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고 있는 본인은 참 이상한 상황을 맞는 상황이 많다.

왜 그렇게 밥은 같이 먹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친구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사실 오늘도 정확히 3번 점심 같이 먹자고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난 혼자가 좋다.

더군다나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 맛을 보러 가는 입장에서는

그 맛을 같이 음미해 줄 친구가 아니라면 난 당당히 거절하고 혼자서라도 가는 편이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밥 사먹으로 가는 주제에 혼자 가다니. 그럴 바에 학생식당이나 가지.'

참, 혼자 밥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이런말을 날리지.


경대 북문 앞에 있는 규동, 우동, 오니기리 집. 오니기리와 이규동이라는 가계가 있다.

체인점이라서 아마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우리동네에도 다행히 하나 있기에 언젠가부터 한번 가 보고 싶었다.


가계는 상당히 좁다

4인 테이블 3개. 2인 테이블 3개. 그리고 6인 정도의 바.

혼자 왔기에 처음에는 포장을 해 갈 생각이였는데,

주인 아저씨가 그래도 가계에서 먹고 가는 편이 좋다고 해서 일단 자리에 앉았다.

주위 사람들을 보니 1분을 빼고는 다 단체로 온 사람들.

내가 1인 바에 앉으니 시선이 왠지 좋지만은 않다.

실용주의를 따지는 나지만, 이런 이상한 놈 보는 듯한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썩 좋지만은 않다.


메뉴는 규동 (L)에 우동 세트. 계란까지 추가하니 값이 6,400원이다. 생각보다 값이 상당히 센 편.

하기야, 요시노야 (신키바에키마에)에서 먹었던 일반 규동 세트보다는 싸게 먹히는 것 같다.

메뉴는 상당히 빨리 나왔고, 직원이 규동 먹어본 적이 있느냐고 묻더라.

사실 그렇게 먹는 방법을 배워야 할 만큼 복잡한 음식이 아닌데

구지 섞는 방법을 가르쳐주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괜히 규동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가장 기대했던 맛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원래 맛을 느껴보자고 고기와 밥 그 외에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파, 달걀, 생강 등을 다 넣고 섞어 먹는 마츠야식(?)인지라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맛은 상당히 비슷했다.

그 때 먹었던 것과는 상황의 차이도 있고 분위기 차이도 있어서 정확한 비교는 되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맛은 있었다. 다만 양이 좀 작았다. 

L 사이즈에 우동까지 시켰는데도 딱히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일본 갔다와서 꼭 다시 먹고싶은 음식이 다른 게 아니고 바로 이 규동이였으니까.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중에도 자주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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