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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1. 예약, 교통편

※ 본 글은 코로나 발생 이전 방문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1. 체크인

주차장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대합실같이 생긴 곳이 나옵니다. 아마 그 날 방문할 외국인이 저밖에 없었는지 바로 이름을 부르며 맞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잠시 기다리면 아와시마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호텔 방문객이라고해서 별도의 배를 운행하는 게 아니고 아와시마 수족관에 들어가는 배와 같이 운영합니다. 수족관 가는 손님 먼저 내리고 그 다음 호텔 선착장으로 갑니다. 물론 육로로도 연결이 되어있어서 어느쪽이나 내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배에 오르내릴 때 캐리어가 꽤 무거워서 제가 들겠다고 그렇게 고집을 부렸는데도 아저씨분이 다 날라주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호텔 종업원분들은 못 드셔서 직접 들고다녔습니다.

 

배는 혼자서 탔고, 이날은 치비 아쿠아마루만 운행했습니다. 창문넘어 보이는 호텔에 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더군요

 

체크인 시간까지 약간 남아있었는데 방이 청소가 되어있다해서 바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아와시마 호텔과 호텔오하라 로고가 같이 걸려있네요.

 

호텔 로비. 일본호텔 같지 않은 넓은 공간과, 좀 올드틱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체크인은 여느 호텔과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여권 복사, 연락처 작성, 체크아웃 시간, 석식/조식 이용시간 지정 등 일반적인 질문이지만, 식사 가격이 있기때문에 못 먹는 음식이라던지, 알레르기 정보라던지 여러가지를 물어옵니다.

 

이 때, 직원분이 "오늘 저녁으로 준비해드릴 메뉴는 핼씨 프렌치 코스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음? 예약할 때 '프랑스식 디너'라고 하긴 했지만 핼씨라니... 그래서 되물어봤습니다.

 

나 - 헬씨 프랜치 코스는 어떤건가요? 일반 코스랑 차이가 있는지요?

직 - 핼씨 코스는 일반적인 메뉴보다 조금 더 건강을 생각한 메뉴로, 야채 위주의 (후략)

 

안돼!!!! 여기까지와서 풀떼기만 먹고갈 순 없다고!

당황한 어투로 다시 물어봤습니다.

 

나 - 어, 혹시 일반 메뉴로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직 - 이건 주방에 한번 문의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3분 쯤 흘렀을까. 다행히도 일반 메뉴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숙박카드에 보면 조식, 양식 9000이 적혀있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9,000엔짜리 하프 디너 코스더군요. 풀코스는 14,500엔인데 만약 선택권을 다시 물어봤으면 풀코스로 바꿨을겁니다. 아에 불가능한건지 언급 자체가 없더군요.

 

식사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외결제카드와 스이카 포함 위 결제수단을 다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예약사이트에서 선결제하고 오셨겠지만, 입욕세라던지 구내 매점, 술, 추가 식사비용 등을 지불해야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위 안내서를 쭉 읽으면서 확인시켜줍니다. 만약 체크아웃 시 미시마행 셔틀이나 도쿄행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여기서 예약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호텔 투숙객은 기본적으로 아와시마 마린파크가 무료이용입니다. 

 

2. 호텔 객실 투어

방은 스텐다드 스위트룸입니다. 아와시마 호텔에서 가장 작은 객실이지만, 딱 들어서면 일본호텔 같지 않은 넓은 공간에 감동합니다. 호텔 로비와 같이 좀 올드하지만 고급스럽고 아늑합니다. 

 

공식 소개와 다른 방도 보시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yndhamgrand-awashima.com/room_std.html

 

티비가 작은게 좀 흠입니다. 장식장이 작으니 어쩔 수 없었겠죠.

 

미사일 발사....

 

현관입니다. 음료 세트와 전기포트가 있고, 혹시나 석식을 신청하지 않으셨으면 객실에서 컵라면 조리가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 열쇠입니다. 열쇠와 트레이까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침실입니다. 기본적으로 트윈베드입니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에어컨이 좀 거슬릴 정도로 바람소음이 있고, 특히 세기를 올리면 공기흡입구 쪽에 소음이 좀 납니다. 

 

 

화장실과 욕실입니다. 넓기도 하지만 후지산이 보이는 1인욕조는 끝내줍니다. 노천탕이 악천우나 기타 사정으로 못 가더라도 이 욕조로도 어느정도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에서.

 

냉장고는 작은데 문제는 유료음료까지 같이 들어있어서 많은 걸 넣을수가 없습니다. 물은 공짜지만 술은 모두 유료입니다. 인상적인 게 시즈오카 후지노쿠니 한정 삿포로 맥주가 들어가있네요.

 

다행히도 이 날은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고, 경치가 죽여줬습니다. 테라스에 앉아 챙겨간 헤드폰으로 아쿠아 노래를 들으면서 가만히 호캉스를 하게 됩니다.

 

음악이라고 하니 객실에 요상한 기계 2개가 있는데 아래를 보시죠.

 

먼저 블루레이 플레이어인데, 호텔에서 VOD 서비스는 많이 하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놓인 곳은 잘 없죠? 그리고 옆에는 더욱 정체를 알 수 없는 BGM과 볼륨이 있습니다. 이건 오디오앰프+MP3를 합쳐놓은 기계인데, 버튼을 누르고 볼륨을 올리면 클래식이 잔잔하게 나옵니다. 아쉽게도 TV 연동이나 후면의 외부입력 단자는 없었습니다. 

 

 

아와시마 이야기라는 책이 객실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예전 버블시대 때 잘나가던 과거의 영광이 나와있는데, 지금은 개발살났지만 멀쩡히 헬기가 잘 날아다니고, 케이블카가 있던 시대 사진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극장판에도 나온 저 음악홀인데, 저게 왜 있는지 스토리를 보니 애초에 아와시마 호텔 컨셉 자체가 미술과 음악과 함께하는 호텔입니다. 그래서 예약페이지 보면 음악/미술과 함께하는 숙박플랜이 나와있던 것이죠. 아이돌도 음악이니 그러려니 합시다.

 

아와시마 산책로입니다. 본래는 신사까지 숙박객을 위한 다른 루트가 있는데, 현재는 막힌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3. 호텔 시설 투어

마지막샷을 보면 호텔 조식 식당, 기념품샵이 보입니다.

 

아쿠아워-타는 엄연히 아와시마의 기념품입니다. 네.

그 와중에 왜 하필 아와시마에서 메인인(센터 현수막도 걸었던) 카난만 빠져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딧세이, 여기가 그 피아노 홀입니다. 근데 문이 잠겨있더라구요? 혹시 출입할 수 없나 싶어서 물어보려고 갔는데 휴식시간인지 아무도 로비에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다가 결국 까먹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정원뷰가 참 좋네요.

 

군데군데 미술품이 놓여있고 설명도 적혀있습니다.

 

옛날 케이블카가 살아있을 때 지도로 보입니다. 폐쇠된 신사 산책로도 보이네요.

 

4. 노후화

이게 버블시대에 지어진 호텔이고, 그 뒤로 경영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서 군데군데 보면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스위트룸 수준에서는 잘 안보이는 칠 벗겨짐은 당연하고, 벽이 갈라진다던지 녹슨 부분도 꽤 자주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압권은 콘센트 플러그가 깨져서 전극이 드러나는데 그대로 사용중인 것이었습니다. 저건 미관상을 넘어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좀 무섭더군요.

 

호텔 투숙객은 저 체인을 넘어서 갈 수 있는데, 문제는 길이 막혀있습니다. 와인터널로 해서 다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조금의 흠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아와시마 마린파크를 구경하고, 섬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시간은 금방 흘러 저녁이 오고,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서 작성합니다.

 

 

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1. 예약,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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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4. 아와시마 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