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프리미엄 라면을 주장하는 제품들을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가 건강한 면발을 주장하는 것이죠. 풀무원의 튀기지 않은 면 시리즈는 나름 괜찮았지만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는 양이 문제였고, 이번에 볼 농심의 쌀국수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쌀국수 시리즈는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차마 살 수 없던 제품이었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질러봤습니다. 글 쓸 거리가 떨어지니 이런 거라도 사야죠 뭐.


쌀국수 시리즈는 짬뽕, 짜장 말고도 카레랑 곰탕이었나? 여하튼 몇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쌀국수 시리즈가 "라이스"로 바뀐 이후로는 짬뽕과 짜장만 나오는 듯 합니다. 그 중에서도 짜장은 마트에서 보이지도 않더군요.



2. 포장



라이스 짬뽕이라는 글자와 함께 오른쪽에 '칼국수면'이 나와있습니다. 아니, 짬뽕이라면서 왠 칼국수 면이요, 농심양반?

포장은 부피가 상당하며 둥지냉면보다 더 두껍습니다. 중량은 129g로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습니다.

면 중 쌀 함량이 무려 80%랍니다. 생색내기 쌀면은 아니라는 것이네요. 두고봅시다.



3. 구성



구성이 꽤 됩니다.

둥지냉면과 비슷하게 말려있는 쌀면. 아무리 봐도 튀기지 않은 칼국수면과 비슷합니다. 생면 상태로는 섭취할 수 없으니 일단 끓여봐야 알겠네요.

후레이크는 정말 풍부합니다. 버섯이 큼직하게 엄청 많이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팬으로써는 이보다 행복할 순 없네요! 마음에 듭니다.

페이스트 스프와 분말스프가 있는데 페이스트 스프가 주, 분말이 부 스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페이스트 스프는 특성 상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걸쭉한 고추장같은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맛을 보면 짬뽕 농축액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분말스프는 뿌셔뿌셔 스프와 느낌이 유사한데, 맵지는 않고 해물맛과 조미료, 단 맛이 나는 스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별첨스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4. 조리



튀기지 않은 면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쌀면임에도 불구하고 500mL의 물양에 4분 조리라고 되어있습니다. 전 이 조리법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조리사진을 보시면 아실 것 같습니다.


먼저 페이스트 스프와 면을 계속 저어서 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페이스트가 의외로 뻑뻑해서 덩어리질 가능성이 있고, 면은 쌀면 특성 상 가만히 두고 끓이면 자기들끼리 붙어버려 덩어리져버립니다. 4분간 꾸준히 면을 저어 뭉치치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냄비를 열고 계속 저어야하기 때문에 끓어 넘칠 가능성은 적으나 보기보다 물 양이 적게 보일 수 있습니다. 500mL 정량이라면 +50mL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5. 맛




어이, 잠깐만. 이거 색깔이 왜이래?


조리하면 할수록 걸쭉해지며 탁해지는 국물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 내가 뭘 잘못했지? 분명히 조리법 대로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짬뽕이 아니고 매운 칼국수같이 보입니다.


예전에 시식한 '면사랑 무쇠솥에 볶은 짬뽕[http://flymoge.tistory.com/770을 간단 조리법으로 끓였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본래 조리법대로 면과 국물을 따로 내서 섞어먹으면 맛있던 녀석이 같이 넣고 끓였더니 망해버렸던 것 말이죠. 아무리봐도 이것도 같은 상황입니다. 쌀면을 독립적으로 끓여내야하는데 그냥 같이 넣고 끓이다보니 국물이 이렇게 걸쭉해진 것이죠. 아무리 봐도 봉지의 조리법이 잘못되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맛도 여러분이 사진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 맛 그대로입니다. 짬뽕의 맛은 온데간데 없고 칼국수를 끓여 거기에 짬뽕라면 스프를 후하게 털어넣은 듯한 맛입니다. 걸쭉한 국물, 그리고 넓고 얇게 편 면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짬뽕이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 풍부하고 맛있는 건더기가 아까워질 정도로 말이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면과 국물을 따로 내서 조리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다 훨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너무 비싸니 사먹을 기회가 없겠죠...



추천도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