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변방블로거의 시선 -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저야 뭐 파워블로그는 커녕 변방 축에도 못드는 조용한 블로그입니다. 어디까지나 검색엔진을 통해서 들어오시는 분들 몇 명과 블로그명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은 극소수뿐입니다. 이웃을 제외한 고정방문자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죠.

갑자기 파워블로그, 파워블로거가 화제가 된 이유는 최근 갤럭시 s2 출시로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인터넷에는 이른바 친삼성과 반삼성 축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파워블로그 10명이 거의 동일한 날짜에 갤럭시 s2를 깍아내리고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를 띄우는 글을 포스팅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논란이 된 한 블로그에서 "몹쓸 단점"이라는 상당히 공격적인 제목을 가지고 갤럭시 s2를 깍아내립니다. 그에 "딴지"를 거는 댓글들이 등장하자 자기 입맛에 맞는 댓글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광역 삭제"하는 일까지 일어나버립니다. 일이 커지자 블로그명을 언급하는 분들에게 고소장을 날리겠다고 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결국 삼성측의 광고대행사가 테스트용 제품으로 평가된 오류가 있는 글이라고 하여 글이 차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참고
http://k0mori.egloos.com/3641610
http://dicagallery.com/140129192686

많은 이들이 제품의 장단점을 떠나서, 왜 경쟁사 제품은 띄워주면서 해당제품을 까내리는 글을 썼는지 그 이유도 떠나서 이야기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위치에 있는 파워블로거들이

왜 이렇게 한쪽에 치우처서 과격한 표현을 해야했는가

물론 논란의 해당 파워블로거는 한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해 아트릭스를 찬양하고 갤럭시 s2를 까내리는 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온 것은 블로거들간의 의견일치가 되었다고 주장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왜 욕설도 없이 의견표출을 한 댓글을 삭제한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파워블로그들의 부패상태는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전에 빌립 p3의 리뷰로 한바탕 떠들어댄 사건도 있구요. 조금이라도 안목이 있는 분들은 이미 파워블로그들은 제품광고나 마찬가지이며 그저 사진만 예쁘장하게 찍어서 올리는 존재에 불과하며 그들이 하는 말은 단 하나도 믿기 힘들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체험단이니 뭐니 하면서 공식적으로 제품지원을 받아 쓴 글이 몇 개 있습니다. 비록 조약한 카메라와 부족한 글 실력으로 제가 봐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느낀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누가 공짜로 줘서 하는 리뷰이든, 아니면 직접 금액을 지불해서 하는 리뷰이든 말이죠.

이런 변방블로그에도 가끔씩 연락이 옵니다. 돈을 줄테니 글 좀 써달라 라는 식의 연락 말이죠. 기업들은 이미 파워블로그, 파워블로거들의 신용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어 오히려 일반 유저의 사용기같이 보이는 광고성 글이 더욱 효과가 되는 것을 압니다. 적당히 글 쓰고 적당히 사진 찍는 사람들을 노리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모두 거절해 왔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해도 돈을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체험단이라는 명목으로 받은 광고리뷰성 글도 최대한 공정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멋대로 올리는 사용기를 올리는 것 보다는 신경을 더 씁니다. "보기 좋은 글이 읽기도 좋다"며 포토샵으로 조금 꾸미기도 하고 말을 좀 더 "말이 되도록" 다듬는 작업은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건드리지 않죠. 그것은 사용기, 리뷰를 벗어나 광고글이 되어버리니까요.

여튼 지금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저와 같이 공정히 리뷰를 해 온 블로거들이 아닐까 합니다. 파워블로거들의 실수(?)로 블로그 정보의 신용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저도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남이 신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들면 어떻하나 라는 생각부터 먼저 듭니다.

그렇지만 블로그 활동을 중지할 순 없습니다. 물론 체험단 활동도 기회가 되면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들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유혹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블로거가 됨을 이 시간을 빌어 선언합니다.
언제까지나 바른 글을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