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간고속도로 확장개통으로 인해 이것도 다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자세한 항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namu.wiki/w/%EA%B4%91%EC%A3%BC%EB%8C%80%EA%B5%AC%EA%B3%A0%EC%86%8D%EB%8F%84%EB%A1%9C


----------------------------------------

이 글을 단 하나의 동영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설의 레전드, 남장수 IC.


미친거 아냐? 

고속도로에 평면교차로라고?

비보호 좌회전이라고?(하긴 신호 만드는 게 더 웃기긴 하겠지만)

이거 아직도 있다고?


타고 싶지 않지만, 국도보다 못한 도로사정에 꼴에 고속도로라고 통행료를 받아대서 더욱 타기 싫은 도로이지만 전라북도를 갈 때 최단거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하는 고속도로인 88 올림픽 고속도로(이하 88)입니다. 전주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1]경부 - [45]중부내륙 - [12]88 - [35]통영대전 - [20]익산포항- [21]호남 코스로 달려야 하는데[각주:1] 이 때 지나가게 된 88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마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잘 모르는 고속도로일 겁니다. 경상북도와 전라도를 잇는 고속도로이며 그 근방에서 이동하는 경우 외에는 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88을 대체하는, 터널 많은 평탄한 국도, 고속도로가 많이 생겨서 기피하는 현상이 더 커진 고속도로이기도 합니다.


이 고속도로가 왜 대단한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 왕복 2차선(즉 편도 1차선!) - 최고속도가 80km/h

* 특정 구간에서 추월이 가능!! - 2차선 대부분의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아에 없음!!

* 전국 유일의 고속도로 비보호 좌회전 평면교차로가 있음(상단 동영상 참조)

* 초보운전 or 화물차 등장 시 혈압이 끝까지 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음

* 고속도로 주제에 경사 7도가 넘는 오르막/내리막이 있음!!!(본격 업다운힐)

* 고속도로 주제에 블라인드 커브가 있음!!!!

  (RV, SUV 등 롤이 큰 차를 타고 규정속도인 80km으로 코너를 돌면 차가 한쪽으로 쏠려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

* 오르막길 저속차선, IC부근 2차선에서 추월을 위한 카레이싱이 펼쳐지는 진풍경.

* 현재 공사중이라 갓길, 오르막차선이 봉쇄되고, 중앙분리대가 늘어남 = 헬

+ 야간주행이 헬 of 헬. 정줄 잠깐 놓으면 바로 사고나니 졸음운전 할래야 할 수 없는 도로. 


아직도 믿기 힘드신가요? 몇 개의 사진을 올려보죠.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ko/7/71/88_Olympic_Expressway.jpg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3/88high1.jpg


중앙분리대 = 막대기. 이게 지방도야 고속도로야?


도로 자체가 일반 외곽도로에 비해서 험한 편은 아니긴 한데, 이게 고속도로란 말이죠. 요즘 국도도 왕복 4차선에 콘크리트 중앙분리대가 기본인 시대에 이게 뭡니까?


거기에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2010C4BF146C66B


사고나면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 추월조차 사실상 불가능하죠.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발생하면 다른 고속도로는 정체라고 해봤자 저속 주행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정상이지만 이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발생하면 그냥 서버립니다. 오늘도 돌아오는 길에 고령 IC 부근에서 아에 서버리더군요. 그리고 창문을 내려 하늘을 처다보면서 별감상... 잠깐 차에서 내려 조금 달리다 들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CBA4B4F51E7561E


이 정도 경사면 산악도로라 해도 믿겠습니다.



* 급격한 도로

실제로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그래도 나름 고속도로라고 다들 속도를 100정도 밟고 다니긴 하는데 커브마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면 몸은 좌우로 왔다갔다, 반대방향에 화물차라도 한 대 지나가면 차는 휘청휘청,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확장공사를 이유로 보수가 늦어진 결과 구멍난(!) 곳이 상당히 많아 차가 통통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야간주행

거기에 야간주행은 헤드라이트와 앞 차의 테일라이트만을 의존해서 저 고갯길을 빠른 속도로 헤처나가야 합니다. 겁이 나서 천천히 갔다간 뒷 차의 쌍라이트 공격을 받거나 화가 나면 반대편차선으로 추월해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속차량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운전자를 빡치게 하는 것은 저속차량들입니다. 갓길이 조금만 더 넓거나 2차선이라면 저속 차량이 알아서 갓길로 잠깐 빠지거나 2차선 주행을 하면 되는데 원래 있던 갓길도 확장공사로 콘이 세워져 있고 추월차선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야간주행이면 앞의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서 반대차선 추월이 사실상 불가능[각주:2][각주:3], 그냥 내 성격을 죽이는 것 밖에 답이 없습니다.


* 추월을 위한 사투

추월을 위해서는 오르막 차선을 찾거나 아니면 IC가 나올때까지 참으세요. 왜 IC를 가야하냐면 대부분의 88 IC는 진입차량 보호를 위해 편도 2차선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진입차량이 없다면 추월이 가능하죠. 문제는 그 길이가 고작 500m 남짓이라서 그 사이에 저속차량을 추월하기 위한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차선이 2차선이 되었다 싶으면 갑자기 차량들이 옆차선으로 빠져서 부우우아앙 소리를 내며 튀어나갑니다. 3대, 많으면 5대 정도가 그 사이에 추월하곤 하죠. 아마 차 운전하면서 이렇게 짜릿한 순간도 드물 겁니다. rpm의 레드존을 본 적이 이 때가 유일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벤츠 s500 구형이 2차선이 되자마자 튀어나가더니 순식간에 200km의 속도로 차량 3대를 추월했던 장면. 무슨 레이싱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다른 고속도로는 올라타면 단조로운 도로에 긴 직선구간, 많은 차량들 등으로 잠이 쏟아지기 일쑤인데 이 고속도로는 타면서 단 한번도 잠이 온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2시간 정도 타고나면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링크] 참조. 조금 더 과격한 문체로 적혀있습니다.



ps. 이번에 익산포항(사실상 익산장수지만) 타봤는데 도로 정말 좋더군요. 차량도 없고 차선도 곳곳 3차선이고, 명물인 마이산도 보이고. 140씩 밟아도 다른 차들이 추월해간다니...



  1. (물론 경부타고 대전까지 가서 호남타고 내려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88이 무서운 분들은 대전 코스를 추천하죠. 사실상 시간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기름값은 꽤 들겠지만....) [본문으로]
  2. (이번에 가보니 예전에 88탔을 때보다 중앙분리대=막대기가 확연이 늘어난 것 같더군요. 공사 때문인지 원래 추월가능 차선까지 중앙분리대 박아논 것은 뭔 생각인건지..) [본문으로]
  3. (거기에 야간에는 중앙분리대가 추월하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최악의 경우 본래차선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ㅎㄷㄷㄷ)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