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용팔이의 악명은 높았고 지금도 제 지인분들의 말을 들어보니 여전합니다. 온라인으로 사기치는 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은근히 우릴 등처먹을려고 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또한 견적서를 짜다보면 같은 부품인데 유난히 싼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걸 써도 괜찮을까?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CPU : 정품? 정품벌크? 벌크쿨러? 병행수입? 트레이벌크?
CPU를 살려고 하면 여러가지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견적에 사용된 G550 제품의 경우 이런 옵션을 볼 수 있습니다.
정품은 정품. 인텔공인대리점 로고와 함께 CPU 박스, 쿨러, 사용안내서, 로고가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박스에 복잡한 바코드와 정품 스티커가 있으면 정품입니다.
벌크=트레이벌크. CPU를 플라스틱 곽에 넣어서 CPU만 파는 경우를 트레이벌크, 또는 벌크라고 합니다. 정품벌크도 간혹가다 나오긴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딸랑 CPU만 담겨져오는 모습입니다.
벌크+쿨러는 보통은 인텔쿨러 중고나 싸구려쿨러를 포함해서 파는 제품들입니다. 특히 인터넷사이트에서 특가로 파는 조립완제품 컴퓨터들이 이런 구성을 가지고있죠.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병행수입 박스는 완제품 박스가 오지만 정품로고가 없는 제품입니다. 살짝 저렴하면서 초기불량은 교체해주니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2. RAM : 원래 포장이 없나요?
중고인지 의심스럽게 왜 알루미늄 포일로 포장하죠?
거의 대부분이 쓰는 삼성램의 경우 포장이 없습니다. 물론 거래처에서 배송때는 40개들이 포장이 있긴 합니다만, 일반소비자가 손에 넣을 일은 거의 없죠. 그래서 단품(4, 8개도 단품으로 칩니다)구매시에는 알루미늄 포일로 둘둘 말아서 옵니다. 그래서 보통은 봉인이 없는 메인보드 박스에 같이 넣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품인지 의심스럽다 싶으시면 꽂기 전에 금색 단자에 자국이 나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긁힌듯한 일자 자국이 없으면 신품일겁니다.
하필 알루미늄 포일로 포장하는 이유는 정전기 방지 때문입니다. 정전기 쇼트 한 번 나면 그 메모리는 버려야합니다.
3. 메인보드 : 봉인씰도 없고 유통업체 인증도 없나요?
네 없습니다. 메인보드는 병행수입품을 벌크로 해서 파는 경우가 드물어서 인증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봉인실이 없는 건 저도 의야합니다. 박스봉인도 없고 정전기비닐의 봉인도 없습니다. 하찮은 이어폰에도 있는 봉인실이 고가 메인보드에는 왜 없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부품이 누락된 것이 없는지(특히 SATA나 점퍼들)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HDD : 원래 비닐팩이 찢어진 상태인가요?
WD나 시게이트 하드의 경우 이렇게 정전기 비닐팩상태로 배송됩니다. 하지만 유통사에서 유통년월과 AS기간 표기를 위해 이렇게 열십자로 칼집을 내고 스티커를 붙히고 있습니다. 삼성하드는(사라졌지만) 정전기비닐이 아니라 플라스틱 케이스에 메뉴얼과 나사를 넣어서 배송되며, 봉인실은 따로 없습니다.
5. SSD : (삼성 830의 경우) 데스크탑 패키지? 노트북? 베이직? 병행수입?
830의 경우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같은 830이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 세분화해서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가격대별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병행수입 : 외국에서 역수입한 박스입니다. 국내 AS가 불가능하지만 유통사에서 보통 2년간 AS를 해줍니다(하지만 유통사가 증발하면 시망..)
베이직 : SSD + 메뉴얼 + 유틸리티 CD
딸랑 SSD만 들어있는 경우입니다. SATA선 조차 없으니 꼭 남은 데이터선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노트북 : SSD + 메뉴얼 + 유틸리티 CD + 노턴 고스트 + SATA to USB2.0 변환케이블 + 브라켓
노트북에 맞게 몇 가지 추가된 구성입니다. 기존하드 벡업 및 복구용 고스트, 기존하드를 외장하드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변환케이블, SSD 두께가 일반하드보다 얇기때문에 들어간 7mm → 9mm용 브라켓 등이 들어있습니다. 사용자들 말 "별로 쓸 데 없음"
데스크탑 : SSD + 메뉴얼 + 유틸리티 CD + 노턴 고스트 + SATA 케이블, 4핀 to SATA 전원케이블 + 2.5인치 to 3.5인치 변환브라켓
역시 데스크탑에 맞추어 몇 가지 추가된 구성입니다. SATA 선이나 2.5인치 슬롯이 없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SATA케이블은 따로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며 변환브라켓은 굳이 없어도 고정하고 사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 없습니다. 양면테이프로 붙혀도 아무 문제 없는 SSD입니다.
타회사의 SSD의 경우 CD도 없이 딸랑 본체만 오거나 SATA 케이블만 넣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6. ODD : 정품벌크밖에 없는데 그거 써도 문제없나요?
ODD는 10개, 20개들이 박스로 거래처에 배송됩니다. 거기에서 비닐포장된 제품 하나만 소비자에 오는 방식이죠. 박스포장은 외장형에는 일반적이나 내장형은 거의 찾기 힘들겁니다.
LG ODD의 경우 이렇게 앞면에 AS관련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정품입니다.
7. 파워 : 제품설명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파워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머리가 아파오는 부품입니다. 왠만한 실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며 그렇다고 차이가 눈에 띄게 들어나는 부품이 아닙니다. 그걸 하나씩 사면서 측정하는 건 완전한 돈 낭비이며 헛짓입니다. 그리고 확률의 차이일 뿐 비싸다고 무조건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회사의 네임벨류를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가장 성의없어 보이는 대답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대답이기도 합니다. 괜찮은 파워회사의 제품은 쌓아놓은 게 많아서 어느정도는 해준다는 인식이 박혀있으니까요.
몇 가지 브랜드가 있으니 적당히 괜찮은 거 골라잡으시면 될 듯 합니다.
저가형
POWEREX REXIII 시리즈, 스카이디지털 PS2 ~퍼센트 시리즈, AcBEL, CWT GSA 시리즈 1
중가형
SuperFlower P12A, P12SP 시리즈, FSP HPN 시리즈, topower, 3rsystem AK6 시리즈, Antec VP시리즈,
고가형
Seasonic, ENERMAX, CORSAIR, SilverStone 등 풀모듈러 제품군을 가진 회사는 믿고 가셔도 무방합니다.
그 외의 질문은 댓글 남겨주시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이 브랜드 제품군이 판매순위 1위이긴 한데 문제가 상당히 많은 제품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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