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CU PB 컵라면에 4연패를 당한 다음 너무나 충격이 커서 뭔가 다른 라면을 먹고싶어졌습니다. 글은 계속될 예정이지만 잠깐 눈길을 돌려서 추운 이 계절에 적당한 제품을 찾아봤죠.


기존에 리뷰했던 농심의 생생우동 컵[http://flymoge.tistory.com/826]에서 물을 2번이나 부어서 조리해야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우동 컵라면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의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생면을 컵면으로 조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죠. 하지만 팔도에서 출시한 이 제품은 유탕면을 사용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동 국물에 라면을 넣었다는 것이죠. 과연 맛이 있을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포장



예전에 왕뚜껑 포장 전체가 리뉴얼되었습니다. 한참 베가 아이언 광고를 카피한 광고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 먹어보는 왕뚜껑입니다. 

가쓰오 우동의 경우 검은색 포장과 라면같이 보이는 우동 사진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포장은 다른 왕뚜껑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3. 구성




면은 아무래도 담백한 국물이 들어가야하니 라면보다는 조금 더 굵고 면 자체의 맛이 적은 편입니다.

건더기는 일반적인 우동 건더기들이 들어가있는데 어묵류가 적은 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프는 가격 때문인지, 아니면 그럴 필요가 없어서인지 분말로 제공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재료의 원산지입니다. 최근 일본 방사능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데, 사실상 우동의 스프, 그 중에서도 가쓰오부시(카츠오부시, 가다랑어포)의 경우 국내생산이 거의 불가능하여 일본에서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라면에서도 가쓰오부시는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방사능에 민감하신 분들은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조리



스프를 모두 넣고 4분간 기다리시면 됩니다. 뚜껑이 있는 왕뚜껑답게 뚜껑으로 용기를 덮을 수 있어서 편리한 건 사실입니다.



5. 맛



예전의 "푸짐해서 왕" 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많이 먹었던 왕뚜껑이지만 실제 양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기에는 양이 참 많게 느껴집니다. 


우동이라고 반드시 굵고 흰 색을 띄는 생면을 넣어먹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원래 우동은 생면을 바탕으로 조리하는 것이 맞으며 이걸 우동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농심의 튀김우동과 같이 고유우동과는 다른, 새로운 음식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농심의 튀김우동이 우동이라기보다는 담백한 국물로 낸 라면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건 그것보다는 조금 더 우동의 본연의 맛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정통우동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간이 너무 많이 되어있고 칼칼한 느낌이 남습니다. 생생우동과 튀김우동의 딱 중간에 위치한 느낌입니다. 밥을 말지 않고 국물만 마셔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면발도 국물에 거슬리지 않게 조화가 잘 되어있으며 건더기도 적당합니다. 덕분에 우동이라고 생각해도 맛있었고, 그냥 튀김우동같이 라면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양이 딱 1.5배 정도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컵라면이 존재하지 않으니...



만약 우동을 먹고싶은데 생생우동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그것 대신에 이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농심의 튀김우동도 호불호가 있어서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추천도 :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