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땐 유난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자연적으로 관심은 주변환경으로 가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 수 있을까 해서 사진찍기를 시작했습니다.

장소는 할머니댁. 분명히, 분.명.히 대구 안이지만 들어오는 길은 60년대 농촌 수준이 아니라 아에 다른 세기로 날아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위성사진으로도 할머니댁은 건물 사이의 밀림으로 보입니다. 그다지 관리를 안 하다 보니 사람보다는 자연의 손길이 많이 닿은 곳이죠....

지금부터 보시는 사진은 갤럭시 S로 촬영한 후 아무런 보정도 거치치 않은 사진들입니다. 사실 보정이 귀찮을 뿐이죠. 집에 후진 디카는 너무 색이 빠져서 보정 안하면 정말 못봐주겠지만 물빠진 색감이라는 갤스 카메라 색감도 저에게는 꽤나 선명하다고 생각됩니다.

ps. 전 이 식물들의 이름을 거의 모릅니다. 질문하셔도.......ㅠㅠ 


나름 크게 찍혔지만 실제로 크기는 지름이 중지만할까요? 정말로 작으면서도 예쁜 녀석입니다.
 

 뭔가 MMORPG게임에 등장하는 나무같이 찍힌 사진.



아침이슬을 먹은 꽃이기에 한 컷.
 


강렬한 색을 자랑하는 놈. 원래 이렇게 쨍하지 않았는데



뭔가 스타2의 저그 유닛이 생각나는 듯한 녀석. 
키가 80센치 정도 되는데 꽃 밑에는 잎이 빽빽하게 자라있고
꽃은 더듬이를 뽐내는 듯 사방으로 자랐다..
뭔가 멋있으면서도 징그러운 느낌입니다. 

아래쪽 봉숭아는 그저 찬조출연..
여담이지만 여기에서는 봉숭아는 식물 취급도 못 받는 듯한.. 

 

가장 신기했던 꽃.
그저 예뻐보이지만 이 꽃의 비밀은 시각이 아닌 촉각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이 꽃의 잎을 쓰다듬어보면 파르륵, 파르륵 거리면서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같은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건 살아있는 꽃이라고 하더군요...

정말로 잊을 수 없는 감각이었습니다.


 노출이 좀 과해보이지만 쨍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대문 앞에 버려저있던 녀석.
햇빛을 받자 나 여기있음을 증명하는 듯이 발광하길레
한번 찍어줬습니다. 



이거 말고도 찍을 게 참 많았습니다만, 곧 날이 흐려지면서 후텁지근이 작렬하길레 그만뒀습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꽃이 피어있는 곳이라서 아마 DSLR을 사면 가장 먼저 올 만한 곳은 할머니댁이 될 것 같습니다.. 올 때마다 셔터질을 멈출 수가 없으니까요..




아. 그거 말고 저 뭐했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