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앞 도쿄 02 - 급할 때 쓸만한 로밍요금제
최근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느라 신경을 거기에다 쏟다보니 여행날짜가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문득 출국 이틀 전 짐을 싸다가 뭔가 빠진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뿔싸! 국제 면허증 갱신 안 했다.
아니, 그것보다
해외 유심을 안 샀다!
국제 면허야 필수는 아니고, 여행 경로 일부를 포기하거나 전차로 대신하면되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인에게 핵심인 데이터를 못 쓰게 될 상황이 되었으니, 눈 앞이 캄캄해 지더군요.
이전 글[간사이여행 04 - 일본에서 가장 싼 선불유심칩으로 데이터 사용하기]에서 적었듯 일본에서 가장 싸게 데이터를 쓰는 방법은 해외 현지유심을 구매하는 것이고, 업체가 많아져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유심을 못 사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당장 구매해도 배송은 추석연휴라 출국일까지 맞출 수 없고, 와이파이를 빌리자니 대구공항에서 그런 걸 취급할 리가 없고(사실 렌탈업체가 한 군데 있긴 합니다. 당연히 인천/김포/김해에서는 현장 렌탈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남은 건 유심 직거래나 로밍.
인터넷을 막 뒤지던 도중 이런 걸 발견했습니다.
5천원 * 5일이면 2.5만원으로 유심보다 1만원 정도 비쌉니다. 그래도 MMS 수신 무료와 나름 합리적인(?) 전화요금으로 직장 긴급연락에도 대응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게 원래 폰 쓰듯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저처럼 APN에 빠삭하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동생 일본 갔을 때 아이폰 유심 설정하느라 진땀뺀걸 생각하면...
이것도 미리 구매 안한 벌이라 생각하고 구매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시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어서 5일 풀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러 걱정과는 다르게 공식서비스다보니 편하게 사용하고 왔습니다.
예전에 로밍 데이터는 LTE라고 해도 LTE 안 터진다 그런 글들이 있는데, 제가 이번에 쓰면서 해외유심 쓸때와 속도 차이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밴드도 정상적으로 잡고 속도도 LTE 기본속도가 나왔습니다(도코모 소뱅 모두).
1. 사용여부/내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줌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하면 이런 문자가 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이게 잘 적용된건가? 고민되어서 데이터를 못 켜고 있을 때 정상적으로 사용이 시작되었다는 문자도 보내줍니다.
그리고 남은 데이터는 아래와 같이 문자로 보내줍니다.
전 데이터 2기가가 매일 리필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2. 다 쓰면 알아서 데이터차단됨
혹시나 로밍 데이터 쓰다가 기간끝났는데도 계속 써서 폭탄요금 나가면 어쩌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용기간이 끝나면 데이터가 알아서 차단됩니다. 혹시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장이 필요하면 전화를 걸어 연장도 가능합니다.
전 SKT를 쓰기 때문에 이 상품에 가입했지만, 아마 다른 통신사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바보처럼 유심 구매를 까먹거나, 도저히 유심을 쓸 상황이나 와이파이를 들고다니기 어려운 부모님들께 추천할만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