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스 2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문제로 인한 서비스센터 방문기
저번 리뷰글[그냥 싸고 큰 폰, LG 스타일러스 2]에서 다른 사용자분의 의견을 받아 어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기사분께 화면이 어두워 기프티콘 등의 바코드가 잘 안 찍힌다, 어두운 곳에서 회색벽을 촬영하면 중앙부가 붉게 변한다, 이 두 가지 증상에 대해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세한 문제 내용은 이전 글을 참조해주세요.
제가 들은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평어체로 작성되었음으로 양해 바랍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기프티콘 바코드가 잘 안 찍힌다는 건 처음 들어봤다1
이 제품과 자사의 태블릿제품의 겅우2 리더모드(화면 밝기를 노랗게 만들어주는 블루라이트 필터같은 기능) 탑재로 인해 화면의 최대 밝기가 다른폰이 1000nit라고 하면 이 폰은 300nit 정도로 낮게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시스템상으로 밝기가 제한되어있거나 등의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듯하다
카메라의 경우 밝은 곳에서는 증상이 옅게 나타나고 어두워질수록 심해지는 건 대부분의 휴대폰 카메라가 그렇다3.
자사 휴대폰 중 수동모드가 탑재된 G4, G5, V10의 경우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모드가 있으나(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 출시된 휴대폰에서는 대부분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결함이 아니므로 수리도 불가능하다.
3줄 요약을 하면
1. 화면 밝기는 원래 어두운거다
2. 붉은 카메라도 원래 그런거다
3. 니가 싼 폰 샀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써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고객님이 제품을 구매하시기 이전에 이런 사항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셨다면 선택에 도움이 되셨을텐데'라는 말에서 욕 나올뻔 했습니다. 왜냐면 스펙시트에는 화면의 밝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고 카메라 역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당연히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제는 제품 구매 전에 결함부터 조사하고 사야하는 시대인가보죠? 그리고 그걸 모르고 구입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용자 책임이구요?
물론 바코드 인식문제가 화면 밝기만이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5.7인치에 HD해상도라는 낮은 해상도 역시 바코드 인식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면이 조밀하지 않기 때문에 바코드가 확대가 안되는 경우 잘 읽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독서모드 때문에 밝기가 낮게 설정되었다는 핑계는 어떤 논리로 도출된건지 모르겠네요. 어두운 방에서 리더모드를 사용할 때 밝기를 100%로 해두고 쓰는 사람이 있나요? 이건 그냥 싸구려 패널 썼으니 밝기가 어둡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이런 '사소한' 문제점을 제외하면 이 제품은 꽤 쓸만한 보급형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렇게 따지는 것도 보급형 티어에서는 저같은 '특이한 사람'에 그치겠죠. 하지만 이런 보급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자층이 적어 플래그쉽 모델에 비해 이슈화될 가능성이 적고 사소한 문제점들을 사용자가 특이하다, 그냥 써라 식으로 대처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심심하면 발생하는 크랙, 배터리, 와이파이, 터치고자, 무한재부팅 및 암호화 등의 문제의 대처가 많이 팔린 폰과 그렇지 않은 폰에서 큰 차이가 났던 이력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LG의 보급형 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이러한 사항까지 모두 감안하고 구매한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삼성의 보급형은 그래도 LG보다는 많이 팔려서 이슈화하기도 쉽거든요.
제가 LG제품 한 두번 써보는 것도 아니니 이런 상황은 익숙합니다. 사실 삼성이라고 해도 별 다를 건 없습니다. 이슈화되지 않은 제품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그냥 특이한 사람이라고 취급해버리더군요. 스마트폰을 수백 대 써본 제 사견으로는 스마트폰 중에서 문제 없는 제품은 없으니 개인적으로 많이 쓰는 기능의 결함 위주로 조사해서 대충 쓰다 개선된 제품이 나오면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매장에 전시된 제품과 비교해보니 제 액정이 조금 누렇고 밝기 역시 미묘하게 낮다는 것을 발견해서 기사분께 말씀드리니 일단 서비스 차원에서 액정교체를 진행해주신다고 합니다. 저나 기사분이나 상황의 개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니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안 해보는 것보다는 해보는 게 나을꺼니 시간이 되면 액정 교체 후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