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미세도리를 쭉 걸어오면 드디어 보이는 것이 정문과 같은 宝蔵門(호조몬)이다.
카미나리몬과 비슷하게 매우 큰 등 하나가 걸려져 있다. 단 카미나리몬에는 등에 카미나리몬이라고 적혀있어서 기념품가게에서 카미나리몬 기념품은 하나씩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데 호조몬에는 호조몬이 아닌 코부나쵸라는 말이 적혀있어서 나도 직접 오기 전 까지는 잘 몰랐던 곳이다.
센소지(浅草寺). 공사 중이다(--). 한자를 유심히 보았다면 알겠지만 센소지와 아사쿠사의 한자가 동일하다. 아사쿠사는 훈독. 센소지는 음독이라서 그렇다. 절대 한자만 보고 아사쿠사지라고 혼동하지 말자.
일본 건물 공사하는 곳을 지나가다 한번씩 보았는데, 누군가 법규로 정해놓은 것처럼 항상 저런 천을 씌워두고 공사를 한다. 1일째 긴자에서도 거리를 걷다 공사중인 작은 건물을 보았는데, 그곳도 이렇게 그림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회사 이름으로 추정되는 흰색 천으로 거리에 잔해나 불꽃이 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두고 공사를 하더라. 이 천도 앞쪽만이 아니라 사방에 둘러져 있었다.
유명한 절이나 신사에는 이렇게 오미쿠지(おみくじ)와 오후다(お札), 오마모리(お守り)를 파는 곳이 항상 있다.
오미쿠지라는 것은 점괘로 주로 큰 글씨로 길, 흉으로 적어두고 세부적인 운, 말하자면 재산이나 병, 연애, 여행 등의 운세가 적혀있다. 흔히 새해 참배를 하러 가면 꼭 하나씩 뽑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격이 주로 100엔이라서 기념으로 한번 해보기는 좋다
오후다, 오마모리는 부적이다. 오후다, 오마모리는 둘 다 부적이라는 뜻을 가지나 오후다의 후다 (札)가 많은 의미로 사용되어 지킨다는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오마모리가 더욱 자주 쓰이는 것 같다. 사진의 건물 옆쪽에 액자 안에 들어있는 것이 오마모리다. 근데 가격이 조금 세다. 가장 작은 것이 800엔이고, 기본적으로는 1000엔이 넘는다.
일단 오미쿠지를 뽑아보기로 했다. 뽑는 방법은 돈 통에 100엔을 넣고 육각형 통을 흔든다. 통 안에는 꼬챙이 같은 막대가 여러 개 들어있어 흔들면 통의 작은 구멍으로 막대가 하나 나온다. 그 숫자를 보고 앞에 있는 같은 번호의 서랍에서 종이를 한 장 뽑아가면 된다. 뽑은 막대는 다시 통 안에 넣어주면 된다.
오미쿠지의 단계(?)에는 가장 좋은 대길(大吉)부터 중길, 소길, 길, 반길, 반흉, 흉, 소흉, 중흉, 대흉(大凶)까지 있다. 물론 절마다 차이가 있어서 중과 반은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참고로 대부분 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으면 옆에 있는 막대에 묶어두면 된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막대에 묶어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래는 나뭇가지에 묶는 것이지만 워낙에 많은 사람이 묶다 보니 나무가 힘들어하는지 '나무에는 묶지 말아주세요' 하는 말이 적혀있었다
센소지에서 뽑은 오미쿠지는 앞면은 일어로 적혀있고, 뒷면에는 영어가 조금 적혀있어서 일어를 몰라도 방문기념의 의미 이상의 점괘를 볼 수 있다.
왠지 경주에 온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말해 향 연기 쐬는 곳. 한창 사람이 많은 여름에는 센소지 전체에 향냄새가 진동한다고 하던데 생각 외로 냄새가 심하지는 않았다.
절이나 신사 안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 원래는 손과 발을 모두 씻어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손만 씻게 한다. 이거 산에 있는 물바가지처럼 생겨서 딱 마시기 좋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절대 이건 마시는 물이 아니다. 안내문에도 입을 헹구라고 적혀있지 붉은 글씨로 마시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을 일본어로 적어두면 어떡하는가. 이곳에 가면 외국인들이 항상 물을 마시고 있다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중국인으로 단체 관광객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머니도 마시고
아저씨도 마신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킬킬거리면서 마시는 사람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 중 한 명이 되었다. 이때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중국어로 무언가 열심히 마시자 사람들이 바가지를 놓으며 우르르 몰려간다. 아마 마시는 물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겠지.
손을 다 씻고 나면 공사 중이긴 해도 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절 안에도 오미쿠지를 뽑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길.
절 정면에서 왼쪽으로 나오면 산책하기 좋은 길로 나올 수 있다. 이때 거리에서 무언가 행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랐는지(9시가 빠른 거다) 아직 준비 중이다.
사실 아직 상점가가 다 열지도 않은 시각이라 그냥 센소지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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