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들은 피처폰 시절에도 막장이었다.

내가 처음 산 휴대폰, 즉 인생 처음으로 산 휴대폰은 LG-KF1100이었다.


굴러다니는 공짜폰이었지만 나름 만족해서 잘 썼다. 하지만 어느 날 게임하다가 폰 미디소리가 맛이 가더니

키패드 LED가 지x발광을 하더니 폰이 꺼진다. 그리곤 다시는 안켜졌다.

짜증나서 센터에 폰 맞기고 왔더니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리본 케이블 다 뜯어놓고는

"이거 안돼네요, 부품 바꾸면 돈 나가니 어차피 공짜폰인데 새로 하나 사시죠?"

미치겠다. 그래 내 폰 졸라 꾸졌다.

짱나서 그냥 다음날 통신사 옮기면서 삼성껄로 바꿨다. 그리곤 2년 채울때까지 폰 잘썻다.(그 후로 화면이 안켜지긴 했지만)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스마트폰 사기에는 옴니아는 병맛이고 아이폰은 안나왔고 해서

대리점에서 공짜폰 LG-SH470을 샀다. 나올때는 나름 고급형이라고 나와서 마감은 좋았다.



그러나 스펙다운으로 외국판에 들어있던 AF 카메라와 블루투스가 빠짐. 뭐 그건 공짜폰이니까 그냥 쓰기로 하자.

하지만 이 폰 써본사람은 다 욕하는 상판 터치버튼 오작동. 

지맘대로 꺼지고 지맘대로 켜지고 가끔씩 인식 병맛되고

펌업하니 잘 날아가던 문자가 안 날아가고

키패드는 어떻게 만들었길레 ez한글에서 가장 중요한 # 키가 잘 안눌리고

뭐 여기까진 좋다. 보드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센터에 가서 보드 교환을 해달라고 했다.

안된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비싸단다. 

ㅅㅂ, 교환사유가 있는데 무상보증기간 안이라서 비싸다고 안바꿔 주기냐?

그래서 그럼 초기화라도 해달라고 했다.

초기화를 하고 나니 폰이 병신됐다.

스크롤이 초기화 전에는 부드럽게 됐는데(20fps 정도) 초기화 하고 나니 뚝뚝 끊어진다(5fps 정도)

그래서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기사에게 다시 물었다.

기사가 알리가 없지. 자긴 시킨대로 했다고 하니. 

그럼 보드교체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그냥 쓸 테니 보드 교체를 요구했다.

기사분이 동일모델이라도 들고와서 느린 게 증명되면 해주겠단다.

아놔, 이건 아니잖아.

짜증나서 집에와서 내가 공초 한번 돌리니까 잘 됀다.

ㅅㅂ, 센터 기사가 허접 학생보다 못하냐? 

피쳐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시스템을 건드려 똑똑해져야 잘 돌아가는 LG폰이었다.

내가 TV, 냉장고 등의 백색가전은 LG가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삼성보다 비싸게 받아처먹는 노트북도 그렇지만

이따구로 폰사업하면 정말 소비자들 다 돌아선다.

요즘 옵티머스 사용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진심으로 이해한다. 피쳐폰 때 그 정신이 어디 가겠는가

기기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그건 하드웨어 구성만 하고 생산능력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대만의 HTC가 삼성폰보다 동일스펙에서 더 나은 체감성능을 보여준 사례처럼 지금은 소프트웨어 능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서 LG는 갈 길이 아직 멀다.

옵티머스 2x가 나온다고 한다. 회심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성능인데, 과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폰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증명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