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누마즈 여행

타카미 치카의 집? 야스다야 여관에 가자 - 2. 여관 구경하기

모게모게 2023. 5. 1. 15:31

※ 본 글은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타카미 치카의 집? 야스다야 여관에 가자 - 1. 예약, 교통편

 

체크인

아침 일찍 차를 빌려서 누마즈 시내를 돌고 점심을 먹고 야스다야로 출발했습니다. 체크인은 14시부터여서 도착했을때는 방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어차피 차 트렁크에 박아둘 것이라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으니 패스. 아마 캐리어 맡아달라고 하시면 맡아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차요금은 촌동네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지 않습니다. 잎구 옆 주차장 빈 곳에 대도 뭐라고 말씀은 안 하시더라구요.

 

입구

매일 앞으로만 지나가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습니다. 안에는 물붕이 1팀이 있더군요.

 

한쪽에서 보이는 치카의 향연. 이 날은 남자 나카이(인지 잘 모르겠으나 여튼 접객해주시는)분이 담당이셨고 계속 이 분이 입구에 계셨습니다. 체크인이 14시부터이니 아직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플랜으로 예약해둔 미토시 예약권을 받을 수 있냐 물어봤고, 그걸 받아 체크인까지 수족관을 돌기로 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적혀있듯 도보 3분으로 바로 코앞입니다.

 

마침 서있는 콜라보버스. 이 버스를 타면 이즈나가오카역으로 갑니다.

미토시를 돌고 아와시마도 가려고 했는데 아니, 15시가 마지막 입장이더라구요? 돌고래 쇼 보고나와 아와시마로 갔을때는 15시 7분. 조금 더 서둘렀으면 갈 수 있었지만 여튼 결국 이 날은 가지 못하고, 다시 야스다야로 왔습니다.

 

바로 이곳으로 안내를 하시더군요. 서류를 준비할테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캐스트들과 관계자분들의 사인이 걸려있고 치카의 나카이 복장 일러스트도 있습니다. 

노래방 기기도 있는데 왠만한 인싸거나 술을 엄청 마신 상태가 아니면 여기서 노래 부를 용기는 안날 것 같습니다...

 

우측에 손수건은 이미 써서 안 나왔음

야스다야 만쥬와 정체불명의 차. 여기서부터 살짝 당황했는데 아무리 먹어도 '미역차'입니다. 뭔가 좋게 말하면 바다향내, 나쁘게 말하면 비릿한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살짝 짭짤하면서 엄청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입니다.

야스다야 만쥬는 주문하면 다음날 체크아웃 하면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고 합니다. 근데 별로 맛이 없.... 딱 관광지 기념품 맛

 

내부 구경하기

식사 시간을 지정하면 간단한 여관 안내를 해주십니다. 묵을 방과 방 열쇠 전달. 식당과 온천 위치 안니.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가 집필할 때 지냈다는 방을 그대로 보존해두었다고 하더군요. 

온천은 매일 아침마다 남탕과 여탕이 바뀌는 흔한 여관온천 구조입니다. 이건 다음글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저녁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앞으로 쭉 가면 노천온천입니다.

 

입구 주변에 마련된 굿즈샵? 에서는 선샤인 굿즈를 포함한 야스다야 굿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저 타올이랑 다라이. 재고가 있냐 물어봤는데 당연히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아는지 들어오면 순삭된다고 하시네요. 

 

누마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류노트와 긴테 등 여러 굿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봐도 시간은 금방 잘 갑니다.

 

방 구경하기

입개르

이날 묵을 야마부키라는 방입니다. 앞에 묵는 사람 성을 적어주네요. 여담이지만 저 나무문 정말 뻑뻑해서 잘 열리지도 않고 열쇠도 이상해서 잘 잠기지도 않고. 옛날 감성이라고 생각해야죠뭐.

 

드디어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낡았지만 잘 정리된 목조주택 느낌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다다미에서 냄새도 안 올라왔구요. 다다미 크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인방 치고는 꽤 큽니다. 잘하면 4명까지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란다? 여튼 차와 담배를 필 수 있는 곳입니다(파란색이 재떨이기는 한데 실내흡연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원과 함께 아와시마, 그리고 후지산까지 한 눈에 보이는 명당이죠.

문제는 벌써 여기만 나가도 춥습니다. 나무기둥과 유리창에서 보이듯 단열이라고는 단 1도 고려를 안한 옛날 목조주택이죠. 베란다와 방을 구분하는 문도 얇고 얇은 미닫이 나무문.

 

그 외 편의시설은 당연히 최신식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입구 옆에 위치한 냉장고는 구식이지만 침실 밖에 있어서 소음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변기와 세면대가 분리된)이 있는데, 여기도 엄청나게 춥습니다.

 

한쪽에는 정원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데, 겨울이라서 그저 삭막할 뿐입니다.

특정 방의 경우 저 나무판자 중간에 욕조를 놓아 개인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아마 추가금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 굳이 개인욕조를 쓸 이유가 없었는데, 특정 플랜의 경우 방을 교환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욕조가 있습니다. 온천이 있기에 굳이 쓰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식사시간까지 여유가 있었기에 때마침 날씨도 좋겠다, 일몰을 보기로 했고 오세자키까지 가서 일몰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단순히 거리상으로 그렇게 멀지 않아 막무가내로 도전했는데 정말 도로가 험하더라구요. 그것을 아시는건지 나카이상에게 일몰보러 오세자키 갔다왔다고 하니 몇 번을 되물어보시면서 엄청 웃으시더라구요. 

 

식사 직전 촬영한 야경

우치우라에서 묵으니 평소에는 버스 끊어질까봐 보지도 못한 우치우라의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 선착장에 '러브라이브 선샤인' 불 들어오는지 이날 첨 알았네요

 

식사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