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가 출시될 때 싱글플레이 조차 인터넷에 연결되어서 서버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싱글게임 유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이었죠. 실제로 초반 서버오류로 게임의 흥미는 이미 날아가버린 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이번에 새로 나온 심시티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Origin을 켠 다음 서버에 접속을 할 때까지 한참 기다리고, 접속해도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시스템 자체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서버간 세이브가 공유되지 않아 서버를 옮기려면 만들어 둔 도시를 새로 또 만들어야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게임시스템 자체는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심즈3와 같이 이웃도시간의 역동적인 협럭체계가 구축이 가능한데, 온라인이기 때문에 유저끼리 채팅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원래라면 대형맵에서 여러 도시를 왔다갔다하며 키우는 게 기존 심시티였다면 이번에는 나와 동시에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 정도가 있겠네요.




첫 시작 시 나타나는 이 허허벌판을




이렇게 복잡한 도시로 만드는 재미가 바로 심시티라고 하죠. 확실히 도시개발의 재미는 전작을 따르고 4에서 있었던 전력선, 수도관 등을 모두 도로위주로 바꾸어 소소하게 편해진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도시개발의 자유도 또한 전작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다만 이 놈의 교통문제는 뭘 해도 손 쓸 길이 없네요. 


원하는 대로 대중교통 다 만들어줬다간 적자나기 쉽상이고 마음대로 도시를 부려먹다간 금세 예산이 적자로 돌아서서 돈을 빌려야하는 상황을 맞기가 쉽습니다. 도로가 막히니 불도 못 끄고 도둑도 못 잡고 치료도 못 하고 쓰레기 수거도 못 하는 최악 중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건 딱 3년만 키워보면 바로 나타납니다.




전작보다 쓸 수 있는 도로가 커져서 교통량 수용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차량 AI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초록불인데 차는 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체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체증으로 바뀌고 말죠. 이웃간 도로를 끊을 수도, 교통량을 줄일 수 있는 법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네요.




대신 그래픽은 상당히 좋습니다. 오히려 걱정했던 CPU보다는 GPU에 부담이 많이 걸리는 느낌입니다. 게임 실행 시 CPU 점유율은 70% 미만, 램은 1기가 전후반으로 심즈3에 비하면 놀라운 최적화인데 GPU에 로드, 메모리 점유율이 높아서그런지 팬이 겨울인데도 쌩쌩 돌아가네요. 최소사양으로는 좀 힘들어도 권장사양까지 안 가도 충분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다 좋은데 교통문제 좀 해결해주고 서버 불안정 빨리 해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