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여의치않아 모바일로 글을 씁니다

오늘 대구에 기록적인 폭설이 왔죠. 제 업무분야와 제설작업은 아무 관련이 없어서 사실 제설작업은 규정위반입니다만, 제가 사무실에 앉아있기는 미얀해서 자진해서 눈 치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성질나는 것이 무슨 공무원을 눈치우는 봉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자기 집앞 눈을 안 치웁니다. 바쁘면 그럴 수 있어요. 현대사회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것은 창문이나 2층 계단에서 우리 눈 치우는 것을 빤히 처다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몸이 안 좋을수도있죠.

그런데 저를 빡치게 한 건 눈 치우는 건 좋은데 자기 집 담에는 쌓지말라는 겁니다. 여긴 응달이라서 안 녹는다고 저쪽에 치워라고 저쪽으로 치웠습니다. 그랬더니 맞은편집 주인이 나와서 여기 미끄러진다고 저기에다가 눈 쌓으라는겁니다.

아니 시방 그렇게 자기 집 앞에 눈 쌓이는꼴은 보기 싫습니까? 그면 눈을 도로 정중간에 쌓을까요? 제가 그래도 왠만하면 고함 안 치는데 하루종일 눈 치운 사람에게 그런 태도리니...... 정말 잘나셨습니다

우리나라 공무원 많다고 욕합니다. 하는 일 없고 세금은 쪽쪽 빨아먹는다고 무슨 도둑처럼 바라봅니다. 물론 저도 문제가 전혀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배풀어준 호의는 당연한 것인지 다시 물어보고 싶네요. 나이 지긋히 드신, 다른 기업이라면 임원진에 해당하는 동장님 그리고 이하 전 직원이 모두 눈 치우는데 그런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