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갈 때 배터리 2개가 모두 바닥나면 어떻게 되지?

아이폰 구입 시 가장 걱정했던 것도 바로 배터리였건 것 만큼 아무리 교환이 가능하다는 갤럭시라도 2개가 모두 나가버리면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면 당신은 그 순간 때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외장 차져를 하나 사려니 그래도 돈이 기본 4만원은 깨지고 추가 배터리 1개 가격이 2만 8천원으로 알고 있다. 에이 날강도들

그래서 집에 남는 부품들 가지고 한번 자작을 시도해 보았다.


집에 굴러다니는 베터리들. 이걸 다 연결할 수 있다면 1달도 거뜬할 듯...


차량용 충전기에서 때 온 24핀 커넥터. 배터리에서 24핀으로 변환한다.


24핀에서 micro usb로 변환하는 녀석. 이걸로 갤럭시에 연결할 수 있다.

그런데 저 변환 어뎁터가 상당히 수상하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음. 뭐가 저렇게 복잡해?

위 어뎁터의 구조를 잠시 설명하면, 기판에 적혀있는 그대로 5V 승압 젠더이다.

일반 TTA 충전기에서는 4.2V 출력을 하는데 그것을 USB에 맞게 5V로 전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흔히 TTA 충전기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게 하는 젠더는 거의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왜 5V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갤럭시 충전기의 전압은 TTA 규격과 동일한 4.2V. 즉 4.2V가 그대로 갤럭시에 들어가서 충전이 된다.

본래는 micro usb 규격에 맞추어 전압은 무조건 5V를 사용해야 하나

충전기를 통해서 전압과 충전방식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인지 4.2V가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젠더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에는 'USB를 이용한 충전'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은 '충전기(Charger)를 이용한 충전'이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위 젠더를 사용해 충전을 시도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여튼 위 재료들을 가지고 간이 외장배터리를 구성해 보았다

[타 휴대폰 배터리] +-극 → [24핀] → [젠더] → [폰]

위와 같은 구조로 구성해 충전을 시도해 보았다.

갤럭시에서 충전 표시가 뜬다.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었다는 것.

하지만 베터리 잔량은 1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이다. 정확히는 당시 34%에서 미동도 하지 않던 것

젠더를 분리하니 32%로 내려가는 것을 보아 충전이 가능은 한 모양.

다시 동일한 조건으로 폰 대신 충전거치대에 연결해 보았다.

3분 정도 정상충전이 되더니 전원이 순간적으로 끊어지고 충전기 회로가 리셋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한 마디로 전력이 딸린다는 것.

젠더에서 상당한 열을 내뿜는 것을 보아 이 젠더가 말썽인 듯 하다. 에너지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 듯.

그래서 micro usb 포트에 바로 외부 배터리를 연결해 보았다. 그랬더니 역시 충전이 이루어지나 몇분 후 어느새 충전 표시가 사라저있다.

결론은, 휴대폰 배터리로는 용량이 부족해서 스마트폰 충전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

(참고로 전에 사용하던 일반 휴대폰은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결국 몇 시간의 연구 결과...



갤럭시에 다른 휴대폰 베터리를 바로 박아버렸다. 우연히 핀 배열도 동일해서 각도만 맞추면 전원이 들어왔다.

생각외로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 충전 또한 잘 된다.

다만 사용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1시간 풀로드 시키니 반 이상의 배터리가 바닥나는 듯.

그렇지만 이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이 가장 높다는 것.

그 어떤 외부차져도 직접연결에 비할 바가 안 된다. 거치는 과정이 적어 변환과정에서 일어나는 손실이 없기 때문.

결국 난 갤럭시 배터리 4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0원으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