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4 부산 아쿠아리움 (스압주의)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원, 수족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10년 전쯤이랑 지금이랑 볼 것에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생일인 사람에게 50% 할인 해준다길레 만 원 내고 보고 왔습니다.
사진 찍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바다 특성 상 조명은 상당히 어둡고 애들은 쏜살같이 움직이고. ISO를 800까지 올려서 찍어도 셔속 확보가 안 되서 흔들린 사진이 반절입니다. 초점 맞추기도 어려워서 AF 보조광이 내내 켜져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플래시를 터뜨리면
이렇게 동태눈깔처럼 괴물들이 돌아다니니... 고기를 스캔할 것도 아니고 플래시를 터뜨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했습니다. F1.8이라고 해도 어두우니 답은 없네요..
입만 안 벌리면 얌전히 생긴 피라냐입니다. 비늘이 반짝이는 게 인상적이죠.
팽귄은 뭐니뭐니해도 황제팽귄이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수달도 귀엽습니다. 다만 절반은 자고 있으니...
역시 귀여운(?) 복어
사실 이 수조에는 재미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중간 돌에 끼여있는 이 녀석인데 도통 움직이질 않습니다. 애들이 이걸 보고
"아빠, 이거 뭐야?"
차마 어른들이 얘 죽은 것 같다라고 말할 수가 없으니
"안 움직이니까 모형 같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데
귀찮은 듯이 하품 한 번 해주는 녀석.
덕분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죠. 꼬리까지는 팔랑팔랑 거리던데 저 굴 속에서 나오지는 않더군요.
물만 없었으면 뱀이라고 생각했을 녀석들.
해룡(sea dragon)입니다. 사실 찾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얘가 풀이랑 너무 똑같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위장하기도 하구요.
나무토막, 아니 돌덩이
아니, 전기뱀장어입니다.
심해생물들. 솔직히 못 생겼습니다. 애초에 뭐가 보여야지 외모라는 게 있죠.
아마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녀석들은 해파리일겁니다. 단 빛을 비췄을 때만. 실제로 보면 그냥 실리콘 덩어리죠.
특히 중간에 있던 우산해파리(아마 맞을겁니다)가 빙글빙글 돌아가서 정말 예뻤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찍었죠.
이 녀석은 제가 영어이름만 lion fish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글 이름이 뭐더라.. 쏠배감펭?
그냥 라이언피시라고 부릅시다.
가오리입니다. 얼굴이 너무 웃깁니다.
나도 모르게 같이 웃어주고 싶은 기분이 들지만 아마 쟤내들은 웃고 있지 않겠죠.
중간에 행사 하던데 너무 시끄러워서 그냥 안 봤습니다.
해마는 다 작은 줄 알았는데 밑에 보니 무슨 새우 한 마리가 자고 있더군요..
으어 나 넘어간다...
곰치. 이 녀석도 게을러터졌습니다.
마지막 녀석들은 상어가 휘져어주면 일렬로 움직이는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니모에 나왔던 바로 그 녀석입니다.
제가 니모 본 다음 여기 와서 실제로 봤으니 그때가 딱 10년 전이네요...
저 상어와 아이들을 찍고 싶었는데 너무 쏜살같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짜증나서 플래시를 터뜨렸더니
워메 무셔라...
그래도 역시 포스는 상어가 남다릅니다. 이빨이 무서워요.
"야, 일로 오지마"
"뭔 소리야, 니가 비켜 짜샤"
"이 색히가 함 맞아야겠네"
"즐 난 도망갈거임"
쌩~
"야 너 일로와, 으억 몸이 커서 안 돌아가..."
그냥 해 봤습니다.
거북이
제 삶의 롤모델입니다. 딱히 오래 살 생각은 없지만요...
돌고래입니다.
신난건지 아니면 답답한건지 알 수 없지만 시도때도 없이 움직이더군요.
또 다른 가오리.
얘들은 자기가 무슨 비행기라도 되는지 늘 날아다니는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딱히 날개를 펄럭거리진 않죠.
개복치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복어보다 더 웃기게 생겼습니다.
몸 길이도 너비에 비해 짤막한 게 뭔가 모자라게 생겨서 정감이 가네요.
냉동 상어입니다
사진이 참 많네요. 본의 아니게 스압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값 주고 가기엔 아까운 곳이죠.
교육상 데리고 가기에는 좋지만 그냥 구경하기에는 사람도 엄청 많고 볼건 딱히 없고...