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싸고 큰 폰, LG 스타일러스 2 - 디자인, 펜 기능
스타일러스2, 넌 도대체 뭐냐?
LG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대항하여 어설픈 펜 하나 끼워두고 뷰 시리즈를 내놓고 참패한 것은 아는 사람은 아는 에피소드입니다. 심지어 뷰1의 실물이 존재하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뷰2는 저렴한 가격으로 당시 그럭저럭 보급되었고 뷰3도 스냅800에 HD해상도 적용으로 놀라운 성능으로 그럭저럭 팔렸습니다
하지만 Pro라인업과 더불어 뷰라인도 후속작 없이 단종되었는데 Pro계열은 사실상 후속작인 V10이 있다면 뷰계열은 스타일로 계열이 있습니다. G3 스타일로, G 스타일로가 나오다가 스타일러스 2라는 라인업의 3번째 제품으로 출시된 폰이 이번에 리뷰할 제품입니다. 이름만 봐도 개연성이 부족해 라인업이 난잡하고 사양은 스냅 400 부근의 저가형 라인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뷰시리즈와 더불어 펜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
최근 낮은 출고가+괜찮은 공시지원금으로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구매를 하고나니 전에 사고싶었던 갤럭시 A8 시리즈가 공시 높혀서 팔리더군요..ㅠㅠ 역시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 법입니다. 일단 제 돈 주고 샀으니 리뷰라도 써야겠지 해서 리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양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410 MSM8916 SoC. ARM Cortex-A53 MP4 1.2 GHz CPU, 퀄컴 Adreno 306 GPU |
메모리 | 2 GB LPDDR3 SDRAM, 16 GB 내장 메모리, micro SDXC (최대 2 TB 지원) |
디스플레이 | 5.7인치 HD(1280 x 720) RGB 서브픽셀 방식의 IPS TFT-LCD |
네트워크 | LTE Cat.4, HSPA+ 42Mbps, (중략) Wi-Fi 802.11b/g/n, 블루투스 4.1, NFC |
카메라 |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 AF 및 LED 플래시 |
배터리 | Li-Ion 3000 mAh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6.0.1 (Marshmallow), LG UX 5.0 |
규격 | 79.6 x 155 x 7.4 mm, 145 g |
단자정보 | USB 2.0 micro Type-B x 1, 3.5 mm 단자 x 1 |
기타 | 스타일러스 펜 지원, DAB+ 지원 |
https://namu.wiki/w/LG%20Stylus%202
간단히 요약하면 스냅 410 / 2기가램 / 16기가 저장공간/ 1300_800만화소 카메라 / 5.7인치 HD해상도 / 3천미리 배터리 / 145g 입니다.
요즘 LG에서 스냅 410을 단 저가형들을 많이 내놓고있는데 대부분 평이 괜찮은 편입니다. 플래그쉽은 이런저런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있지만 저가형은 직구폰에 비해 조금 비싸긴하지만 효도르용이나 라이트 유저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 카메라는 요즘 보급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양입니다. 배터리도 무난한 수준입니다. 다만 HD해상도의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장점보단 단점이 많습니다. 아래쪽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성품
박스는 심플합니다. LG의 저가형 박스는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구성품도 심플하다못해 썰렁합니다. 충전기는 5 V 1.2 A. 그 말인즉슨 고속충전(퀵차지는 당연히 안됨)이 안 된단 소리죠. 거기에 대체 왜 배터리를 하나만 주는거야?
이어폰은 아이사운드 제작으로 쿼드비트 제작사와 동일한데, 들어보니 저음이 심하게 많은 쿼드비트1 사운드였습니다. 결론은 싸구려 폰에 적합한 싸구려 이어폰입니다. 근데 이거 G5 번들이어폰이랑 똑같이 생겼던데...
디자인
긴 말 없이 정리하면 흔했던 LG후면키가 들어간 그냥 무난한 효도르 디자인입니다. 이어폰 단자가 밑에 있고 그것 때문인지 화면 하단 베젤이 긴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펜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무위키에서 팬 때문에 토론이 있길레 그것용으로 찍고 측정한 것입니다.
스타일러스 팁은 섬유로된 반구 형태로, 압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넓은 둘레를 측정했을 때 2.25 mm, 스타일러스 기둥은 3.20 mm, 펜 길이는 약 108.20 mm 정도 됩니다.
그것 외에 하나의 특징이라면 디스플레이의 단차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생폰으로 쓰면 어색하지만 여기에 TPU같은 젤리케이스를 끼우면 딱 들어맞아 꽤 볼만해집니다. LG에서 악세사리를 판매하기도 하니 그걸 염두하고 만든 디자인일까요?
그리고 사진으로 안 보이는 것 중 하나는 무게입니다. 갤럭시노트랑 같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라 꽤 무거울 것 같지만 150그램이 안되는 가벼운 무게로 보기보다 정말 가볍습니다. 들어보는 사람들마다 생각보다 가볍다고 말하더군요.
UI
G5나 다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로 업데이트된 기종과 동일한 UI를 보여주며 요약하면 깔끔합니다. 흰색은 바탕이고 검은색은 글씨인 말이 들어맞는 단순한 디자인이며 기존에 안드로이드폰을 쓰고있다면 전혀 불편없이 적응가능한 구조입니다. 듀얼윈도우나 한손모드 등 있을 건 다 있네요.
다만 한 가지 특징인 것은 다른 기종과 같이 홈버전이 업데이트되면서 앱서랍이 사라졌습니다. 아이폰이나 중국폰들처럼 화면에 모든 앱이 표시되는데, 숨기기도 가능하고 맘에 안 들면 기존 런처나 다른 서드파티앱을 쓰면 되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펜 기능
아마 펜을 본격적으로 쓰기 위해서 이 제품을 구매하시는 사람은 없으시라고 봅니다. 만약 그러시다면 포기하시고 그냥 갤럭시 노트 3, 4 중고를 구입하세요. 이건 진심어린 충고입니다.
무슨 섬유로 펜 잘 만들었다고 광고하지만 와콤과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성능의 그냥 정전식 펜입니다. 다른 기종에서 인식이 잘 안 될만큼 둔감하게 셋팅한 것이죠. 대신 이 펜 때문에 터치스크린을 민감하게 해뒀는데 이 문제는 다음 성능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펜을 뽑으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팝업메뉴가 뜹니다. Pop메모는 팝업창 크기의 메모, 캡쳐+는 화면캡쳐 후 메모, 스캐너는 카메라 촬영 후 메모, Q메모+는 큰 창에서 텍스트입력+펜메모가 가능한 메모입니다. 네. 전부 메모기능인데 그럭저럭 쓸만해보입니다.
문제는 펜 그 자체입니다. 펜 감도가 그냥 정전식 터치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펜 재질 또한 상당히 잘 미끄러져서 와콤펜의 약간 저항있는 것과 다르게 미끄덩해서 글씨가 날라가버립니다.
필압감지 역시 안 되서 펜을 꾹 누르더라도 글씨가 굵어지는 건 당연히 안 되고 그렇다고 팜리젝션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알고리즘으로 어느정도 억제는 되는듯하지만 와콤과 같이 아에 다른 방식이 아니라서 손이 닿아 점이나 선이 그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기존의 두꺼운 러버디움 펜과 비교해보면 글씨가 좀 더 잘써지긴 하지만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리고 기본 펜 종류가 만연필로 되어있는데 이게 그럴싸해서 심한 악필인 제가 써도 그럭저럭 글씨가 있어보입니다.
정리해보면 간단한 메모나 지도 캡쳐 후 경로그리기 정도에는 쓸만하지만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작업은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글을 마치고 다음 글에서는 기기 성능과 배터리시간 등을 알아보고 정리하겠습니다.
그냥 싸고 큰 폰, LG 스타일러스 2 - 성능,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석
- (재미있는 건 폰 초기설정 시 나오는 폰 이름은 LG Stylo 2다. 자기들도 스타일로랑 스타일러스를 헷갈리는듯)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