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편의점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내 구멍가게만큼 들어온 편의점이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죠.

잠깐 편의점의 분포에 대해 설명을 하면, 수도권인 도쿄 부분이 간토, 큐슈에는 세븐일레븐이 압도적으로 대세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내 최초 편의점과 더불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호점은 도쿄 토요스에 있습니다. 

그 다음 로손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호점이 오사카부 도요나카시에 있기에 간사이 지방에서는 세븐일레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훼미리마트는 업계 3위로 이 두 점포 사이에서 간간히 발견되며 홋카이도에서는 세이코마트가 있습니다. 


이번에 여행한 오사카 주변에는 다른 브랜드보다 로손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나면 한 동내에 로손이 3개 점포가 있을 때 다른 편의점은 발견하지 못할 정도고 마트 체인점이 2개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간사이 지방에서는 로손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숙소에 들어갈 때마다 편의점을 꼭 들리는 편입니다. 이유는 3가지가 있는데

1. 일본술을 사기 쉽다

2. 도시락과 오니기리 등 즉석식품을 사기 쉽다.

3.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고르기 쉽다.


쉽게 생각하면 대형 마트에서는 관광객이 필요로하지 않는 식재료 등도 팔고 많은 제품이 있어 구매에 고민이 되지만 편의점에서 고르는 것들은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아침을 저렴하게 해결하기에는 널린 규동체인점을 방문해도 좋지만 일본 특유의 도시락 메뉴가 땡길때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풀고 싶었던 궁금증 중 하나는 [버섯 vs 죽순] 입니다. 일본의 서브컬쳐나 과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겠지만 우리나라의 초코송이와 비슷한 '키노코노야마(きのこの山, 버섯산), 그리고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里, 죽순마을)가 있습니다. 같은 메이지제과에서 만드는 초코과자인데 이름과 같이 버섯과 죽순처럼 생긴 과자입니다. 아쉽게도 타케노코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같은 종류의 과자인데 서로 맛이 나뉜다고 해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두개 다 사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전 키노코노야마 쪽이 더 맛있었네요. 타케노코는 초코 비중이 더 높아서 뻑뻑해진다고 할까. 여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명한 호로요이/벚꽃맛 맥주/스트롱 제로 입니다. 기린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에서도 벚꽃 그림이 그려진 맥주캔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솔직히 맛은 그냥 맥주랑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스트롱 제로는 저번에 와서 맛있게 먹었던 술인데, 호로요이가 너무 음료수같다는 분은 스트롱 제로를 추천합니다. 알콜 9%로 호로요이의 3배에 달하며 500미리 캔 하나를 마시면 사실상 순한 소주 한 병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술에 약한 저는 스트롱 제로 한 캔 마시고 나니 적절히 취할 수 있었네요.

호로요이는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네요. 정발이 됐으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가장 만족했던 술은 기린의 빙결(氷結)이라는 술이었습니다. 호로요이와 스트롱 제로와 같은 리큐르인데 우리나라의 데미소다와 같은 맛인데 마시면 취하는 신기한 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파는 리큐르가 뒷맛에 알콜의 위화감이 남는 게 싫었는데 그런 걸 해결해 탄산음료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루에 한캔은 무조건 까고 집에 몇 캔을 챙겨오기도 했습니다.



술안주는 친구가 왕창 사온 웨하스 + 감자칩으로 해결했습니다. 가루비의 포테토칩 시리즈를 전부 사서 하나씩 뜯어먹었는데, 한때 허니버터칩으로 난리였을 때 같이 유명해진 시아와세버터도 먹어봤습니다. 좀 더 단맛이 강한 느낌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서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역시 좋아하는 닛신의 컵라면, 돈베이 시리즈입니다. 이것도 시리즈별로 다 사서 먹었는데 이건 그 중 키츠네우동(유부우동)입니다. 우동시리즈는 건면이라 생면을 쓰는 우리나라 우동보다는 인스턴트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짭니다. 저 우동 하나가 나트륨 1일 권장량인 2000mg는 그냥 넘거든요..




아침으로 먹게 된 로손에서 구입한 도시락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도시락도 김혜자 vs 백종원 vs 혜리 등 유명인들을 내세운 도시락 전쟁(동명의 소설과는 무관합니다)으로 도시락이 엄청 좋아졌는데,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시락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 야키소바와 카레 도시락은 어딜 가더라도 반드시 있고 전 그 중에서도 맛있어보이는 햄버그 도시락을 골라왔습니다. 햄버그가 너무 두꺼워서 젓가락이 부러지더군요...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작년에는 초밥이나 회 도시락을 사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다 나간건지 없어진건지 안 보이더군요. 회덮밥은 있었는데 아무도 안 먹으려고해서 먹어보진 못했네요.


금액을 생각하면 요시노야 규동보다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한번쯤 특이한 메뉴는 먹어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은 분명 존재하니까요.


이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교토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