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귀찮아서 뭘 하기가 귀찮아집니다.
(참고로 업무 태만은 아닙니다. 오는 민원까지 배째라 할 정도로 전 용감하지 않아요...)
최근 문화바우처 사업이 시작되면서 카드 신규 & 재발급 & 재충전 건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전국 어느 동사무소에나 자격확인만 되면 문화바우처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즉 우리동이 아니라도 신청을 받는다는 거죠. 처리도 엄청 까다로워요.
장애인쪽도 오늘 할아버지 뻘 되는 분에게 있는 고함 없는 고함 다 들었습니다.
내 잘못도 아니라서 욱했지만 차마 뭐라고 대꾸할 수가 없더군요.
직원들도 자꾸 어디로 사라지는지 담당자가 없어서 제가 대신 민원처리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솔직히 나 세금이나 전입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일단 떼드리고 보는 식이죠.
동사무소도 봄맞이를 하는지 창고정리 한번 신나게 하고나니 어께에 알이 빠지는 날이 없습니다.
선거 후유증이 다 가시지도 않은 상태라서 그저 힘듭니다. 손이 멀쩡한 날이 없어요.
공익 한지 벌써 1년
일에 요령이 생긴다는 것은 참 무섭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막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배워나갔는데
1년이 지나고 나니 대부분의 서류발급과 신청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저를 더 귀차니스트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민원인이 앞에 있을 때는 일처리를 요령껏 빨리빨리 하면서
그 뒤로 할 서류정리는 내팽겨치고 그냥 멀뚱멀뚱 앉아있습니다.
왜 그런지, 서류를 정리할 의욕이 안난다고 할까요....
게다가 수면부족 현상도 있어서 잠을 일찍 들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켜기가 귀찮아서 컴퓨터도 안 켜고 잠자리에 일찍 듭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면 지각직전이고 아침도 대충대충 해결해버리고 맙니다.
예전에는 아침 먹어도 여유로웠던 아침이 이젠 씻기에도 바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어머니는 이 아들을 군대에 왜 안보냈을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시고
동사무소 직원들은 저보고 전방 안가는것만 해도 다행으로 알아라는 식으로 얘기하십니다.
학교 친구들은 지금 시험기간으로 다 바쁩니다.
군대에 간 친구들도 가끔 휴가나와서 만나러 오는게 전부죠.
나만 이렇게 탱글탱글 잘 놀면서 지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피곤에 쩔은 나는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선거 관련 포스팅, 새로운 정부 정책, 라면리뷰, 애니리뷰, 새 휴대폰 사용기 모두 다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그저 하소연만 하다 가버리네요...
주말에 푹 자고 생활리듬을 한번 다시 새워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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