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살포시 초판의 판매를 진행할려고 합니다
(사실 중고나라에 올린 지 10일이 넘었지만 연락 하나 없다는ㄷㄷㄷ, 드라마CD도 있는데ㅠ).

작가가 글을 못 쓰는 건 아닙니다. 묘사력은 정말로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인간의 내성을 극한으로 끌어내 문장화시키는 것은 정말 토 나옵니다. 문장을 읽고있는 자신이 괴로워질 정도로, 칼로 피부를 안쪽에서 긁는 그런 잔인한 느낌들을 묘사하는 데는 그저 타고났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칭찬할 점의 전부입니다. 그 외에는 너무나 황당한 설정에 그저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꽤나 유명한 시인 "추천사"에서 가저온 추천. 그리고 탈춤에서 가저온 탈을 쓰고있다는 의미에서의 미얄. 그 외에도 별주부전이라던지 고전에 대한 내용이 소설에 거의 메인소제로 등장합니다. 그건 좋다고 칩시다. 그런 소재들을 아주 '무겁게' 표현해두고도 '라이트'노벨인지는 둘째로 칩시다.



-----------스포일러 주의-----------

그런데 왜 그렇게 인물들을 못 살게 굽니까? 4권에서 민오와 미얄의 과거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가장 대박이었습니다. 미얄은 5명의 소녀들의 꿈들이 모인 존재, 그리고 민오는 말뚝이와 연극을 보러 온 꼬마들이 합체한 존재. 오글오글거립니다. 게다가 3권에서는 뭘 그렇게 사람들을 자꾸 죽입니까? 이게 무슨 미스터리극장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전 아직도 의문입니다.
5권을 보다 때려치웠습니다. 허수까지는 뭐 메인캐릭터라 칩시다. 그런데 왜 구지 다 부서졌다고 하는 해저저택을 살려내고 거기에 말도 안되는 문어랑 성형수술과 목소리를 바꾼 중년 여자가 왜 또 등장하는 겁니까? 토끼는 왜요? 거기에 노번 박사 패밀리는 이제 좀 박혀있으면 안 됩니까? 이들의 존재가 2권에서 또 다시 등장했을때무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스포일러 끝------------



요약하면 묘사는 참 좋은데 스토리가 병맛입니다. 뭔가 이렇게밖에 돌아가지 않을 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밖에 돌아가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뭐랄까, 주인공들의 행동이 비현실적이죠. 내가 저 상황에 있었으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는 결과들만을 선택해가는, 마치 미연시의 베드앤딩을 향해 직행하는 느낌이 듭니다. 필연성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꼭 전통소재들의 스토리라인과 설정들과 단어를 고집해서 이런 공포물(?), 다른 말로는 하드코어물에다가 사용해야 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TMA[각주:1]사 영상중에서도 심히 잘못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는 것 같네요. 이건 마도마기(마마마,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에서 마미 선배가 죽는 장면이 12화 내내 계속해서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건 아니라구요.

이런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계속되고, 그저 어이가 없어지는 스토리에 주인공들 중 단 한명도 정감이 안가는 소설은 그저 저에게는 고문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가 쓴 작품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이며, 그것을 욕할 권리도 독자에게 있습니다. 
이 미얄은 메이드 인 코리아[http://flymoge.tistory.com/417]와 정 반대의 방향에서 저에게 실망감을 주는군요.





전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시드노벨을 구입리스트에서 삭제하겠습니다.   




  1. 착한 어린이는 검색하면 안돼요, 큰일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