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수엑스포를 가게 된 계기는 이 두 글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글 내용의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때문에 먼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flymoge.tistory.com/737

http://flymoge.tistory.com/743


누구 덕분에 다른 블로거들에 비해서 부실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 여행기이지만, 그 분노를 조금이라고 털어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유여행을 아주 선호하는 편입니다. 관광버스 타고 시간제한에 맞춰서 여기갔다 저기갔다 내 의도와는 다르게 끌려다니는 여행을 정말 싫어합니다. 일본 갈 때도 호텔때문에 여행사를 통하긴 했지만 자유여행 패키지로 두 번 갔다왔죠. 비록 다니는 곳은 적고 돈이 더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전 자유여행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여행은 "닫힌 여행"이었죠. 고작 3시간의 자유시간만 주어지는, 나머지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는대로 즐기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 마인드로 출발했습니다.


2.28 공원 옆의 병무청에서 버스를 타고 통영갈 때 갔던 길 그대로 향했습니다. 45번[각주:1] 타고 내려와서 10번[각주:2] 타고 쭉 옵니다. 기사분이 오면서 친절하게 "진월에서 내리지 말고 조금 더 가서 옥곡에서 내리는 게 더 편할겁니다" 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여수엑스포장은 고속도로 IC에서 한참 들어가야 하더군요. 이번에 새로지은 다리인 이순신대교 때문에 거리가 많이 짧아졌다고는 하지만 광양시를 지나 계속해서 들어가야 하더군요. 확실히 멀긴 멉니다.




광양항입니다. 이날 날씨가 구름이 우중충해서 비가오지않을까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고속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라 이 정도밖에 안되는 점 사과드립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가 이순신대교입니다. 주탑이 정말 상상 이상으로 높더군요. 도로는 엑스포 기간동안 임시개통이라고 하더군요. 임시개통이라고 하면서 차선과 조명까지 설치해둔 것이 개그.





이순신대교를 지나면 보이는 석유화학단지. 유명한 GS 칼텍스부터 시작해서 주식하시는 분들이나 들어봤을법한 공장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버스는 계속 달려 엑스포장을 지나치고 계속 달리더군요...응?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를 지나서 여수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점심식사로 게장을 제공한답니다.


여수엑스포 기간동안 이 게장이 말이 많았습니다. 여수시 봉산동에 게장백반골목이 따로 있는데 식중독 문제부터 시작해서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인솔자가 설명하길 '식중독으로 문제있는 집은 현재 영업정지 상태이고 선발대가 확인해본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기때문에 게장으로 정했다' 라고 하더군요. 아직 젊어서그런지 식중독 따위야 겁내지 않습니다ㅎㅎ




식당이름이 여성식당인가 그랬을겁니다. 유난히 TV방영 현수막이 주렁주렁 매달린 집이더군요. 이런 집일수록 오히려 신뢰가 안 되는데 말이죠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게 4인상입니다. 이 집은 특별하게 된장게장을 더 주는데 무한리필이 아닙니다. 직원이 왜 아니냐고 물어보니 '우리는 국내산 게를 쓰고 된장게장도 주잖아요'라는 아주머니의 말씀. 

솔직히 양 엄청 작습니다. 같은 상에 있던 분들이 엄청 적게 먹어서(밥을 10분도 안 먹고 자리를 뜨시더군요) 다행이지 아니면 정말 욱해서 따질 뻔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생각 외로 된장게장이 괜찮더군요. 게장 자체는 괜찮은데 기본반찬은 만들어놓고 재어서 상에 올리는 느낌이었고 조기매운탕은 두부만 왕창 썰어넣고 그냥 별로였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엑스포장 도착. 관광버스 내리는 곳은 1문이더군요. 내려서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정말 사람 엄청 많더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표 확인하고 들어가라고 해도 막 따지면서 우기고, 줄 서라고 해도 줄도 안서도 그냥 앞사람보고 빨리 가라고만 하고..




오후권. 적혀있듯이 13시부터 21시 반까지 이용가능한 입장권입니다. 단체권이라 예약이 안되는 게 함정..


일단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대충대충 하더군요. 가방에 액체류(집에서 담아온 물입니다)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제가 공항출입국시 가방스캔당한 뒤 맨날 불려서 해명해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여기도 줄, 저기도 줄. 그리고 온 사방에 사람들. 주어진 3시간동안 뭘 해야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인솔자 말대로 전시관 도는 거 포기하고 엑스포장을 쑥 둘러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1. (구마고속도로, 지금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본문으로]
  2. (남해고속도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