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보러가기 : 누마즈 맛집 투어 - 마리 루(マリー・ルウ, Mary Loo)

 

이전 글로부터 거의 3년의 세월이 흘러, 과연 마리루를 또 갈 수 있을까 걱정하던 2년.

미쿡 출장만 아니었다면 해금 직후에 달려갔겠지만 여러모로 바빠 12월이 되어서야 겨우 갈 수 있었던 마리루.

 

누마즈 도착 후 트랜드 호텔에 짐을 맏기고 바로 달려갔더니,

닫았다!

7시 폐점라고 적혀서 6시반까지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이미 문이 닫힌 상황.

별 수 없지. 계획을 변경해서 다른 날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나머지 투어를 마치고 이즈 남부에서 장정 65키로를 달려 도착했습니다.

배고파서 급하게 들어가느라(이날 점심을 거름) 가게 사진이 없군요.

 

문제의 제단

 

가끔씩 단체방에서 마리루 얘기가 나올때마다 생각나서 구글맵을 찾아봤는데, 현지 물붕이가 올린 사진을 보니 제단이 안 보이는겁니다. 왜지? 훨씬 옛날 사진을 올린건가 등등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정말 아쉽더군요.

 

옛날 다른 가게에도 꿀리지 않던 그 위풍당당을 자랑하던 마리 제단은 어디로 간 것일까. 피규어 케이스와 교류노트 정도만 남아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시킨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시키면 항상 한국인인줄 물어보니 가도 다른 걸 시켰었는데. 새출발을 한다 생각하면서 오므라이스를 시켰습니다.

여전히 맛있었는데 이상하게 제 혀에는 살짝 매운 맛이 느껴지더군요, 마치 한국음식처럼.

 

밀크티 하나 시키고 바로 사장님께 질문해봤습니다. 이하 내용은 물갤글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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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샐러드는 어떻게 됐나요?

 

A. 샐러드? 포기했지 ㅎㅎ.

이것저것 바꿔봤는데 결국 한국 남자들은 샐러드를 잘 안먹더라고

그래도 새콤한 소스는 잘 안먹는다고 해서 단짠한 소스 위주로 쓰고, 양배추도 좀 덜넣고 있음

오늘은 시저 드레싱인데 어떰? 아마 입맛에는 맞을거야.

이 날 나온 샐러드

 

근데 같이 간 친구는, 저렇게 나오면 아마 어묵같은 파스타(펜네)땜에 손 안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평함.

나는 오므라이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당연히 완식함.

 

Q. 제단이 많이 줄었는데...

A. 코로나 때문임. 저기 볼 수 있듯이 손씻는곳이 있는데 그거를 계속 쓰다보니 제단을 유지하기 힘들더라고.

그래서 찾아오는 마리오시들에게 많이 나눠주고있음.

밥 다 먹고 바구니 안에 있는 마리 굿즈 중에 하나씩 들고가도 괜찮음.

 

Q. 오늘 오므라이스가 좀 매운 것 같은데요

A. 아, 오늘은 소스를 조금 맵게 해봤어 ㅎㅎ 예리하네

평소에는 이렇게 맵게 안 하니까 걱정안해도 돼

(물론 한국인 입맛에는 스낵면 정도의 매운맛)

 

Q. 요즘 괜찮으신지?

A. 한 10월달부터인가? 그때부터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더라고

그래도 하루에 한 3~4팀? 정도는 꾸준히 오는거 같음.

 

지금 제일 고민인 건 물가(値上げ)임. 가솔린부터 시작해서 다 오르고 있잖아

우리야 아직 2년 전 그 가격으로 어떻게는 장사하고 있는데

식자재도 그렇고 대형체인 위주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니 우리도 올려야하나 고민중임

그래도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할테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하라구.

 

 

그러면서 교류노트를 받았는데, 내가 3년전에 쓴 코멘트가 고작 몇 장 앞에 있는게 너무 슬프더라

로컬분들도 자주 찾는 밥집이라(4년 전에 갔을때는 부산항에서 무역하신 손님분이랑 두시간동안 실컷 떠들었음) 수요는 꾸준한데 물붕이들, 특히 일본쪽에는 거의 안 알려진 곳 같아서 아쉬움

스탬프에 안들어가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함.

 

 

오늘의 결론

1. 샐러드는 포기하셨으니 자유롭게 먹자

2. 아직 가격도 안오르고 양도 그대로임

3. 먹어서 응원하자

 

ps. 물갤 글은 당연히 제가 적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