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나 후쿠오카 쪽은 대구공항에서 티웨이가 날라주는 노선이 있고 저렴합니다.


간사이여행 08 - 대구국제공항(TAE)-칸사이국제공항(KIX)


하지만 도쿄쪽은 아에 대구공항 출발 자체가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김해공항으로 가야하죠. 문제는 김해공항에서도 하네다로 가는 편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예전 2011년에 갈 때는 전세기여서 하네다 착륙이 가능했던 것 같고 지금은 김해에서도 하네다 정규편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네다를 가려고 김해 대신 김포나 인천은 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대구-나리타 노선은 9월 1일 취항합니다.

https://www.twayair.com/together/event/getEventInProgress.do?eventSeq=347


별 수 없이 나리타로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찾아보니 에어부산이 급히 구매하는 것 치고는 꽤 괜찮은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거기에 오전출국 오후귀국편까지 있었고 좌석까지 마음대로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기내식 포함에 수화물 규정까지 널널한 에어부산이었기에 나리타라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마음에 드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전과 동일하게 김해공항으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일요일 출발이어서 널널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사람이 많더군요. 혼자였기에 우등고속을 탔고 요금은 10,400원이었습니다. 정확히 1시간 10분 뒤에 공항 국제선 2층에 내렸습니다.



사진은 재탕입니다. 이날 날씨는 비는 안 왔지만 상당히 흐렸습니다.


사실 전날까지 부산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건물이 무너저내리고 비행기가 단체로 결항되었다는 소식이 뉴스에서 나오니 설마 비행기가 안 뜨는 건 아니지?라는 걱정까지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번에 김해에서 에어부산을 탔을 때는 2번이나 착륙을 실패하는 고어라운드 사태가 벌어졌던지라 그저 날씨가 무서웠습니다.


그걸 걱정해 공항에 2시간 반 전에 도착했고, 배도 안 고파서 아침을 스킵하고 바로 짐을 맡기고 출국수속을 하고나니 2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잉여가 되었죠. 특별히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항공편 없이 대부분 정상출발 했습니다. 차라리 1시간 뒤에 버스타서 집에서 잠이나 더 잘 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



슬슬 다 끝나가는 대기시간


그러고보니 수화물 맡길 때 공항사 직원이 비상구 좌석 배정해줄테니 탈래? 라고 물어보더군요. 좌석간격이 넓다는 것으로 꼬셔서, 그리고 한 번도 배정된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비상구 좌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음.. 넓긴 했습니다. 앉으니 승무원이 와서 '비상시 승무원에 협조해 탈출을 도와야 한다'에 대한 동의와 비상문 작동방법, 탈출 시 가장 먼저 탈출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기내에서 탈출하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서도 안 되지만 규정은 규정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옆의 비상구가 문제입니다.



문이 옆에 있다는 것이었죠. 은근히 손잡이 등이 튀어나와있어서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부품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비행 내내 삐걱삐걱, 끽끽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다행히 이를 예상하고 차음 잘 되는 에티키즈를 들고갔기에 기내식 먹을 때 빼고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만, 이거 없이는 상당히 성가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창문도 보시다시피 아주 작습니다. 밖의 경치를 보려면 몸을 앞으로 상당히 숙여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맞은편 비상구 좌석의 전체적인 모습. 

그래도 옆 두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아서 짐도 놔두고 화장실도 가까워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진 찍을 때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얼룩이 신경쓰이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이륙은 살짝 불안정했지만 흐린 것 치고는 무난했습니다. 일본입국심사서류를 작성하고 기다리던 기내식 타임



메뉴는 보시다시피 비빔밥입니다. 2시간도 안 되는 단거리 노선인데 이 정도로 충실한 메뉴를 주는 저가항공사[각주:1]는 에어부산 정도죠. 간사이 노선도 티웨이는 아무것도 안 주는것에 비해 샌드위치를 챙겨주기도 합니다.



꽤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맛은 완전 밍밍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짭거나 맵게 먹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맛조차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마 기압저하로 인해 혀가 제 기능을 못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신 버섯 향은 강하게 나더군요. 식감도 좋았습니다. 만족.


이후로는 음료 1회 서빙이 있어서 알로에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뒤로 기내 면세품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전 사치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므로 패스. 하지만 B&O A8 이어폰이 아직까지 15만원이더군요. 예전에 2010년 대한항공에서 16만인걸 생각하면 무지하게 저렴한 가격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오픈형을 거의 안 쓰니 패스.




후쿠시마 상공을 지나가더군요? 순간 깜짝 놀라서 사진으로 찍어놨는데, 나중에 구글맵으로 비교해보니 저게 후쿠시마 시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후쿠시마 현이었고, 이와키시 밑으로 지나가는 경로였습니다. 구글맵에서 후쿠시마 시랑 후쿠시마 현이랑 비교해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화살표 위치가 후쿠시마 원전이 있는 후타바마치 입니다.




나리타 접근 중


나리타는 심한 바람이 불어 착륙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합니다[관련링크-나무위키]. 이 날도 고도가 2천 m 이하로 떨어지자 기체가 좌우로 요동치기 시작했고 착륙 직전까지 중심을 못 잡고 휘청휘청하더군요. 결국 기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터치다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고어라운드 없이 한 번에 내려왔습니다.



참고영상. 실제로 밖을 내다보면 휘청휘청하는게 무섭습니다.


열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기내에서 나와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전차를 타러 갔습니다. 나리타에서 가는 교통편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아시아나 항공과 코드쉐어가 걸려있기 때문에 아시아나급까진 아니지만 괜찮은 기내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