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면 아키하바라에 왔다는 느낌이 확 들죠. UDX 앞.


한 동안 오사카쪽만 가다가 덕질의 본가(?)인 아키하바라에 가보니 느낌이 새삼 달랐습니다. 게다가 이 날은 일요일이었기에 중앙도로의 차량통행을 막고 보행자가 자유롭게 건너갈 수 있는 '보행자 천국'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갔을 땐 토오리마(묻지마 살인) 사건 때문에 없어진 때라 이걸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좌우측에 울타리가 쳐저있기 때문에 사거리쪽을 제외하곤 실제로 편리하진 않았다는 게 함정. 


점포 소개는 예전에 많이 해두기도 했고 다른 곳에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귀차니즘 패스.


먼저 찍은 사진을 소개하고 소감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사줘 사줘 사줘 사줘


게이머즈 1층에 그 유명한 멜론 쌓기(メロン積み)를 해놨더군요.


게이머즈 앞


새로 지은 라디오회관 앞

확실히 전에 비해서 신식건물이라 깔끔해졌는데 포스 넘치던 예전 모습이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여담이지만 저 미즈키 나나 포스터는 요코하마 가는 길에서 JR역 광고판으로 붙어있더군요.


@홈 카페 돈키호테 분점입니다.

메이드카페 들어가려고 줄 서있는 건 문화충격이네요.

이렇게까지 가볼만한 곳인가요?


평일 오후에 찍은 아키하바라. 평일이라도 오후엔 사람이 많습니다.


게이머즈 3층이었나 하이스쿨 플릿(하이후리)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전 영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판매량도 괜찮고 은근 잘 나가는 것 같더군요?


바쿠온. 솔직히 오토바이 빼곤 볼 게 없었던 애니


뮤즈 베스트앨범 2 가격보고 사람들이 '이게 이렇게 싸냐?'라고 하면서 지나가길레 찍어봤습니다.



굿즈 비율은 선샤인이랑 뮤즈랑 비슷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1화 방영 직후였으니까요.



물론 데레마스 관련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러브라이브에 밀리는 느낌

아무래도 주 소비자층이 많이 달라서겠죠

아니 그것보다 왜 아리스가 메인이야? 담당자가 딸기 파스타 성애자인가?


말고 많고 탈도 많은 하이파이 데이즈 앨범. 전부 중고입니다.

소프맙 중고 코너인데 여긴 무려 840엔을 받더군요. 트위터 보니 라신반으로 추정되는 곳엔 200엔이던데...

그래서 라신반 가봤더니 500엔을 받더군요. 그럼 사진의 그곳은 오사카지점인가?


우마루가 집에서 뒤집어쓰고있는 바로 그것


게이머즈 엘리베이터 래핑. 샤로 좋지 않나요?


옆에 미나미가 있지만 전 아냐가 더 좋습니다.


신작애니 TABOO TATTOO POP.

안그래도 실시간으로 1화를 봤는데 완전 클리쉐 전개에 노잼이라 바로 꺼버림...


클럽 세가 입구. 보시다시피 선샤인과 콜라보중입니다.

아키하바라 세가 전지점 앞에 선샤인 콜라보가 붙어있었고 소프맙 본관 옆에도 크게 선샤인이 붙어있었네요.



가보니 5pb. 마쯔리를 하고 있더군요. 전혀 정보가 없던 행사라 가보고나서 알 수 있었습니다.

성우/제작진 토크쇼, 코스프레, 이토 카나코 미니라이브 등 여러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보진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기도 했구요.


생각해보니 플라스틱 메모리즈도 5pb.였군요.

그나저나 저 사람 지금 비타로 사진찍고 있는거야?



동인지 가격이 무시무시합니다. 회장한정 오마케 붙었다고 가격 뛰는게 ㄷㄷㄷ



이건 중고를 보면 더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유명한 3그녀 시리즈 가격이 캐릭터 인기순에 따라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물론 구성에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거의 3배쯤 차이나는 거 보면 수요에 따른 가격결정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걸 느낍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피규어류도 분명 나올 땐 다 같은 가격이었지만 중고는 캐릭터에 따라 2배 정도 차이가 나곤 합니다. 특히 러브라이브 뮤즈 피규어들 보면 인기캐와 비인기캐의 차이가 무시무시하죠.


분명 아키하바라는 같은 아키하바라일텐데 분위기는 예전에 갔을 때랑 많이 달랐습니다. 3가지로 줄여보면,


1. 중국인, 중국인, 어딜 가나 중국인

2. 중고 음악 CD 매장이 다 사라졌다

3. 덴덴타운과 비교해서 별로 차이가 안 난다?


1. 중국인, 중국인, 어딜 가나 중국인

와, 정말 중국인 많습니다. 일본여행 갔다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중국인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여기가 일본인지 중국인지, 들려오는 말을 들어보면 전부 중국어고, 심지어 면세 코너 직원도 중국인이고. 중국인들이 아키하바라 앞에 버스에서 단체로 내리는 거 보고 여기도 이제 그저 관광지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중국인 점원들은 일본어조차 잘 못하더군요. 면세하려고 일본어로 뭐라뭐라하니 중국어로 돌아오는 답변. 전 중국어를 모르니 일본어로 하는데 오히려 더 못 알아듣더군요. 영어랑 일본어 대충 섞어서 어렵게어렵게 면세처리를 받았습니다. 점원이랑 할 말도 그렇게 없을텐데 말이죠.


2. 중고 음악 CD 매장이 다 사라졌다

전 항상 음악CD류를 메인으로 쇼핑을 하곤 하는데 예전과는 많이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중고 음악CD를 다루는 곳이 많이 줄어든 것입니다. 예전에는 분명 소프맙에서도 음악CD관이 따로 있었고 애용했던 트레이더스에도 많이 다루고 있었는데 소프맙은 매장 한 구석 크기로 줄어들고 트레이더스는 아에 코너가 사라졌더군요? 그리고 그 코너에 헤드폰과 DAP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라신반은 중고앨범이 좀 있었는데 여기도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좀 레어한 중고앨범이나 저렴한 것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런거는 아에 없었고 아이마스/러브라이브 위주로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신작 앨범들은 게이머즈, 아니메이트나 토라노아나 이런데 가면 왠만해선 다 있는데 그건 아마존에서 주문할 수도 있고 직배송도 해주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가 없죠. 이젠 필요한 중고앨범은 야후옥션에서 사서 배대지로 배송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3. 덴덴타운과 비교해서 별로 차이가 안 난다?

아키하바라에 대해서 환상이 컸던 것일까, 아니면 기억보정이 이루어져서 그런것인가. 생각외로 오사카의 덴덴타운과 구비해둔 굿즈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반 오타쿠와는 조금 동떨어진 마이너한 굿즈들의 비중은 아키하바라가 압도적으로 높지만(전자제품, 철도, 초합금, 전투기/전함 등) 일반 애니 굿즈 기준으로는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또 없더군요. 레어한 제품들은 덴덴이나 아키하바라나 둘 다 없었구요.

전체적으로 덴덴타운이랑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고 현주류 굿즈를 찾는 건 여기나 저기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이번엔 피규어쪽은 안 보기로 했습니다. 피규어에 대해 욕심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름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친구들의 도움이 있으면 모를까, 저 혼자는 도색이나 재현도 등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가치를 모른다는 것이죠. 친구들 요청을 받아 사달라는 것만 사오고 나머지는 그냥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래 사려던 음악CD가 없음+피규어 안봄+요즘 애니도 잘 안봄 이렇게 되서 생각 외로 돈을 별로 안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게임이랑 서적 몇 개 사니 3만엔 쓰는 건 시간문제더군요ㅋㅋㅋㅋㅋ




이렇게 며칠동안 갔다온 아키하바라 소감을 이걸로 전부 마치겠습니다. 전부 다 적으면 재미없으니까요...? 혹시나 빠뜨린 내용이 있으면 추후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