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는 사람이 없으면 일이 없다. 즉 사람이 찾아와서 서비스 신청을 하지 않는 이상 할 게 없다.

게다가 아직은 교육중이기 때문에 완전히 일을 떠맡기는 힘든 상황.

등본 떼는 일도 이젠 익숙해졌고(이틀만에...ㄷㄷ) 장애인 업무쪽이 과정이 헷갈려서 그렇지 자꾸 하면 늘 것 같은 기분.

오늘 주어진 일은 명부 정리 조금과 스캔 몇 장. 그 외에는 할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할 게 없다고 해서 대놓고 딴 짓을 할 수 없는 상황.

아직은 직원들에게 이미지 관리를 해야하는 기간이니까. 1달간은 꾹 참고 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 자리의 엉망인 컴퓨터 정리를 시작했다.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고 백신을 깔았는데 바이러스가 수십개. 뭐 공용컴퓨터가 다 그렇지...

민원인들이 가끔 자리로 와서 정보를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바이러스가 퍼지곤 한다.

실제로 이 날 상담실 컴퓨터가 USB 바이러스로 오염되는 사건이..


오늘의 포인트!


내 분야 중에 일반인들을 위한 일자리 찾기 업무도 같이 수행하곤 한다.

오늘 한 직업학교 직원으로 추정되는 분이 위 안내장과 다이어리를 들고왔다.

아니, 다이어리를 들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잠깐 다른 업무 보고 오니 유명한 프랭클린 플래너 다이어리가 하나 내 책상 위에 있는 게 아닌가.

직원 중 한명 것이라고 생각해 안을 뒤져보니 완전히 새것.

즉 저 다이어리는 아무 주인이 없는 분실물 또는 뇌물.

결국 내 자리 위에서 아무도 쓰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 가지고 싶은데 과연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