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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마리의 집? 아와시마 호텔에 가자 - 3. 석식과 조식 식사

모게모게 2020. 7.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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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코로나 발생 이전 방문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아와시마 호텔 1박 비용의 1/3은 아마 식사비용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위트룸 퀄리티에 맞는 석식이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 요금을 지불하면서 먹기엔 부담스럽기도 하죠.

덕분에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호텔 식사를 할수는 있지만(얼티메이트 샤이니 메뉴 제외) 콜라보 메뉴가 아닌 이상 누가 그렇게 할까 싶기는 합니다.

 

1. 선택 가능한 식사 종류

예약할 때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숙박만 하는 경우

- 조식만 먹는 경우

- 조식과 석식을 먹는 경우

  ㄴ하프 코스 석식 (양식 / 일식)

  ㄴ풀 코스 석식    (양식 / 일식 / 철판구이)

  ㄴ특별 코스 석식 (별도주문 오마카세)

  ㄴ얼티메이트 샤이니 정찬(링크)

글 작성 시점에서는 파스타 런치 코스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먼저 얼티메이트 샤이니 정찬, 즉 그 암흑의 냄비요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사람에 한해 주문 가능하다고 적혀있습니다. 저처럼 할인가로 들어온 사람은 도전조차 못하게 되어있죠. 

제가 예약한 코스는 양식 하프코스였습니다. 조식이 일식이기도 했고 이왕 코스요리라면 양식이 좋지 않을까해서 선택했습니다. 관련된 일화는 이전글에서.

 

2. 저녁 식사 먹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식당 입장 시 드레스코드가 있어 재킷 포함 정장룩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같은 뚜벅이 여행객에게 그런 옷이 있을리가 없죠. 그래서 옷이 없다고 하면 의자 뒤에 재킷을 걸어주고 식사 시에 굳이 입고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단정하게 옷을 입고 갔습니다.

식사 시간은 체크인할 때 지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닫겨있지만 식사시간에는 열어줍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서 스즈키 아이냐가 아쿠아클럽 영상(마카롱 만들기) 오프닝을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포크와 나이프가 여러 개 놓인 제대로 된 코스요리는 정말 오랫만에 먹어봤습니다. 예전에 중학교때 배웠던 기억을 총동원해서 떠올려보면, 포크와 나이프는 바깥쪽에서 안쪽 순으로 사용합니다. 작은 건 샐러드, 큰건 메인요리로 쓰면 됩니다. 버터 나이프는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테이블마다 초를 켜 줍니다. 같은 시간 때 식사하던 사람은 저와 옆에 한 5~60대 정도 되는 아주머니 2분만 계셨습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 눈치에 신경쓰지 않고 식사할 수 있었네요.

 

음료는 양식답게 와인과 샴페인, 논알콜로 고를 수 있습니다. 술은 잘 못 마셔서 논알콜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쥬타로 귤주스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물론 가격은 800엔으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오늘 식사 코스에 대한 메뉴 설명입니다. 가타카나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네요. 어차피 내용은 아래에서 사진으로 보시고, 메인메뉴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위에서부터 해산물/오리고기/돼지고기/소고기(4700엔 추가금)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료칸요리(가이세키)와 비슷하게 누마즈 근방 재료를 사용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사실 뭐를 골라도 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이라 오늘의 추천메뉴를 요청했더니, 해산물을 못 드시는게 아니라면 해산물이 좋을 것이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샐러드입니다. 드레싱이 좀 고급스러운 거 외엔 특이한 건 없었네요

 

토스트와 '프레시 푸아그라가 들어간 크렘 브륄레'라는 게 나왔습니다. 뭐 쉽게 말하면 카라멜층이 있는 커스타드입니다.  둘 다 좀 그을린 것 같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빵이 나왔습니다. 갓 구운것처럼 보이는 뜨겁고 부드러운 빵이었습니다. 버터 없이도 맛있더군요. 빵은 1회 더 리필해줬습니다.

 

코스요리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신선한 맛의 스프가 나왔습니다. 흡사 브로컬리 스프처럼 생겼는데 맛은 전혀 다릅니다.

메뉴명은 '쿠레존 뷔시소아즈'라고 적혀있는데 통 무슨 말인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쿠레존은 '물냉이', 비시수아즈는 쉽게 말하며 '차가운 스프'입니다. 즉 냉이가 들어간 차가운 스프입니다.

설명만 읽어보면 녹즙같이 맛이 없을 것 같지만 맛은 상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처음엔 풀내음이 살짝 나지만 혀 안에서 스프가 데워지면서 감자와 크림맛이 점점 올라옵니다. 그리고 엄청 부드러워서 술술 잘 넘어가구요. 

 

 접시를 잘 보면 우치우라 근방과 아와시마가 그려져 있습니다. 집에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메인 요리입니다. 이세에비는 각종 구루메 만화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식재료인데, 새우긴한데 크기가 작은 랍스터처럼 큽니다. 우리나라에선 닭새우라고 합니다. 여튼 새우와 조개관자 등이 들어간 해산물 볶음? 입니다. 맛있긴 했는데 이세에비치곤 양이 좀 작더군요.. 하긴 재료가 비싸긴 하죠.

 

디저트입니다. 소르베인데 먹은 양에 비해 생각보다 배가 꽤 불렀습니다.

 

그리고 과자와 커피로 석식이 마무리됩니다. 커피는 호텔 기념품샵에서도 팔고 있긴한데,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 오란다관 커피가 누마즈에선 제일 괜찮았었네요.

 

착석부터 후식까지 딱 7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천히 먹기도 하고 웨이터분과 음식 관련해서 대화하다보면 시간이 잘 가더라구요.

어차피 가성비는 포기하고 먹는 호텔 석식인데, 엄청 고급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 먹고나니 풀코스가 궁금해지네요.

 

3. 더욱 맛있는 아침 식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온천 한번 갔다온 다음 식사시간에 맞춰 1층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정원이 보이는 식당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뷔폐코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있는거 같은데, 해당일엔 일반적인 트레이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산물 위주 반찬이 많이 나옵니다. 누마즈의 다른 호텔(대표적으로 리버사이드 호텔)에서도 전갱이구이나 멸치조림 등이 나오는데 그거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나옵니다. 저처럼 해산물을 좋아하신다면 석식은 패스하시더라도 조식만큼은 먹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절임류 빼고는 간은 심심한 편이었습니다.

 

밥과 미소국, 샐러드는 이렇게 따로 나옵니다. 밥은 리필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계란요리와 구이가 하나씩 나오는데, 기억이 맞다면 계란요리는 스크램블, 프라이, 오믈렛 중 하나, 구이는 베이컨 또는 전갱이(아지)였습니다. 

누마즈 근방, 특히 우치우라쪽으로 가면 전갱이 요리하는 곳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여기에서는 고등어 수준으로 많이 보이니 한번쯤은 드시게 될 것 같습니다.

 

식사할 때 보니 어제 양식당에서 뵜던 아주머니 2분도 같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한 분은 몇 번 와보신듯 "여기 석식은 둘째치더라도 아침식사는 꼭 먹어야 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3줄요약

1. 석식은 비싸다. 값어치는 하는 듯하다.

2. 조식은 꼭 먹어보자.

3. 조식 2번 먹자(2박 가즈아).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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