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코로나 발생 이전 방문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마리루 구글맵 링크 : https://goo.gl/maps/5Gs2FeQAW9tpgntKA

 

누마즈를 갈 때마다 반드시 들리는 곳이 있다면 저는 가장 먼저 이 곳을 꼽을 것입니다. 다른 일정을 포기하더라도 여기에서 꼭 밥 한끼는 먹고 가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누마즈 역에 내리곤 합니다.

 

1. 마리 루-?

의외로 이곳은 러브라이브 선샤인과 직접 연관이 없는 장소입니다. 애니에 나온 것도 아니고, 잡지에 소개된 곳도 아니고, 스탬프 랠리에 포함된 곳도 아닙니다. 그저 누마즈에 있는 "마리" 루라는 가게였을 뿐이죠. 리뷰를 보면 2008년 글도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오래전부터 '마리루'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선샤인 방영 이후 주인분께서 애정을 가지고 카페 한쪽 구석에 마리 재단을 만들었고, 일본 트위터 상에서는 2017년 여름부터 알려지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제가 처음 누마즈에 갔을 때는 여길 알지도 못한 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2017년 말부터 서서히 여기가 알려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한국 러브라이버에겐 '마리루의 오므라이스'는 필수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방영록을 받았을 때 거의 다 일본어에 한국어가 3~4개 정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뭐, 유명인사(?)가 방문하는 가게가 되었죠

 

2. 마리루 찾아가는 방법

요우네 집인 오란다관만큼은 아니지만 중심상가(나카미세)로부터 좀 떨어져있기 때문에 누마즈 역에서는 거리가 꽤 됩니다. 하지만 리버사이드 호텔에 투숙하는 경우라면 도보 5분 거리기 때문에 조식이나 석식을 먹기에는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마리루 구글맵 링크 : https://goo.gl/maps/5Gs2FeQAW9tpgntKA

 

우치우라에서 버스를 타고 방문하는 경우 누마즈역 방면 이치바쵸에서 내리면 됩니다.

렌트 차량을 타는 경우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데, 댓수가 많지 않아 붐빌 경우 다른 유료주차장을 쓰셔야 합니다.

3. 마리루와 오므라이스

다들 여기에 오면 오므라이스를 시킵니다. 제가 갈 때마다 다른 한국인들은 모두 오므라이스를 시켰습니다. 사장님도 오므라이스를 시키면 '한국인?'이라고 물어보실 정도죠. 

저는 사실 오므라이스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오사카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의 원조' 집도 가봤기 때문에 비교가 되긴 합니다. 한국에서 먹는 오므라이스보다는 훨씬 맛있습니다.

 

경양식집이라 여러 메뉴가 있고, 주인장께 맛있는 메뉴가 뭐냐고 물어보면 항상 모든 메뉴가 맛있다고 하십니다. 저도 여러 메뉴를 시켜봤는데 다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히가와리 런치(11:00~14:00)입니다. 일반 메뉴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드링크도 공짜로 딸려옵니다. 문제는 동선 상 점심 때 방문하기가 애매하다는거죠.

 

드링크의 경우 블랜드 커피와 밀크티를 추천하십니다. 남사장님과 여사장님 모두 밀크티 추천을 가장 많이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해산물 관련 메뉴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그라탕을 시키면 안에 새우가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물론 경양식집이라 테마에 안맞지만, 누마즈는 바다랑 가깝고 워낙 해산물이 유명한 곳이니까요. 

메뉴를 보다보니 스파게티랑 파르페를 시켜본 적이 없네요. 스파게티는 야바커피의 나폴리탄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시켜보겠습니다. 

 

4. 마리루 방명록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이 방문한 흔한 방명록입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장님의 '한국인 센서'가 동작하면 한국인(또는 러브라이브)라고 물어보시며, 바로 교류 노트, 즉 방명록을 가져다 주십니다. 내용은 흔한 성지순례 방명록과 비슷하게 능력자들의 그림, 성지순례에 대한 내용 등이 실려있지만, 워낙 한국인이 많이 찾다보니 물갤이나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과 같이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다만 주인장은 아무래도 한글을 못 읽으시다보니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이런 내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다음 센터(센터 선거는 알고 계시더군요) 후보에 대한 내용

 - 오므라이스가 맛있다는 내용

 - 누마즈 몇회차 관련 내용

 - 가짜 유명인사의 방문 내용

 

5. 마리루 사장님께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이때까지 제가 파악한 내용으로는 여사장님과 남사장님은 부부시고, 요리는 주로 남사장님이 담당하십니다. 그래서 점심때는 여사장님이 카운터에 많이 나와계시고, 저녁에는 남사장님이 카운터를 자주 보시더군요. 초창기에는 동네 주민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요즘은 주민들보다 러브라이버를 더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 물갤에 올린 글 뒤에 어떻게 사장님이랑 대화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우리나라 술집에서 대화하는 거랑 비슷합니다. 보통은 메뉴 시키면서 어떤게 맛있는지 물어보면서 말문을 트고, 날씨나 그때 화두인 주제로 말을 이어가고 그다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는 식이죠. 아무래도 대도시가 아닌 곳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하기가 더 쉽습니다. 

 

주로 누마즈에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장소를 대충 모아보니 고양이와 백조(ねこと白鳥), 오란다관(欧蘭陀館), 츠치 사진관(つじ写真館), 중앙정(츄오테이, 中央亭) 정도가 있었습니다. 물론 우치우라로 가면 또 다르지만요. 

 

아래 글은 제가 물갤에 올린 글입니다.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것이라 그대로 붙혀넣었습니다.

원본 링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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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루 첨 간지 3년정도 지난 것 같아서 이번에 각 잡고 아죠씨께 여러 가지 물어보았다

 

Q. 스탬프 등록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A. 처음에는 스탬프 등록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셨다고 함.

그런데 이게 가게 홍보라는 장점도 있는 방면에

여러가지 단점이 있어서 현재는 계획이 없음

 

일본인들은 스탬프만 찍고 가게를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들은 스탬프 뚜껑 열어두거나 못쓰게 만들어서 관리가 귀찮아진다고 함

스탬프 관리도 가게에서 직접 다 해야한다고 함

(아마 상공회같은 곳에서 의견교환하신 것 같음)

 

Q. 어떻게 한국인인 줄 알고 구분하시는지

A. 집사람은 외모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음

그런데 메뉴판 주문할 때 '오무라이스' 발음으로 한국인과 중국인 구분이 된다고 함

미묘한 인토네이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금방 구분된다고

이때까지 온 사람 중 딱 1명이 한국인이었는데 현지인 발음으로 해서 센서 동작 안했다고 하심

 

Q. 가끔씩 가게에 모습이 안 보이시던데 쉬시는 날도 있는지

매일 가게에는 있음. 하지만 사람이 많이 오거나 주문이 밀릴 경우 홀에는 안 나가고 주방에서 요리만 담당함

주로 저녁에는 사람이 적어서 여유가 있으니 설거지 하면서 홀에서 주문받거나 잡담하거나 하심

 

Q.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한데 걱정되지는 않는지

이번 바이러스가 전염성은 강하지만 병세는 악하고, 주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걸리기 때문에

공항에서 멀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는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심

그나저나 크루즈에 있는 사람들 다들 은퇴해서 여생즐기는 여행중일건데

저런 사태가 벌어져서 안타깝다고 하심

 

Q. 누마즈가 항구랑 가까워서 해산물이 풍부한데 밥 먹을만한데는?

A. 마루텐의 마루텐동(그 쓰까덮밥 말고 해산물 여러개 올려저있는거)이랑 누마즈역 옆에있는 이라데에 있는 우오가시스시(沼津魚がし鮨)

 

Q. 오무라이스 말고 추천해주고싶은 메뉴는?

A. 여기 메뉴 다 맛있음 ㅋㅋㅋㅋ

음료는 커피도 좋지만 밀크티 안 마셔봤으면 꼭 마셔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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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인장께서 역으로 물어보시는데,

 

Q. 한국인들은 샐러드 안 먹음?

 

전에 갤에서 한 번 본거같은 주제인데 주인장께서는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시는듯

드레싱이 문제인가 싶어서 드레싱을 이걸로 했다가 저걸로 했다가

저번달에 어떤 물붕이가 키위소스 추천하고 갔는데 일본에서는 그런거 없다고 함(아마 예전검색하면 글 나올듯)

그래서 신맛이 강한 소스라던지, 요구르트 계열은 제외하고 달고 상큼한 걸로 도전하고 계신다고 함

 

하지만 한국인들의 7할 이상은 샐러드를 남긴다고 함.

신기한게 샐러드 남기는건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인데, 남자들은 많이 남기지만 여자들은 다 먹고감

그런데 한국인은 성별 관계없이 샐러드를 남긴다고 함

그때 뒷 테이블에 앉아서 오무라이스 먹던 물붕이도 샐러드는 손도 안 대고 나감

그거 버리시면서 이런 말씀 하시니까 괜히 맘이 아프더라

 

그래서 예전 사진들 둘러보니 진짜로 샐러드 소스랑 구성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여튼 가면 샐러드 못 먹는거 아니면 좀 먹어주자

주인장분이 진심으로 고민하시는 것 같아서...

 

나보고도 드레싱 추천 해달라는데 이게 워낙 취향타는거라서 나도 선뜻 추천은 못하겠더라

발사믹 계열만 아니면 괜찮다고 전달했는데, 일본어 되는 물붕이는 드레싱 소감 꼭 전달해주자

 

 

Q. 한국인들은 도대체 여길 어떻게 아는거임?

A. 인터넷 커뮤니티(물갤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 5ch같은거라고 하기도 그렇고)에서

누마즈 오면 반드시 와야하는 곳으로 마리루랑 빈센트가 있다고 함.

 

Q. 여기 오는데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는지

A. 저가항공 타고 일본 오면 보통 20만원선에서 해결가능하니 충분히 올만하다고 함

여기에서 오사카나 하코다테 가는 신칸센보다 싼 게 사실이니까

 

 

그 외에 날씨 이야기랑 우치우라 얘기도 했는데

우치우라쪽은 안 가보셔서 잘 모른다고 하심. 근데 이케스야는 유명하다고.

그리고 지금 우리동네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져서 러시아보다 춥다고 하니까 안 믿으시더라

그래 누마즈가 따뜻하긴하지...

 

 

3줄요약

물붕아 샐러드좀 먹어라

주인장 추천 마루텐과 이케스야

오무라이스 발음 한마디로 당신은 국산 물붕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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