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도쿄 여행

덕질여행 04 -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를 타자

모게모게 2017. 5. 1. 00:11

나리타에서 도쿄로 가는 방법 총 정리한 글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무계획 도쿄여행 04. 나리타공항에서 도쿄까지 가는 방법 총정리


이 글을 제가 쓰고도 열차 시간표나 가격을 참고하기 위해서 여행 내내 페이지를 띄우고 있었네요. 제가 직접 참조할 만큼 정말 잘 정리된 글이라 생각합니다....는 자화자찬이고, 여튼 위 글에 정말 자세히 나와있으니 도움 많이 되실겁니다.

이번엔 정말 시간이 촉박하게 흘러가서 사진찍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시간맞추서 타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1. 넥스를 타게 된 이유

나리타에서 갈 첫 목적지는 다름아닌 시부야였습니다. 친구가 시부야 마루이에서 열리는 선샤인 콜라보 샵을 가야한다고 해서 짐을 들고 바로 마루이로 가기로 했습니다. 한번쯤 넥스를 타보고싶기도 했고 시부야가 정차역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노선보다는 넥스를 고려했기에 짐을 찾자말자 넥스 발권 창구로 뛰어갔습니다.


티웨이는 제2터미널에 내리기 때문에 시부야로 가는 Nex는 13시 17분 출발. 수속을 마치고 캐리어를 찾아 공항 입구로 나왔을 때는 13시 5분. 12분안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넥스 티켓을 끊으러 뛰어다녔습니다.

1층에 JR 역무원이 있길레 물어보니 지하 1층에서 발권하라고 하더군요. 지하1층으로 뛰어가니 앞에는 외국인 행렬이. 그 중에서 스카이라이너 안내서를 들고 여기서 발권하겠다는 고집 센 외국인들이 많아서 손에 절로 땀이 나더군요. 

창구에 가자마자 '나리타 익스프레스 신주쿠행 3장이요, 왕복으로!'를 외치며 발권. 역무원도 빠르게 대응해줘서 바로 13시 17분차 티켓을 끊었습니다.



내려가니 이제 막 도착하고 있는 열차. 절묘한 타이밍이었습니다.


2. 넥스 내부


역시 비싼만큼 시설은 뛰어났습니다. 케리어를 잠글 수 있는 보관대, KTX 수준의 좌석과 편의시설, 각종 정보가 나오는 LCD 모니터(도쿄->공항행을 타면 항공사 터미널 위치 안내와 출발편 시간 안내까지 다 나옵니다. 꽤나 유용하죠)까지. 

대표적인 편의시설은 무료 와이파이와 화장실이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유튭 영상을 그럭저럭 볼 수 있는 수준, 화장실이 가장 큰 장점인데, 일반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대응할 수 없는 급한 신호를 해결할 수 있죠.



물론 이전 글에서 작성한 대로 선형이 개판인지라 시간은 꽤 걸립니다. 체감 상 스카이 액세스 편보다 느립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기차가 미친듯이 흔들립니다. 우리나라 철도나 스카이라이너는 표준궤라서 흔들림에 강하지만, 협궤로 달리는 넥스는 손잡이를 잡지 않고 객차를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립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데 손잡이를 잡지 않으니 몸이 휘청휘청 하더군요. 


3. 왕복 티켓 발권


이건 돌아올 때의 이야기입니다. 가는 건 역무원이 알아서 좌석배정을 다 해줬으니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올 때였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쇼핑을 마치고 넥스를 타러 예매를 해야하는데, 넥스 살 때 줬던 가이드에 적힌 기계가 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표를 집어넣었는데 자꾸 뱉어내더군요. 그래서 창구에 가서 발권하려고 하니 줄이 길어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발매기에 표를 집어넣어 겨우 인식시켜 예매하려고보니 타려고 했던 열차가 사라진겁니다. 2시 반차를 타야하는데 보이는 건 3시 차뿐. 공항에 30분 늦더라도 별 수가 없었기에 그냥 3시 출발 티켓을 끊었습니다. 

3시 차를 타고보니 깨달은 게 기차가 이미 만석이더군요. 공항에서 나올 때는 객실이 널널해서 사람들이 별로 안 타나 싶었는데 이게 왠걸. 입석해서 가는 외국인들까지 북적북적하더군요. 그 때 2가지를 깨달았습니다.


1. 돌아갈 넥스 티켓은 미리 끊어두자.

2. 급하면 좌석예매 없이 입석으로도 탈 수 있다


넥스 자체는 전좌석 지정이지만 비행기 시간을 맞춰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입석을 알게모르게 허용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차가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굳이 입석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4. 넥스는 과연 탈만한가?

이전 글애서도 적었지만 넥스를 타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1. 요코하마/오후나/오미야 근처까지 갈 때

2. 야마노테선, 특히 신주쿠 근방에 가야할 때

3. 시간대가 붐벼서 편하게 앉아서 가고싶을 때


우에노 근방이라면 스카이라이너를, 아사쿠사나 긴자쪽이라면 스카이액세스도 좋습니다. 가성비로는 스카이액세스가 좋긴한데 이건 100% 앉아서 간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평일이라면 앉겠지만 주말은 포기하시는 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