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700 딱 1년 사용기

   

유닛 접사... 뒤에 흐릿하게 쌓여있는 녀석은 문제집ㅡㅡ;;

   

(시험 끝난 김에 리뷰 미루던 거 막 달립니다^^)

   

PRO700 딱 1년 사용기...

사실 어느 사용기나 어느 정도 주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쓰는 사용기는 정말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사실 pro700하나 끌고다닌다는 것도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고 학생이라면 20만원의 육박하는 금액을 헤드폰 하나에만 쏟아 붓기에는 너무나 무리지요. 그래서 pro700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헤드폰을 경험해 볼 기회도 적고 (울손 580과 온이어 정도가 전부입니다) 지방이라 청음 할 수 있는 기회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다른 제품과 비교가 절대 불가한 상황에서 써내는 사용기인 점에서 그 어느 사용기보다 주관적인 점을 미리 사과드립니다.

   

첫 만남

fc7과 hp600으로 헤드폰을 입문한지 일 년쯤 지났을까 fc7은 부주의로 인해 부러저버리고 hp600으로 간간히 잘 쓰고 있었는데 1년쯤 쓰다 보니 이 녀석의 해상력에 급격한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밖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 쓰기 두려워지게 하는 그 안습적인 디자인은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큰맘 먹고 가진 것 팔아가면서 고생하며 질러본 녀석이 pro700 되겠다.

  

   

새까만 박스의 포스와 초라해보이는 (그리고 그다지 쓸데도 없는) 보증서..

   

패키징 및 디자인

처음에 받은 박스의 압박은 실로 엄청났다. 새까만 박스 한 개가 턱하니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뜯어보면 엄청난 크기의 하우징이 박스를 꽉 채워주고 있었다.

본체를 들어 내고나면 드디어 등장하는 거대한 전화선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이 녀석은 굵기도 장난이 아니지만 무게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코드 자체만의 무게만 해도 웬만한 엠피보다는 무거워서 책상에 코드를 주렁주렁 매달아놨다가는 엠피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아웃도어 용으로 사용할 경우를 위해서 선이 유닛에서 어느 정도는 꼬이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한데 실제로 바지주머니에 엠피를 넣고 다니기에는 그 길이가 짧다. 살짝만 더 길었다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런 묵직한 코드에도 장점은 있다. 전화선 때문에 단선의 위험에서는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3미터까지 늘어나는 선 때문에 문고리에 걸리는 것쯤이야 그냥 웃고 넘겨도 아무 이상 없다.

  

   

이렇게 덥개를 열면 유닛을 볼 수가 있다 (그다지 쓸데없다...)

   

전체적으로 디자인 자체는 깔끔하다 es7 같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나름 수수한 맛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풍기는 듯 하다. 요다현상은 이정도면 별로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fc 시리즈의 안습적인 요다현상과 hp600의 안습적 헤드밴드랑은 비교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머리가 직모인 사람은 요다보다는 머리가 눌리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헤드밴드에 대해서는 후에 착용감 부분에서 언급을 하겠지만 밴드 부분의 넓이가 다른 헤드폰보다 넓어서 한 시간 정도 착용하고 나면 머리에 큰 골짜기 하나가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ᄏᄏ.. 고로 아웃도어용으로 쓰게 된다면 비니를 함께 쓰고나가는 편이 훨씬 어울릴 것이다.

 

  

   

구성품들..  다른것 보다 저 코드의 압박이 상당히 크다..

   

착용감

사실 pro700에서 가장 말 많고 탈 많은 부분이 바로 이 착용감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 질문의 대부분이 이 착용감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

pro700의 뭐 같은 착용감은

   

- 고기 반근의 하우징 더하기 코드 무게

- 공기가 전혀 안 통하는 완전밀폐형

- 귓바퀴 전체를 덮어버리는 하우징

   

이 3가지가 적당히 짬뽕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다

   

고기 반근의 무게를 자랑하는 이 녀석은 한 시간 이상 쓰다보면 정수리에 무리가 간다. 헤드밴드가 은근히 압박하는 부분이 바로 정수리이기 때문이다. 가죽으로 덥혀있다고 하지만 울손같이 스펀지가 두꺼운 편이 아니고 만져보면 그냥 플라스틱을 덮어둔 것에 불과하다. 즉 고기 반근 무게가 걸린 플라스틱판이 머리를 누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착용감을 따지려면 3d 윙 서포트가 달린 a700으로 가는 게 배 이상 낫다.

   

완전밀폐형의 하우징은 어느 날씨에서나 귀를 사우나실로 만들어버린다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도 바람이 미친 듯이 불지 않는 이상 귓속은 언제나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이거 나름 장점일지도 ᄏᄏ). 그게 귓바퀴 전체를 덮어버리기 때문에 헤드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방 답답함을 느끼기 쉽다. 게다가 귓바퀴를 덮는 방식이 아닌 귀 전체가 들어가는 방식이라 장시간 착용하더라도 귓바퀴 자체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귀 주위에 가해지는 압박이 은근히 심하다. 정수리압박보다는 이게 더 큰 문제라고 본다. 물론 누워서 음악 감상을 한다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위 세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최악의 압박감과 착용감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고 진짜 최악이냐, 절대 아니다. 헤드밴드의 압박은 사실상 거의 없다. 내가 착용했을 경우에는 적당히 길이를 늘리면 흘러내리는 정도였으니까. 머리가 심하게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밴드를 늘리면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다른 헤드폰들을 써 본 분들이라면 pro700의 착용감은 비록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도저히 못 쓰고 다닐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무게도 적응만 한다면 옷과 같이 별로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질 수 있다.

  

제대로 각오하고 올리는 착용샷... 정면은 완전 무리고 측면이라도 올려봅니다

노보정 노편집의 완전 막샷이라서 보고 눈베리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음색

앞에서 누누이 언급했지만 정말로 주관적인 부분이고 비교보다는 그냥 제 느낌에 치중해서 적은지라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인식의 차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는 장르 매칭이 상당히 잘 설명되어 있다. 장르 매칭이 헤드폰을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난 장르에 따라 헤드폰을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락을 듣는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드럼의 타격감과 베이스 기타의 웅장함을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보컬이 확확 찔러주는 느낌이 좋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하이엣과 일렉의 파워풀한 연주를 좋아할 수 있다. 즉 락 한 가지 종류라도 좋아하는 음색은 서로 다르다. 최근 음악 감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프로페셔널이 아닌 만큼 '이 장르의 음악은 이렇게 들어야 한다'는 기준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색, 그것이 아무리 왜곡된 음이라 할지라도 음악 감상의 궁극적 목표와 정반대로 나아가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르별 매칭을 따로 적지 않고 헤드폰 성향을 분해하여 저중고음 특성을 기록했다. 만약 헤드폰 구매를 위해서 리뷰를 보게 된다면 자신이 어떤 영역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리뷰를 보기를 바란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씹어도 상관없고 태클도 상관없습니다ᄏ

   

이때까지 난 계속 저음형 헤드폰만 써왔다 주로 듣는 장르가 일렉트로닉이기도 했고 쏴대는 고음보다는 웅장한 저음이 훨씬 내 취향에 맞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저음만 붕붕거리는 음만 듣다보니 슬슬 고음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다음 기종을 고를 때는 적당히 벨런스된 녀석과 가장 만족했던 hp600의 음색과 비슷한 녀석을 고르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고르게 된 것이 바로 pro700이다.

(매칭기기는 코원 a3, 삼성 k3, 알립 ifp799, T10입니다. 기기매칭은 후에 다시 기록하겠습니다.)

   

저음

pro700은 전체적으로 보면 저음형에 속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음의 비중이 살짝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pro700의 저음은 소스기기에 따라 아니 앰프의 유무에 따라 살짝 차이가 있다고 본다. 컴터 사카에 내장된 앰프나 인티앰프를 물리면 저음양이 좀 지나칠 정도로 많아지지만 미니기기에 직결하면 저음의 양이 확실히 줄어든다. 저음의 양만 따지만 직결시 hp600의 중저음양이 pro700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pro700이 저음만 나온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과장된 것이다. 친구가 들고다니는 울손제품과 비교해보면 저음 양은 비슷해도 울손 쪽이 좀 더 단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pro700 저음의 가장 큰 장점은 따뜻함에 있다.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쳐줄 때는 적당히 쳐주고 너무 딱딱한 것을 적당히 융화시켜주는 녀석인 것이다. fc7과 580이 때리고 hp600이 퍼지며 밀어대는 녀석이라면 pro700은 더도 말고 딱 중간이다. 적당히 강경한 태도로 울리는 저음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런 특징도 돌려서 생각해보면 포지션이 애매한 녀석이기도 하다 때로는 강력한 타격감이 필요한 메탈 쪽을 듣다보면 전체적인 음색은 괜찮은데 드럼의 타격감이 살짝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저음은 pro700에 있어서 가장 큰 매력이자 자랑거리이다.

중저음은 살짝 V이퀄 필이 나는 듯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벙벙거리는 모습은 적고 적당히 단단하다. 중저음 영역이 음을 탁하게 만드는 성향이 강한만큼 이 녀석에서는 적당히 제어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 양이 hp600보다도 적다고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저가 우퍼처럼 벙벙대는 느낌이 좋다면 차라리 이큐를 강조시키는 편을 추천하는 바이다.

   

중음

또렷이 들리면서도 살짝 물러나 있는 느낌일까 확실히 보컬강조형은 아니고 중음이 강조되어 플라스틱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다. sj5나 px200의 중음이 강조되어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중음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본인은 음악가사가 나오지 않는 OST나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자주 들어서 보컬 부분은 잘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음색이 보컬 쪽이 미약해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데 아마 보컬 위주로 음악을 듣게 된다면 pro700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이큐로 중음영역을 올려서 강조된 중음을 얻지 않는 이상(그래도 이큐 빨이 잘 받아서 잘 따라 와주기는 한다) 따로 조정하지 않는 이상은 미세한 숨소리와 중음대를 찔러주는 느낌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보컬 류의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사용하는 cm7의 보컬과 비교해 본다면 확실히 중음역대가 물러나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러나 있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까지 쓰던 hp600 레벨의 헤드폰과의 해상력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저가 헤드폰의 최대 단점이 음색이 아니고 내구성도 아니고 유닛의 해상력 즉 섬세함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런 10만 원대 헤드폰이 해상력 부분에서는 월등하다고 본다. 작은 음량으로 음악을 들을 때 hp600으로 피아노곡을 듣게 되면 피아노 소리가 단순히 거리를 둔 상태에서 음량을 키운 듯 한 흘러나오는 듯이 들리지만 pro700에서는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서 줄을 때리는 망치의 소리와 기타 피아노 줄 자체의 소리도 포함한 잡다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비교이고 pro700이 클레식과 매칭이 좋은 편도 아니다. 다만 이정도의 해상력 차이가 난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중고음영역은 중음과 같이 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노멀 이큐에서는 약하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큐를 좀만 건들이면 그다지 물러나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양은 적당한데 상대적으로 센 저음 때문에 묻혀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매칭에 따라 달랐지만 치찰음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치찰음 가득한 자극적인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고음

DJ형 헤드폰은 고음이 빈약하다는 말은 이제 무시해도 좋다. 이 녀석의 고음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저음에 묻히지도 않고 잘 내준다. 하지만 오테 특성의 고음착색은 놀랍게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오테 제품을 주로 쓰는 나로서는 확실히 착색이 다른 제품들보다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다만 이큐 질로 고음부를 부스트 시키면 착색 끼가 슬슬 나오면서 고음이 매우 날카로워진다만 밀폐형인 탓인지 오픈형 이어폰이나 클립폰의 카랑카랑한 맛은 별로 없다. 고음도 저음과 같이 따뜻한 성격이긴 하지만 답답하고 조금 어둡기도 하다.

cm7이나 울손 쪽이 고음부에선 훨씬 시원시원하게 잘 내준다. 하지만 시원시원한건 좋은데 자꾸 들으면 쉽게 귀가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pro700은 세 시간 이상 사용해도 부드럽게 올라가는 음색에 딱히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다만 안습의 착용감이 1시간 만에 벗게 만들지도 모른다ᄏ).

   

분리도

좌우 분리도는 이어폰 주력인 cm7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정도이다. cm7이 좌우 분리도만큼은 상당했던 만큼 비교해봤을 때 약간 불분명한 분리가 존재했다. 다만 이러한 분리도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했던 음색의 컬러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제품자체가 자극적인 음색을 지양하는 만큼 분리도가 너무 세서 구역질이 날 정도로 분해하지 않고 적당히 분해하는 정도가 내 취향에는 딱 맞았다. 하지만 분리도도 헤드폰 성능 비교의 하나의 잣대가 되는 만큼 아쉬운 건 사실이다.

   

차음성

이때까지 소유하고 청음한 헤드폰 중에서 가장 좋다. 볼륨 5로 듣고 있어도 바로 앞에 있는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전혀 안 들리는 정도니까. 집에서 끼고 다니면 전화벨소리, 초인종소리 등 각종 중요한 소리조차 다 무시해 버리는 무시무시한 차음성을 자랑한다. 물론 노캔 헤드폰류와 커널류와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덕트가 달린 것 치고는 상당한 편이다

문제는 밖으로 소리가 새나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밀폐형은 유닛 안으로 소리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유닛 밖으로는 소리가 잘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녀석은 보란 듯이 소리를 바깥으로 내보내버린다. 독서실 같이 고요한 장소에서 밀폐형이라는 것만 믿고 볼륨을 올려버린다면……. 알아서 상상하라 이어폰에서 새는 소리만큼 크지는 않지만 코원 볼륨 기준 20이상 올리면 고요한 곳에서는 소리가 잘 들려오는 정도이다. 고로 소리가 새나간다고 해서 기본적으로 밀폐형이기 때문에 오픈형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니까 참고하기를 바란다.

   

공간감

pro700의 공간감은 나쁘지 않다. DJ 모니터링치고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아무래도 앞에서 언급했던 덕트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오픈형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지라서 공간감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갑갑한 느낌은 없어도 밀폐형이라서 한계가 존재하긴 한다. 마치 먼 거리의 벽에서 부딪쳐서 더 나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소리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다른 밀폐형에 비해서는 상당히 넓게 자리 잡고 있다.

   

기기매칭

개인적으로는 코원 a3와의 매칭이 가장 좋았다 원래 이큐를 노멀로 자주 듣는 나로서는 딴것 다 필요 없고 정말 bbe 한 칸이면 환상적이다 살짝 둔한 느낌의 pro700의 소리가 날카로워지면서 저음이 줄어들고 고음이 살짝 강조된다.

저음형의 아이리버 t10 (시코에서 한동안 계속됐던 노멀음 논쟁이 일 때 본인도 정말로 궁금했던지라 가지고 있던 기기의 노멀음 그래프를 모두 찍어본 적이 있다 그때 가장 평탄했던 녀석은 a3였고 안 그래도 저음이 살짝 세서 의심 가던 알립 t10은 역시나 저음부분이 툭 튀어 나온 그래프를 기록했다) 에 물리면 단단한 저음이 강조되어 저음 위주로 분위기가 흘러간다. 나머지 ifp799랑 k3와의 매칭은 무난했다

   

정리..

pro700은 이때까지 1년의 시간을 함께 해왔다. 나의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10만 원대 헤드폰인 만큼 그 어떤 헤드폰보다 더 많은 시간을 청음해 볼 수 있었다. 비교할 수 없는 환경에서 1년간 청음한 결과는 정말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아예 방향 자체를 잘못 잡은 상태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주관적인 만큼 솔직한 느낌을 여과 없이 적었고 수치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한번 적어보고 싶었다. 이런 조약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 12월 글입니다.

벌써 이 헤드폰과 2년 반을 지냈네요

아직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녀석입니다

원본링크 : http://cafe.naver.com/drhp/5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