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럼에도 구매한 이유


아직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유지하고 있는 마소의 인텔리포인트 1.1을 정말로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 뒤에도 많은 마우스를 사용해왔지만 손이 커서 그런지 아주 큰 마우스가 아니고서는 손이 불편했죠. 그런 가운데 기가바이트 M6880을 구입했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다만 재질이 유광이라 미친듯이 때가 낀다는 게 문제였죠.

GM-M6880 레이저 마우스 20개월 사용기


그러던 차에 캐시백 이벤트로 무광재질인 M6800을 구매하였고

기가바이트 마우스 M6800 구입, M6880와 비교



급기야 이 둘을 조합하기로 해서 무광버전의 M6880을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사용중이죠.

GIGABYTE(기가바이트) M6800, M6880 분해 및 조합


문제는 이 마우스가 꽤나 오래되었다는겁니다. 거의 3년간 사용해왔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더군요. 대부분이 노후화 문제이긴 합니다만, 

* 테프론 패드가 거의 다 닳아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 휠이 가끔씩 미친듯이 튀고

* 왼쪽 버튼의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하고

* 사이드그립의 고무가 경화되어 감촉이 좋지 않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더블클릭 현상은 마우스 분해해서 스위치를 다시 펴서 해결해서 몇 개월간 멀쩡한 것 보니 고친 것 같은데 가장 짜증나는 게 휠 튐 현상과 미끄러짐입니다. 웹서핑 시 휠이 튀는 것과 게임할 때 미끄러지는 게 초기와 비교하여 매우 나빠졌죠.


유광으로 만든 M6800은 사촌이 롤하기 좋다고 해서 그냥 줘버려 마땅한 대안은 트랙볼 밖에 없는데 트랙볼로 게임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던 차에 M6880의 유광, 사이드그립 등의 단점을 해결한 신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캐시백 이벤트도 한다길레 일단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르고보니 스펙다운 논란이 있더군요. 다나와 상품페이지에서 각각 발췌해왔습니다.



왼쪽이 신제품인 M6880X, 오른쪽이 기존의 M6880 입니다.

센서명이 사라졌습니다. 스캔(프레임)속도도 8000에서 6600으로, 가속도도 20G에서 9G로 하향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현재 동일하죠. 흠.... 원가절감 논란이 있을 듯 합니다.


그 외의 스펙은 거의 같습니다. 둘 다 옴론 차이나 스위치를 사용하며 무게는 145g에서 100g으로 꽤나 가벼워졌습니다.


2. 포장, 디자인




늘 보는 플라스틱 포장입니다. 뒷면에 쉽게 열 수 있도록 홈이 있는데 저번에 저걸로 열었다 처참하게 실패했죠. 그냥 칼로 테두리를 오려내는 게 훨씬 편합니다.


아, 포장 안에는 마우스 하나만 딸랑 들어있습니다. 별 거 없어요.




상단 디자인은 전작과 거의 동일합니다.


전작에서 많은 개선요청을 받아 상단부 재질이 무광으로 변했습니다. 저처럼 미친 짓을 해서 무광 6880으로 개조하신 분들은 상관 없으시겠지만 기존 유광에 스트레스를 받으신 분들은 무광을 강력추천합니다.


문제는 저 더트타이어같이 생긴 휠인데,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휠이 오돌도돌해서 만지는 맛이 있고 좀 덜 미끄러지긴 한데 저걸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좌우측 디자인도 전작과 동일합니다. 같은 금형으로 보이는데 사이드버튼이 무광으로 바뀌었고 사이드그립 디자인이 상위버전인 M6980X와 비슷해졌습니다. 지금 마우스의 그립이 경화되어서 딱 잘라서 주장하기는 힘드나 이건 확실한 개선입니다.



3. 전작과의 비교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마우스는 무광으로 개조한 M6880입니다.



그냥 똑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개선사항 외에는 모두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른손잡이라서 그런지 마우스 사진기준 오른쪽의 테프론 패드가 훨씬 빨리 마모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면적을 넓히던가 해서 개선해줬으면 했는데 이러한 변화도 없네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4. 사용기, 장점과 단점


마우스가 많이 가벼워져서그런지 묵직한 맛이 줄어들었지만 크기 때문에 막 날아다니는 느낌은 없습니다. 손맛으로는 조금 가벼워져서 손목 피로가 줄어들 것 같기도 하네요


클릭감은 비슷합니다. 스위치 소리가 살짝 가볍게 변했지만 클릭감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휠 버튼은 그렇지 않습니다. 클릭하는 맛이 전작에 비해 대폭 감소했습니다. 휠 버튼이 바뀌었는지 휠을 눌러도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애매한 감각입니다. 제품 편차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차이가 나서 이건 전작의 손을 들어줘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나와 담당자님, 댓글에 dpi 셋팅 저장된다고 적어두셨는데 저장 안됩니다. 마우스를 뽑거나 껐다켜면 dpi 셋팅 날아가서 가장 높은 1600dpi 로 설정됩니다. 만약 저장된다고하면 이게 불량이겠네요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동영상 촬영하여 문의 결과 불량 판정 받았습니다. 교환해준다네요.



그리고 dpi 설정범위가 줄어들었는데 전작이 400/800/1600 이었다면 신작은 800/1200/1600 으로 설정됩니다. 즉 낮은 dpi가 사라졌죠. 늘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가끔씩 낮은 dpi가 필요한 게임들(유로트럭)이 있는데 그걸 배려하지 않는 게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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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at 2015.01.26

최근 이 제품의 움직임이 묘하게 굼떠서 게임용으로 비적합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전작 6880와 같이 비교해 보니 확실히 마우스 커서가 질질 끌려온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FPS 등의 게임을 할 경우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웹서핑시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장점

무광이다

사이드그립이 개선되었다

묵직함을 유지하면서 가벼워졌다


단점

스펙이 다운되었다. 휠버튼 포함

커서 움직임이 둔하다

낮은 dpi가 사라졌다


호불호 & 미개선

휠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여전히 dpi 저장이 안 된다

테프론 패드의 개선은 없다




5. 그래서 살만한가요?


일단 무광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6880보다는 6880X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만큼 유광에 대해서 반감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위에 적힌 장단점을 읽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지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성비로 따지면 "적당하다"라는 느낌입니다. 기존에 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라면 적수가 많지 않았을텐데 가격을 올려버려서 애매한 느낌입니다. 물론 캐시백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추천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