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의 센소지는 아사쿠사에서 유명한(그리고 유일한…) 관광지이다. 아사쿠사(浅草)라는 음독을 훈독으로 읽으면 센소(浅草). 그래서 아사쿠사의 센소지는 浅草の浅草寺라고 쓴다. 절대로 아사쿠사를 센소라고 읽거나(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센소지를 아사쿠사지로 읽는 오류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사람 많다. 저번 글에서도 그렇고 유난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무엇을 찍고 있었는지 카메라의 랜즈 끝을 따라가보니

도쿄 스카이트리. 634m로 계획된 전파탑(-_-)으로 완공될 경우 가장 높은 타워가 될 예정이란다. 2011년 7월 일본의 공중파 TV는 완전히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그 전파발송을 위한 탑이다. 아사쿠사에서 조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 굳이 완공되지 않은 탑을 보러 갈 이유가 있을까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최근 지진이 발생해서 도쿄타워(이 스카이트리보다 훨씬 낮다)가 휘었다고 하는데 스카이트리는 내부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그래도 공사는 계속한단다)

그것 때문인지 주변에 보이는 기념품가게에서는 이 스카이트리에 대한 기념품을 많이많이 전시해두고 있었다. 열쇠고리부터 퍼즐까지. 아직 완공도 안된 탑인데 말이다.

조금 더 들어가니 이런 노점상(?)들을 볼 수 있었다. 흔히 일본의 전통축제(마츠리)라고 하면 이런 가게들이 신사 주변으로 들어선다.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소시지, 초코바나나 등 특색있는 간식들을 먹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좀 센 편. 확실히 원조라 맛은 있지만 가난한 여행자들에겐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절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향을 피우고 절 드리고 하는 사람들도 절 안은 북새통. 작년의 느낌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금 조용한 노점상들도 있었다.

손 씻는 곳. 절대로 마시는 물이 아니다. 왼손, 오른손, 입 순서로 씻으면 된다. 우리나라 절의 음용수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물임을 지식이라면 야만인처럼 마시지말기를.

작년에는 사람이 없어 느긋하게 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그저 기념품 구입만 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오미쿠지. 점괘다. 새해가 되면 한 해 자신의 점을 보는 것으로 점술집처럼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고 새해의 점을 그냥 한번씩 다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 중 몇 명은 하는 것을 거부했다. 하긴. 이 점괘에 깊은 의미를 두게 되면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 나오니까.

참고로 올해는 흉. 친구도 흉. 결국 그냥 묶어두고 왔다. 점괘가 적힌 종이를 묶어두는 이유는 흉을 나뭇가지 등에 묶어둠으로써 나쁜 기운을 버리고 간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뭇가지에 묶어 나무가 상처입다보니 나뭇가지에는 점괘를 묶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