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해야 할 걱정은 비행기를 어디서 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였습니다. 집이 대구에서 수원으로 옮겨진만큼 예전에 짜둔 동선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인천공항까지 가서 타는 건 좀 그렇고 김포공항에서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편이 가장 이득이긴 한데 생각보다 표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점들은

1. 비행기 출발/도착시간

2. 주말을 끼워야 하는 일정

3. 공항까지의 접근성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무조건 아침출발, 저녁도착편이어야했는데 ANA/JAL에서 제공하는 이 시간대의 항공권은 최소 35만원 이상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좌석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평일이 아닌 주말을 끼워서 출발하는 경우 항공권 가격이 배로 올라가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또한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것도 가까운 거리는 아닌지라 광역버스 + 9호선 환승해서 겨우겨우 가야하는 상황이라 아침비행기를 타더라도 새벽 4시에 출발할 수는 없으니 전날 어디선가 자고 가야하는 상황까지 고려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눈을 돌리다 어차피 친구들과 같이 가는 여행이니 그냥 대구에서 타버릴까 하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굳이 KTX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타려고했던 이유는

1. 아침 출발편이 있다

2. 주말 출발해도 싸다

3. 본가에서 공항까지 15분


3번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아침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죠. 대구공항이야 아무리 붐벼도 1시간 전에 수속하더라도 여유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공항에 서둘러서 가는 가능성을 제거하였죠. 그리고 아무리 짐이 많고 크더라도 15분만 이동하면 공항에 풀어놓을 수 있으니 고생하면서 버스/지하철 갈아탈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여러모로 편하게 갔다왔습니다.




작년 7월에 갈 때 봤던 광고인데 이걸 타게될 줄을 몰랐네요.

거기에 또 갔다와서 보니



에어부산까지 대구-도쿄 편을 만들었더군요. 심지어 매일 2편씩! 그만큼 수요가 많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8시 40분 출발편이 있다는 건 더욱 더 메리트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 출발시간이 있으면 앞으로 도쿄쪽 갈 때는 집에 들려서 용무도 볼 겸 그냥 대구에서 타고 갔다오는 게 시간적 이득도 있고 몸도 편해서 선호하게 될 것 같네요. 어차피 캐리어 큰 건 본가에 있으니...


문제는 돌아오는 편입니다. 티웨이는 돌아오는 항공편이 나리타 14:10분 출발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오전에 뭔가 하기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호텔에서 바로 공항 가기에는 시간이 남고. 전 이편을 타고 저녁에 수원 올라가면 되니 상관이 없었지만 친구가 똘기를 발휘했습니다. 차라리 부산으로 가자고.



에어부산은 출국편은 티웨이랑 똑같은 시간이기에 굳이 탈 필요가 없었고, 귀국편은 티웨이랑 비슷한 편이 1개, 그리고 그 뒤에 오후 5시 반 출발이라는 꽤나 괜찮은 시간대가 존재합니다. 물론 20시 출발이면 더욱 좋겠지만 이 정도도 나쁘진 않죠. 그래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각각 편도로 끊어서 탑승하는 스케쥴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에서 대구까지는 직행버스편이 자주 있으니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직항편 없을때는 항상 이렇게 탔기도 했구요.


그래서 결국


4/21 저녁 수원->대구

4/22 아침 대구->도쿄

4/23 새벽 도쿄->누마즈

4/24 오후 도쿄->부산

4/24 저녁 부산->대구

4/25 새벽 대구->수원->출근!


이라는 살인적인 스케쥴이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을 풀로 쓸 수 있지만 그만큼 몸이 죽어나는 스케쥴이 완성되었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방출발의 경우 하네다편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탔던 부산-하네다편이 정말 편해서 하네다행을 포기하지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비용부터 대구공항접근성의 편리함, 나리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결국 나리타로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혼자 가게 된다면 다음에는 김포-하네다 편을 고려해봐야겠네요. 그래도 왠지 대구에서 나리타로 갈 것 같지만요.


ps. 숙소를 시나가와쪽에 잡았다는 걸 미리 결정했더라면 하네다를 심각하게 고려해봤을 것 같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