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에 가까히 갈수록 엄청난 사람들과 만나야 했습니다. 국제관 그늘에 자리를 깔고앉은 수 많은 사람들을 뚫고 목적인 전시관으로 가기로 했죠.


참고로 엑스포장 대부분의 건물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 합니다. 와이파이를 켜고 EXPO라는 SSID를 찾아 접속하면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공짜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용자가 많은지 신호세기가 충분해도 웹페이지 로딩이 매우 더디더군요...


사실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정 돌진인지라 맨 처음 어디로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돌진, 2층으로 올라가니 일본전시관이 보이더군요.



여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고 일본인이 열심히 소리치던데(솔직히 뭔 말인지 못 알아들었음. 일본공항에서 안내방송하던 분보다는 실력이 좋았지만 막상 들어보면 이게 한국어인가? 할 정도) 두리번두리번거리다 한쪽 구석에 있는 대기순번표 배포장소로 가서 순번표를 받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4시까지 복귀인 상황에 3시에 입장하더라도 3시 50분에 나온다는 겁니까?ㄷㄷㄷ


입구 앞에서 안내하는 분이 분명히 일어로는 니지 고쥿분(二時五十分)이라고 말하는데 한글로는 3시 50분으로 설명하는 바람에 순간 카오스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뭘 잘못한 지 몰라요ㄷㄷ



글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뒷 이야기를 끌어와 일본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다른 곳 열심히 돌다가 2시 55분쯤 되어서 일본관 앞에 갔습니다. 그런데 3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열에 설 수 없도록 하더군요. 커다란 전자시계를 두고 3시 정각이 되니 표 확인하면서 줄을 서라고 합니다.


문제는 줄을 서도 바로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또 기다려야 합니다. 위의 집합시간은 집합시간일 뿐, 입장시간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모두 다 입장하는 게 아니라 위 시간에 먼저 모여서 먼저 줄 선 사람이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죠. 그렇게 30분 동안 또 대기.



들어가면 바다가 어쩌고 숲이 어쩌고 강이 어쩌고 지진이 어쩌고..... 뭔가 생각과는 다른 내용을 서서 간략하게 구경한 다음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이 극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뭔가 대단한 거라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하나 틀어주면서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참 뭐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자기 나라의 장점, 특징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서 여긴 뭐 뜬금없이 자연이 어쩌고 저쩌고, 낚시꾼들이 나무를 심고있고 등등 영 이상한 소리만 해대더군요. 


관람시간은 30분으로 대기순번표에 적힌 50분이 아니라 대기열에 새워둔 입간판에 적힌 30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 시간이 정말 아까웠습니다. 차라리 다른 나라 전시관이나 더 돌걸 그랬네요.




일본관 옆에 붙은 중국관. 일본관 만큼이나 사람이 많아서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태국관. 보기보다 사람 엄청 많더군요...




싱가포르관. 사람이 적어보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갔다왔는데 볼 것도 많고 놀기 좋다고 하더군요(물론 전시관과 아무런 관계 없음). 그래서 무작정 줄서보기로 했습니다.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국가소개와 함께 싱가포르의 발전을 입체공간에 동영상으로 보여주더군요. 꽤나 멋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니 폐품을 모아서 데코레이션 한 벽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내가 너무 어두운 관계로 DSLR 아니면 거의 사진에 담을 수 없었죠. 


여기에서 설명하시는 가이드분은 왜 그렇게 대충대충인지, 반 이상이 외국인이나 지들끼리 샤바샤바하면서 웃고. 선두그룹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사람이 아닌가요? 덕분에 뭔 내용인지 거의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립지 이야기. 나라가 좁다보니 매립지로 공간을 창출한다는 이야기가 주된 테마였습니다.



뭔가 어설픈 나무


재밌는 것은 싱가포르 관을 나오면서 안내원이 이상한 봉지를 하나 건내주더군요. 얼떨결에 받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상태의 1kg 봉지. 뭐냐고 물으니 Salad Sauce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품라벨에는 Achar Mix. 검색해봐도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뜯어보니 토마토 소스같은 붉은색의 기름많은 액체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맵기는 또 엄청 맵네요. 식초맛이 강한걸로 봐서는 샐러드 소스가 맞긴 한 모양인데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