, 3노선이 지나가므로 도쿄매트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호텔에서는 토에이를 이용해 신주쿠까지 이동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하라주쿠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JR이나 도쿄매트로로 갈아타야만 한다. 즉 돈이 더 든다는 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같은 회사끼리는 요금이 싸지므로 목적지까지 가능하면 같은 회사끼리 타고 다니는 것이 편리하고 싸다.
(토에이 신주쿠센 신주쿠행 → JR 아마노테센 시부야 방면. 바쿠로요코하마에서 신주쿠, 신주쿠에서 하라주쿠까지. 210+130엔. 25분 소요 예상)
경로는 간단하지만 신주쿠역 환승 시스템이 살짝 복잡하므로 그것만 주의하면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하라주쿠에 내려 오모테산도 입구로 나오면 생각보다 역이 작고 오래 된 느낌이 든다. 1906년 지어져서 가장 오래된 도내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아직은 아침 일찍이라 역 앞이 매우 조용하다. 주말이 되면 바글바글 거리는 곳이 바로 이곳.
신호등을 건너 이 육교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오면 흔히 말하는 만남의 장소가 되겠다. 도쿄매트로를 이용하면 왼쪽에 보이는 유리건물의 출구를 이용하게 된다.
도쿄에서 가장 젊은 거리를 고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오모테산도를 고를 것이다. 그만큼 개성적인 디자인을 한 건물이 많다(대부분 상점이지만).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공사현상도 깔끔하게 막아둔 흔적이 있다. T's Harajuku라는 곳인데 구글맵으로 보면 이런 상점이지만 공사 중이라 위와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처음에는 이곳이 공사현장인줄 눈치채지 못했다.
거리의 느낌이 일본 느낌과 유럽의 느낌이 미묘하게 섞여있다. 이것이 도쿄 하라주쿠의 분위기. 실제로 다른 장소들보다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깨는 건물인 초등학교 건물. 바로 옆에 오모테산도 힐즈라는 마크가 살짝 보이는데, 오모테산도 힐즈 뒤에 숨겨진 초등학교 되겠다.
참고로 오모테산도 힐즈는 하라주쿠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센터. 아울렛 구조로 안에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입점중이다. 다만 남자 둘이 들어가기에는 이상해서, 그리고 배도 꽤나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계속 오모테산도 힐즈 건물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저 끝까지 동일 건물일 정도로 무지 길다) 상당히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맨 오른쪽 사람이 들고 있는 팻말이다. 最後尾(최후미)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데 일본의 기본적인 줄서기 방법이다. 물론 화장실 같은 데에서 줄 설 때까지 저런 팻말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열릴 때는 주최측이 줄의 끝을 알리는 팻말을 준비해 진행요원이나 줄 맨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서있는다. 사람이 늘어나면 진행요원은 줄 맨 끝으로 이동하고 일반인이 들고 있는 경우에는 그 팻말을 맨 뒤 사람에게 건네준다. 행사에서 줄이 여러 종류 일 때는 각 행사 종류에 따라 팻말에 그 행사의 종류를 기록해 사람들이 줄을 잘못 서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VOCAL BATTLE AUDITION 2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던데, 찾아보니 EXILE의 HIRO, ATSUSHI가 직접 참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가 보다. http://www.vba2.jp/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2월 21일 도쿄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이 행사가 맞나 보다. 남자들만이 거의 500m에 달하는 오모테산도 힐즈 건물길이만큼 서 있었던 것을 보아 매우 유명한 행사였나 보다.
줄은 여기까지. 오모테산도 힐즈 건물이 무지 길다.
다시 눈길은 건물로 향했다. 특이하고 개성 있는(그리고 비싸 보이는) 건물들이 많다.
오모테산도와 아오야마가 만나는 곳. 하라주쿠나 시부야 쪽에는 이런 공고판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가수 앨범 광고부터 은행까지.
왼쪽에 탑과 중간엔 코반, 오른쪽에는 도쿄매트로 오모테산도 역이 있다. 그 앞에 양복 입고 청소용구를 들고 움직이는 분은 계속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청소부일까, 상점직원일까, 자원봉사일까? 정체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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