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4. 아와시마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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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1. 예약, 교통편
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2. 호텔 구경하기
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3. 석식과 조식 식사
※ 본 글은 코로나 발생 이전 방문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방과 음식 리뷰를 했으니 마지막으로는 온천 리뷰를 해야겠죠? 바로 온천으로 가기 전에 방 안의 온천을 먼저 즐겨봅시다.
1. 객실 내 욕조 사용
여느 호텔들과 같이 객실 내에는 욕조가 있습니다. 다만 아와시마 호텔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객실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욕조에 창을 내면 모든 욕조에서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죠.
모종의 사유로 공용 노천온천을 이용할 수 없다면 객실에서도 이와같이 후지산 뷰를 만끽하며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습니다. 욕조 자체도 흔한 비즈니스 호텔급보단 좀 더 나은 수준입니다. 여기 가장 비싼 방을 선택하면 영화에서나 보던 다인용 욕조를 쓸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크기입니다. 객실 공간이 널찍함에도 불구하고 욕조에 몸을 담그면 다리가 다 펴지지 않습니다. 일반 비즈니스 호텔이랑 다를 게 없네요
욕조에서 보는 후지산 전경은 이렇습니다. 날이 벌써 어둑어둑해질 때라 낮만큼 멋있지는 않네요
욕조에서 나오는 물은 뭘 넣지않아도 이렇게 파란 물이 나옵니다. 온천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간단히 몸을 씻고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온천으로 가보죠.
2. 진짜 온천으로 가보자
2층 엘리베이터 옆에 온천 입구가 있습니다. 왜 2층일까 했는데 그냥 일반 온천목욕탕처럼 문 열면 바로 남탕여탕 나오는 구조가 아니더라구요.
마치 대합실처럼 생긴 곳이 나옵니다. 저 안쪽에는 아마 안마의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엄청 고급스러운데 첫 인상은 포탈2 지하 깊숙한 '그' 대합실이 생각나더군요(상세내역은 스포일러이므로 패스). 아마 아무도 없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겁니다.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통로(?)를 지나고 남탕 문을 열면 그제서야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타올 등이 다 마련되어 있어 객실에서 몸만 오면 됩니다.
혹 탕내 사진 촬영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 여러 사이트에 이미 사진이 올라가있어서 올려보았습니다. 물론 촬영 시 내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반복 확인하였습니다.
사실 이 날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나 혼자 다른 세계선에 떨어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와시마 마린파크에도 직원 몇 명만 있고 손님은 나 혼자고..
각설하고, 내부는 평범한 목욕탕입니다. 사람이 없어서 바닥이 완전히 말라있어 좀 벗겨진 느낌은 듭니다.
요건 새벽 6시경에 다시 촬영한 것입니다. 아마 여행사이트에서 많이 보이는 구도일겁니다.
기본적으로 온탕밖에 없고 냉탕이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노천탕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3. 대망의 노천탕
사실 개인적으로 노천탕을 너무 좋아해서, 국내 온천도 꼭 노천탕 위주로 둘러보고, 일본에서도 숙소는 여건이 되면 노천탕이 있는 곳으로 고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노천탕을 사랑합니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기대하고 기대하던 노천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와... 말이 안나오더군요. 헛웃음이 막 나옵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니 아침에 찍은 것으로 다시 보시죠.
이때가 새벽이어서 날이 좀 흐린것처럼 보이는데 1시간만 더 있으니 아주 화창하게 탁 트인 온천이 되었습니다.
10월 초여서 밤엔 약간 쌀쌀했지만 바로 탕 속으로 들어가니 적당히 온도가 맞았습니다. 살짝 더 뜨거웠더라면 하는 아주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것보다는 분위기가 죽입니다. 온천탕에 앉아있는데 파도가 바위를 철썩철썩 때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세상과는 다른 세계에 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하코네 때의 온천은 숲속소리가 함께했다면 이곳은 바닷소리와 함께하는 온천이었습니다.
저처럼 온천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러브라이브고, 아와시마고 다 떠나서 이 온천만으로도 여기에 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꼭 야스다야를 갈 것입니다.
근데 그 다음에 야스다야 히가에리 온천 노리고 갔더니 하필 그날은 휴무일
지금은 코로나...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한 10분쯤 앉아있었을까. 사람소리가 막 들립니다. 온천 안쪽이 아닌 바다쪽에서요. 그 뒤에 어선이 통통통거리며 온천 앞으로 오더니 조업을 시작합니다... 거리가 어느정도 가깝냐면 조업하는 사람들의 얼굴윤곽이 보일 정도입니다.
이때 살짝 흥이 깨지더군요. 물론 제가 밤 늦게 온천에 들어가서 그런건도 있었겠지만 노천탕에서 조업하시는 분들과 인사할 수 있다니...
다행히 아침 일찍 들어갔을 때는 저 혼자 조용히 온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4. 현실로 돌아갈 시간
아침식사를 마치고 최대한 시간을 끌어봤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미시마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나왔습니다.
위의 분은 새로 오신듯한 중국 직원분이셨습니다. 나갈때도 치비 아쿠아마루 호가 저를 데려다주네요.
이날 귀국비행기가 태풍으로 갑자기 캔슬되고 급하게 우에노 근처에서 노숙 아닌 노숙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1박 2일이었습니다.
꼭 다시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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