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덴타운을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오락실 체인점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개할 타이토 스테이션이나 남코, 세가 등 일본 게임회사들이 운영하는 오락실들입니다. 1~2층은 주로 크레인 게임/프리크라, 3층은 리듬게임, 4층은 격투게임/TCG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낮은 층, 그러니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크레인 게임은 덕후든 아니든 많은 젊은이들의 시선을 끄는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난바역에서 남쪽으로, 즉 덴덴타운으로 내려오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들입니다. 타이토가 가장 먼저 보이고 덴덴타운으로 꺾으면 바로 남코도 보입니다.


다루고 있는 기기들은 전부 비슷비슷한데, 타이토라고 해서 타이토산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친구가 한 눈에 보자마자 바로 꽃혀버린 아냐 뽑기피규어



러브라이브 네소베리



역대 입점된 경품피규어들



칸코레 류도 있습니다.


세가나 남코, 타이토 등 어디를 가더라도 지금 인기있는 장르들의 피규어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거기에 세가같은 경우 소닉이 추가된다던지 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배치된 것을 보면 정말 쉽게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뽑기에 돈을 날리기 전에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1. 경품피규어는 대부분 피규어 전문샵에서 판매한다.

가장 중요한 문구입니다. 뽑기로만 구할 수 있는 상품이더라도 전문샵에서는 이를 매입해서 다시 판매합니다. 가격도 보통 1천엔 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절대 무리하게 뽑으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원하시면 직원에게 뽑아달라고 요청해보거나 아니면 피규어전문 샵으로 가봅시다.


2. 뽑기 쉬운 구조는 착각일 뿐이다.

엉성해 보이는 봉 사이로 떨어뜨리면 되는 구조들은 봉을 자세히 잘 보면 십중팔구 실리콘 매트가 입혀져 있습니다. 설사 무게중심을 옮겨 미끄러뜨리더라도 실리콘의 마찰력 때문에 절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런 봉 말고도 집게로 고리를 거는 방식도 자주 보이는데 그곳에도 어김없이 실리콘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설사 집게로 물건의 위치를 원하는 대로 옮길 수 있더라도 실리콘 덕분에 물건이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냥 어설프게 들고 나면 제자리에 다시 떨어지고 말죠.

실리콘으로 감이 잘 안오신다면 셀로판테이프로 물건을 칭칭 감아놓은거랑 비슷한 효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기계 또한 당신을 농락한다.



아무런 트릭 없이 그냥 인형을 들어서 옮기는 류도 집게의 회전을 일부러 가하거나 중간에 자동으로 풀리도록 셋팅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이를 잘 활용해서 꺼내기만 하면 되니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만 일정량의 코인이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로 안 뽑히게 설계된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직원들도 순찰하며 상품의 위치를 세심하게 점검하며, 일부 기계의 경우 직원이 기계팔의 힘이나 시간 등을 조절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좀 민망한 상황이...

이 사태 이후 일본 여학생들이 저걸 이어받아 2천엔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아슬아슬하게 결국은 못 뽑더군요.


4. 사실상 뽑기는 도박이다.

단지 도박이란 말만 안 적혀있지 뽑기에 돈을 쏟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돈을 쏟아붓고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100엔이라고 적혀있으니 동전 하나 넣는 느낌으로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데 사실상 천원짜리 지폐가 하나씩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적었지만 그래도 몇 번은 해볼만합니다. 외국에서 카지노 슬롯 몇 번 당기면서 잭팟을 바라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플레이하시고 항상 상한금액을 정하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따로 정리해서 쓰게 된 이유가 친구가 아냐 피규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지폐를 몇 개 깨려고해서 바로 끌어내고 피규어샵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미개봉 피규어가 바로 눈앞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사이좋게 하나씩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