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덴덴타운에 들어갈 땐 한낮이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해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오므라이스를 매우 좋아한다고 해서 저번에 갔던 오므라이스 원조격 가게인 '북극성(홋쿄쿠세이)'를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번 방문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교토 39. 오므라이스 원조라 불리는 도톤보리 훗쿄쿠세이(북극성)


사실 이번이나 저번이나 여긴 현지인들보다는 관광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입니다. 신기한 요리도, 엄청 맛이 뛰어난 요리도 아니지만 원조라고 주장하며 또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른 거 생각나는 것도, 찾기도 귀찮았습니다. 라멘은 싫다고 하고, 야키니쿠도 별로라고 하고...


덴덴타운에서 북극성까지는 걸어가기 살짝 먼 감이 있었지만 지하철 타기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는김에 오사카 명물(?)인 글리코 아저씨도 보고가기로 했죠.



한 가지 재미있던 점은 이 글리코 아저씨가 언젠가부터 LED 전광판으로 바뀌었더군요. 분명 전에는 주변 전광판과 같이 네온사인이었는데 말이죠




2013년에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원본링크]


그리고 LED 전광판이라서 뒤의 배경또한 바뀝니다.



뭔가 세계를 뛰어다니는 컨셉 같았습니다



이쯤 보고 북극성으로 갑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일본치고 꽤 늦은 시간인 8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음식점이 문을 닫는 시간쯤인데도 꽤 오랫동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보니 10시까지였나? 그렇더군요. 



생맥을 시켰는데 미니 생맥이 있더군요. 물컵 한 잔 정도의 크기인데 꽤 비쌌습니다.



주문한 오므라이스입니다.

달걀로 밥을 감싼 형태의 오므라이스며 양은 일반적인 오므라이스 가게의 양입니다. 남자가 하나 먹으면 양이 안 찬다는 뜻이죠. 

소스는 데미글라스, 흔히 말하는 양식 소스고 밥은 캐쳡 맛이 났습니다. 여기까진 흔하고 평범한 오므라이스인데 달걀이 얇게 겉은 익고 속은 반숙 상태로 유지되어 있는게 특징입니다. 섞어서 먹으면 부드러운 달걀이 잘 느껴집니다. 전혀 자극적인 맛은 아니고 약간 느끼할 수 있으니 생강과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오므라이스 좋아하는 친구는 상당히 맛있다는 평을 했습니다. 전 그럭저럭 평범했습니다. 


이것으로 둘째날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기대하던 아오키 우메전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