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쪽, 특히 빈곤계층으로 내려가면 가정방문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동에서 복지쪽 유명인사, 제가 얼굴과 이름, 특징을 정확히 기억하는 분들 중 한 분을 보러 갔습니다.

보고있으면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건의 경우 문제되는 것이 아들의 부모 폭력인데 정말 하시는 말만 들어보면 장난이 아닙니다. 할머니의 아들분이 설명을 해주시던데

"형이라는 놈이 술이나 처먹고 와가지고 어머니 머리를 붙잡고 침대 모서리에다가 찍어대는데
그게 정령 아들이 할 짓입니까?"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신문이나 TV에서 나오던 문제사건들. 실제로 당사자들을 옆에서 바라보고 들으니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형은 차 2대와 오토바이를 굴리고 다니면서 동생과 어머니를 버리고, 동생은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서 반찬도 없이 밥을 먹고있고...

저희 쪽에서는 수급자 선정을 하기위해서 노력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형의 재산이 상당히 되어버려 수급자 기준을 초과해 수급자 해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최근 TV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복지 사각지대라는 것이죠. 꼴도 보기 싫은 자식들, 심지어는 생사도 모르는 아들이나 딸의 재산때문에 본인은 수급자가 될 수 없어서 쩔쩔매는 사람들.

물론 얼마전에 
자녀들의 재산을 제외하고 노부부 또는 노인만의 재산으로 선정하는 긴급지원대상자를 선발하였으나, 실질적은 혜택은 단 하나도 주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우리도 있는 힘껏 노력하고 있으나, 가족관계 단절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즉 위의 경우 형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수급자 선정이 불가능합니다. 

이 일을 하고있으니 저의 사회에 대한 시각이 얼마나 좁았는가에 대해서 새삼 반성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